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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시선

귀뚜라미 생포 작전

by 푸른사상 2011. 10. 6.

 

귀뚜라미 생포 작전

 

 

 

 

 

정원도의 시는 작업복 냄새, 기름 냄새가 난다. 그의 노동시에는 필사적으로 살아온 자의 땀내가 배어 있다. “겉보기에는 다 그게 그거지만/종류마다 제 용도가 달라서/지워진 운명마저 다르다”는 볼트처럼 자기 몫의 생을 자기 내력만큼 감당하고 있어서 튼튼하다. 그러면서도 기계적 상상력을 넘어서는 자리에 정원도의 시는 있다. 늘 공사 중인 삶, 전쟁 같은 생활 속에서 훈장처럼 파스 한 장 반으로 잘라 허리마다 꼭꼭 붙여주는 부부의 측은지심, 그 아릿한 향내는 사는 게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자본이 아프리카의 굶주림에 눈물 흘리고/전쟁이 잘려나간 다리들을 위해 참회하는 시대”가 오길 바라는 그의 소망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기도 하다.                                                                                                       - 도종환(시인)
요란한 명분의 노동시는 그에 합당한 사람들에게 돌려주고 자신만이 쓸 수 있는 노동시는 무엇일까를 묻고 그 작업을 성실하게 수행해온 정원도의 시에 나는 경의를 표한다. 자기 몫의 삶과 생애에 할당된 노동 앞에서 부닥치는 고단함과 슬픔을 시로 승화시켜 내는 이 성실함! 그에게 시는 문학예술이 아니라 매일 살고 있는 날 것의 삶이다. 늘 온몸이 욱신대는 끊임없는 노동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힘든 노동의 뒤편에 순간적으로 어룽대는 시를 찾아내 우리에게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학예술 특히 시는 노동을 통해, 노동의 과정을 통해 발현되고 생성되는 인간 최고의 행위라는 것을 정원도의 시는 웅변하고 있다.      - 강형철(시인, 숭의여대 교수)
정원도의 시에는 원초적 생명 공간으로서의 고향과 차가운 기계에 살아 있는 숨결을 불어넣는 구원의 사유가 잘 합일되어 있다. ‘사람’이 사라진 2천년대의 시에 한 출구를 제시해줄 생태적 사유가 집약된 문제의 시집이다.                                                                                                        - 박몽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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