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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간행도서

김재은, <예술과 함께하는 심리학>

by 푸른사상 2021. 7. 26.

 

예술과 함께하는 심리학

 

김재은 지음|푸른사상 예술총서 27|153×224×19 mm|384쪽

28,000원|ISBN 979-11-308-1806-1 03180 | 2021.7.20

 

 

■ 도서 소개

 

심리학적 관점에서 고찰한 예술의 역할과 의미

 

한동안 예술과 심리학의 관계에 대해 파고든 김재은 교수(이화여대 심리학과 명예교수)의 『예술과 함께하는 심리학』이 <푸른사상 예술총서 27>로 출간되었다. 개인에게 창조의 기쁨을 안겨주는 동시에 사회적인 소통과 화합을 이루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되는 예술의 역할과 의미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사례와 함께 깊게 살피고 정리해서 쓴 책이다.

 

 

■ 목차

 

∎ 책머리에

 

1부 예술, 예술가적 생명

1장 예술, 예술가적 생명

2장 잭슨 폴록, 융 심리학을 만나다

3장 예술가들의 자살, 왜?

4장 예술가는 일탈자인가?

 

2부 예술을 보는 시각

5장 예술에 대해 아는 것과 느끼는 것

6장 예술에서 표현이란 무엇인가

7장 문학·예술작품의 분석 예

8장 예술을 이해하는 심리학적 틀

 

3부 작가와 감상자 사이

9장 작품으로 이해하는 작가의 정신세계

10장 예술과 감정이입

11장 창작자와 구경꾼 사이

 

4부 예술교육 이야기

12장 아이들의 예술성

13장 예술적 천재성

14장 예술교육의 핵심 : 상상력과 창의성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저자 소개

 

김재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종이접기협회 부회장, 한국청소년문화연구원 이사장, 우리문화가꾸기회 이사장, 한국아동미술교육학회 고문, 한국어린이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천재, 그 창조성의 비밀』 『어린이에게 예술을』 『예술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가』 『유아를 위한 예술교육』 『떼창의 심리학』 등, 역서로 『예술심리학』 『예술 창조의 심리학』 등 130여 권을 저술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이며 한국청소년연극협회 이사, 대한음악치료학회·한국무용교육학회·한국종이문화재단·무용동작치료학회 고문이다.

 

 

■ 출판사 리뷰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개인적, 사회적인 문제와 세계적인 갈등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동서고금을 넘어 언제나 우리와 함께해온 예술이 국가, 종족, 종교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화해와 소통을 불러일으켜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데 저자는 관심을 가진다. 예술이 지닌 치유적·소통적·창조적 기능을 활용하여 개인은 더 행복해지고 공동체는 평화와 안녕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유대인 출신의 다니엘 바렌보임이 2021년 만해축전의 평화대상을 받게 되었다. 그는 팔레스타인 출신 문화비평가인 사이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을 구성원으로 하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음악을 통해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 김재은 교수는 이러한 예술의 역할과 의미, 기능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예술에 관해서는 철학, 미학, 사회학 쪽에서 주로 이론적으로 많이 다루어왔으나 심리학 쪽에서 다루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축적된 정보도 많지 않다. 이화여대 심리학과 김재은 명예교수가 예술 쪽에서의 창작 과정과 고통, 예술작품의 가치, 예술 감상자 내지 구경꾼의 심리적 반응, 예술가의 개인적·심리적 문제나 갈등과 작품의 성격, 교육의 중요성 등에 대해서 일찍이 한국 학계에서 다루지 않던 문제들을 실제적 사례와 함께 심리학적으로 광범위하게 다루었다.

이 책에서는 예술가를 두고 ‘일탈자’라고 명명한다. 여기서 말하는 일탈자란 조폭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보통과 평범함에서 먼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백남준 작가가 충격적인 퍼포먼스와 행위예술을 보여주었듯이, 예술가는 기존의 사회 질서를 바꿔놓고 새로운 문화 양식을 내놓는다. 이처럼 예술가들은 기존의 권력에 저항하고, 맑은 상상력과 즐거움으로 우리들을 행복하게 해줌으로써 이 세계를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또한 우리가 갖추고 있는 재능과 역량을 확대시켜 줄 힘을 갖고 있는 예술은 인간의 상상력을 무한히 확장시켜준다.

예술가의 작품은 자신을 드러내는 매체이자 시대를 반영하는 산물인 만큼 인간의 보편적인 사회적·정신적 문제를 다룬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셰익스피어, 루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예술작품을 토대로 심리학에 입각하여 접근하여 작가들의 정신세계도 면밀히 살펴보았다. 또한 정신분석학, 정보이론, 행동주의 심리학, 발달심리학 등 심리학에 문외한인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예술과 접목시켜 심리학 지식을 소개한다.

