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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울산매일신문] 울산민족문학회, <신화 바다 대곡천>

by 푸른사상 2022. 1. 21.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신화를 노래 부르다
울산민족문학회 31명 회원 『신화 바다 대곡천』 선봬

#햇살이 정수리에 닿기 전//풀어놓았던 이야기 거둬들여//바위문은 흔적도 없이 굳게 닫혀버립니다//바위 속으로 빨려든 귀신고래//책갈피를 접고 긴 울음을 바다로 흘려보냅니다(임윤 시인·‘선사시대의 밤’ 중)

#깊은 밤이면 먼 바다 고래는//강을 거슬러 오릅니다//달빛에 물비늘 일렁이며//더운 김 하얗게 수면 위로 번지는//검은 강 거슬러 숲속 바다를 찾아오곤 했습니다(강현숙 시인·‘신화의 바다, 반구천’ 중)

아득한 선사시대를 간직하며 원시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암각화와 각석을 울산시인들(울산민족문학회)은 이렇게 노래한다.
신화가 살아 숨 쉬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다시 불러낸 『신화 바다 대곡천』(푸른사상·112쪽·15,000원)에서다.
이번 책에는 울산민족문학회 회원인 31명의 울산시인들이 참여해 인류의 문화유산 앞에서 먼바다를 거슬러 오르는 고래를 꿈꾼다.
작품을 실은 작가는 강현숙(천전리 각석 가는 길), 곽구영(물속으로 들어간 말을 찾으면 옥색 하늘이 비칩니다), 구명자(그들은 이제), 김윤삼(취업 공고판, 반구대), 김종원(그곳에는), 김태수(야문 돌 하나 돌팔매 되어), 나정욱(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노효지(천전리, 기억의 바위), 도순태(벽벽(碧碧), 백무산(다시 천전리 암각화 앞에서), 서 경(2017년 가을, 반구대 암각화), 손인식(여나산곡(餘那山曲)), 송은숙(바위의 씨앗), 엄하경(암각화 속으로), 이노형(울산역에서), 이병길(사랑, 암각하다), 이수진(반구대 블루스), 이숙희(암각화), 이인호(비가 새긴 그림), 이제향(반구대 암각화), 임 윤(선사시대의 밤), 장상관(암석으로 가는 암각화), 정석봉(대곡천 암각화), 정성희(무량한 바위 책입니다), 정소슬(호랑이 담배 피던 마을, 한실), 조덕자(그대에게 가는 길), 조 숙(기억하다), 조숙향(강물에 갇혀), 황주경(오래된 달력), 박기눙(각서, 각식, 각석의 변주), 이동고(도착한 날)다.
사진과 그림은 구정회, 이수일, 김정임이 참여했다.
이인호 시인은 추천의 글에서 “거대한 기후 위기가 닥쳐오며 숲은 타들어가고 강은 흘러넘치고 바이러스가 인간의 삶을 철저히 유린하는 지금, 우리는 신과 자연과 인간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풍요롭던 반구대 암각화를 다시 떠올린다”며 “반구대 암각화를 통해 우리가 지금껏 놓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다시 일깨워야 하는지 생각한다. 그래서 반구대 암각화를 떠올린다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성찰”이라고 말했다.

 

울산매일신문,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신화를 노래 부르다", 고은정 기자, 2022.1.19

링크 : http://www.iusm.co.kr/news/articleView.html?idxno=93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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