푸른사상 미디어서평1228 [새전북신문] 유순예, <속삭거려도 다 알아> 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늙은 어머니 지극한 사랑 '속삭거려도 다 알아(지은이 유순예, 출판 푸른사상)'는 농사를 천직으로 삼고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늙은 어머니를 지극한 사랑으로 노래한다. 서울 생활을 마감하고 귀향해 치매 환자들을 부모님처럼 돌보는 시인의 마음은 그지없이 따스하다. 이번이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어쩌면 작품의 질이나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의 방식으로 ‘나’를 갱신하는 것일 테다. 이번 시집은 거울처럼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는 행위이니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은 특별한 것이 되면 안된다. 깨닫고 성장하는 삶 자체는 보통 인간의 삶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바로 이같은 진폭은 더 이상 특별한 것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을 ‘때’까지 끊임없.. 2022. 1. 28. [뉴스사천] 김현경 외, <먼 곳에서부터> 김수영 시인 100주년 기념 산문집 나와 ‘인연’ 주제로 후배 문인들 다채로운 글 김은정 시인, 김현경 여사와 삼천포 탐방기 실어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합동 산문집 『먼 곳에서부터』(2021, 푸른사상)가 나왔다. 이 산문집에는 김수영 시인의 아내 김현경 여사와 인연이 있는 문인들의 다채로운 글들이 실렸다. 이 산문집의 제목은 김수영의 시 「먼 곳에서부터」에서 따왔다. 이 산문집은 김수영 시인과 그의 아내 김현경 여사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들이 ‘인연’을 주제로 쓴 소박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 1부는 김수영 시인을 회고한 김현경 여사의 글과 김수영 시인의 ‘거대한 뿌리’ 시학을 서술한 김준태 시인의 글이 실렸다. 2부에는 김수영 시론을 연구하는 김명인·노혜경·신.. 2022. 1. 27. [광주일보] 강대선, <퍼즐> 강대선 시인 “아픔 지닌 광주·제주는 제 마음 속 부채의식” 광주일보 신춘문예 출신 5월 희생자 추모 시집 ‘가슴에서 핏빛 꽃이’ 제주 4·3항쟁 다룬 장편소설 ‘퍼즐’ 펴내 시인은 그달을 0월이라고 했다. 왜 0월이냐고 물었더니 “잘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마도 “오래되었으나 지워지지 않은 기억의 파편”으로 남아 있는 듯했다. 시인에게 80년 5월은 특정할 수 없는 달이었다. 당시 그는 초등학생이었다. 어머니와 동네 아주머니가 주먹밥을 지어 트럭에 탄 아저씨와 형들에게 주는 모습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0월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당시 창문을 이불로 가렸는데 소리가 나갈까, 여린 숨소리도 아꼈지요. 그리고 소문으로 거리가 뒤숭숭해지자 우리 가족은 나주로 피난을 갔습니다.” 강대선 시인에게 그.. 2022. 1. 26. [전라일보] 유순예, < 속삭거려도 다 알아> 유순예 시집 '속삭거려도 다 알아' 출간 “오줌 어르신도 잘 잤고/똥 어르신도 잘 잤는데요/배회 그 어르신은/밤새 오락가락하셨어요//노인 요양 시설 야간 근무자와 주간 근무자의/인수인계 대화를 귀담아들은/어르신, 병상에 누워/눈을 똥그랗게 뜨고 바라보신다/아흔여섯 살인 당신이/마흔한 살이라고 우기는/어르신, 굳어가는 혀로/떠듬떠듬 말씀하신다//소,속삭,거,려,도,다,알아!(‘속삭거려도 다 알아’ 전문)” 유순예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속삭거려도 다 알아(푸른사상)’가 4년 만에 출간됐다. 1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시를 써온 유 시인은 기교 부린 시와 의도적으로 낯설게 직조한 작품을 부정한다. 여기서 의도는 운율도 포함한다. 시인의 이러한 태도와 취향은 진정성 있는 그대로의 작품을 마주할 수 있게.. 2022. 1. 25. [경상일보] 울산민족문학회, <신화 바다 대곡천> 시인들, 반구대암각화를 노래하다 암각화 발견 50주년 기념 울산지역 시인 31명 참여 ‘신화 바다 대곡천’ 펴내 선사시대의 암벽 소재로 우리의 현재 돌아보게 해 ‘신과 자연과 인간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던 시대. 반구대 암각화가 그려지던 시기는 어느 하나가 자신의 우월을 강조하며 타자를 억압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존중받던 시대였다. 인간은 신을 두려워했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았으며,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자각하며 정신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풍요로웠을 것이다. 거대한 기후 위기가 닥쳐오며 숲은 타들어가고 강은 흘러넘치고 바이러스가 인간의 삶을 철저히 유린하는 지금, 우리가 다시 반구대 암각화를 떠올린 이유다!’ 지난해는 반구대암각화 발견 50주년이었다. 한해가 저물기 직전, 울산의 시인.. 2022. 1. 21. [울산매일신문] 울산민족문학회, <신화 바다 대곡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신화를 노래 부르다 울산민족문학회 31명 회원 『신화 바다 대곡천』 선봬 #햇살이 정수리에 닿기 전//풀어놓았던 이야기 거둬들여//바위문은 흔적도 없이 굳게 닫혀버립니다//바위 속으로 빨려든 귀신고래//책갈피를 접고 긴 울음을 바다로 흘려보냅니다(임윤 시인·‘선사시대의 밤’ 중) #깊은 밤이면 먼 바다 고래는//강을 거슬러 오릅니다//달빛에 물비늘 일렁이며//더운 김 하얗게 수면 위로 번지는//검은 강 거슬러 숲속 바다를 찾아오곤 했습니다(강현숙 시인·‘신화의 바다, 반구천’ 중) 아득한 선사시대를 간직하며 원시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암각화와 각석을 울산시인들(울산민족문학회)은 이렇게 노래한다. 신화가 살아 숨 쉬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다시 불러낸 『신화 바.. 2022. 1. 21.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2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