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사상1778 지붕의 등뼈 지붕의 등뼈(2011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박승민은 화음처럼 반짝이는 슬픔의 글자로 시를 쓴다. 저무는 강물 속으로 가라앉는 막막한 돌의 심정으로 시를 쓴다. 아들을 불치병으로 떠나보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더 내려갈 계단도 없는 밑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천천히 걸어 올라오는 아픈 발자국 .. 2011. 10. 6. 파랑도에 빠지다 파랑도에 빠지다 심인숙의 시는 역동적이다. 형용사보다 동사를 훨씬 많이 구사하는 이유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애착 때문일 것이다. 아니, 살아 있지 않는 자연 대상물일지라도 심인숙의 시에서는 살아 숨 쉰다. 그러니까 시인이 파악하고 있는 이 세계의 모든 사물은 움직임으로써 자신의 .. 2011. 10. 6. 귀뚜라미 생포 작전 귀뚜라미 생포 작전 정원도의 시는 작업복 냄새, 기름 냄새가 난다. 그의 노동시에는 필사적으로 살아온 자의 땀내가 배어 있다. “겉보기에는 다 그게 그거지만/종류마다 제 용도가 달라서/지워진 운명마저 다르다”는 볼트처럼 자기 몫의 생을 자기 내력만큼 감당하고 있어서 튼튼하다. 그러면서도 .. 2011. 10. 6. 어쩌다가 도둑이 되었나요 어쩌다가 도둑이 되었나요 전태일문학상 수상작인 「비명―마이크로칩 공장」을 비롯한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무한 성장과 무한 경쟁과 무(無)한 노조를 요구하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노동 조건들을 구체적으로 비판한 이봉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두 가지의 특징을 심화시키고 있다. 한 가지는 작.. 2011. 10. 6. 첫눈 아침 첫눈 아침(2011 문학나눔 우수문학도서) 이은봉의 시들은 넘치거나 움츠려들지 않는다. 반듯함과 소탈함이 날리는 뜻밖의 일격은 심하게 상해 있는 비위를 가려 앉혀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읽는 이의 마음이 스스로 과장을 털어내고 삶의 곡진한 골짜기를 주의 깊게 걸어갈 수 있도록 손을 꽉 잡아주는.. 2011. 10. 6. 오두막 황제 오두막 황제 ‘절대 고독’ 속의 완벽주의자 요괴들의 출몰이 일상화된 우리 시대의 뒤집힌 현실을 생각하면 이 시집은 그 투명하기 그지없는 심상과 숨 막히게 절제된 언어구사로 하여 가치 전위적이고 도발적이다. 어디 한 군데 보탤 것도 뺄 것도 남겨두지 않은 완벽주의자의 무정함이 오히려 시.. 2011. 10. 6. 이전 1 ··· 291 292 293 294 295 296 2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