이 책에서는 예술가와 예술가의 작품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예술 감상자가 경험하는 내적·외적 변화, 예술 소비자의 행태, 예술의 치유력에 이르기까지, 예술을 창작하고 감상하며 이해하는 데 따르는 심리학적 문제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예술은 우리의 정서와 신체적인 면에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하나의 도구인 셈이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예술적 능력을 조명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창의성과 상상력이 수반된 다양한 예술교육을 통해 예술과 함께 호흡하는 많은 인재들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나는 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부전공으로 창의성과 예술심리학도 강의했다. 그 방면의 저서도 10여 권 냈다. 그러다 보니 이 방면의 참고서와 논문, 신문 기사, 전문 잡지, 방송, 인터넷을 뒤져서 읽고 내 생각을 보태어 틈틈이 메모해두었다가 이제 정리를 해서 제대로 된 원고로 출판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은 처음부터 기획해서 쓰인 책이 아니어서 순서도 없고, 체계도 없다. 모두가 독립적으로 쓴 것을 모았을 뿐이다. 나는 예술을 심리학적으로 공부하고 이해하려는 소비자, 구경꾼, 감상자일 뿐이어 서 이 책은 예술 이론서도 아니고 창작을 위한 가이드북도 아니다.

정치와 경제·종교는 자칫하면 국가 간, 종족 간, 계층 간의 분쟁과 갈등, 전쟁을 불러일으키는 불씨가 될 염려가 많고, 그런 것 때문에 온 세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예술은 그런 국가 간, 종족 간, 종교 간의 갈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예술은 본질상 국경이 없는 문화이기 때문에, 그런 경계를 넘어서 화해와 일치와 공감을 불러일으켜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 21세기의 글로벌한 여러 갈등의 해결에도 예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느낀다.(중략)

예술가나 예술가의 작품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예술 감상자가 경험하는 내적·외적 변화, 예술 소비자의 행태, 예술의 치유력 같은 문제 에 대해서 이것저것 단편적으로 써두었던 원고들을 묶었다. 순서도 없고 체계도 없다. 문장도 들쑥날쑥하고 주제도 왔다 갔다 한다. 읽기에 불편할 수도 있겠으나 부담 없이 읽을 수는 있다. 이 책은 학술 논문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들의 이해를 구하고 싶다. 여기에 실은 글 중에는 신문, 잡지, 인터넷 등을 참조한 것들도 있는데 일일이 출처를 밝히지 못한 것도 양해해주기 바란다.

궁극적으로 예술이 하는 일은 개인에게는 창조의 기쁨과 자기실현의 충만감을 가져다주어 힐링하게 하는 것이며, 사회적으로는 집단과 개인, 집단과 집단, 나아가 국가 간에 소통과 감동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의 의미를 더 깊이 새겨보고자 했다.

 

 

■ 책 속으로

 

 

인류 사회의 역사나 사상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힘이 한 축에는 통치자와 같은 권력기관이 있지만, 다른 축에서는 예술가에게도 있다. 예컨대 1차 세계대전 후 1920년대에 세계를 휩쓴 모더니즘 사조는 미술계에서 시작해서 건축·음악·문학 등으로 번졌고, 우리나라에서도 1931년경 프로문학이 퇴장하면서 김기림 같은 시인이 모더니즘을 표방하면서 시를 썼다. 이런 흐름이 사상계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19세기 전반까지의 유럽은 신(神) 중심(교회)의 사상과 봉건주의적 의식이 지배적이었고 그런 체제였다. 여기서 벗어나 인간 중심, 이성 중심으로, 과학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문화 발전의 축을 바꾸어놓은 것이 예술가들이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 후 인간의 문제는 이성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감정과 정서도 소중하다고 주장하는 사상으로 발전하면서 196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사조를 촉발시킨 것도 예술가들이다.

(32쪽)

 

예술에 접하면서 얻는 가장 큰 이득의 하나는 구경꾼들(여기서는 예술 감상자를 모두 구경꾼(spectator)으로 표기하겠다)의 정신적 문제, 즉 정서·사회적 문제로 인해 겪는 고통을 줄여준다는 점일 것이다. 이 기능이 예술치료적 기능인데, 물론 인간의 초자아에 상처를 주지 않고(양심에 거리낌 없이도),자아에 동의하면서(현실에 적응하면서), 그 상황(내가 겪고 있는 불편한 상황을 극복하고 얻고 있는 즐거움으로 행복하고 만족한 상황)을 내가 자유로이 통제하고 지배할 수 있을 때 그 치유 효과는 커지게 된다.

예술을 통한 만족감의 획득이라든가 정신적 치유의 효과는, 현실적 수준에서 보면 어떤 정신적 만족감을 얻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는 힘겨운 현실적 노력의 수고를 덜어줄 수 있다. 카운슬링을 받는다, 병원에 다닌다, 약 처방을 받는다, 기도원에 간다,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등의 수고를 안 하고도, 집에서 혼자서 조용히 혹은 그 반대로 트로트 경연 대회장에서 시끄럽게 예술적 활동을 즐기다 보면 여러 정신적 문제가 스스로 해결되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이런 현상을 카타르시스(정화작용)라고 한다. 마음속의 응어리를 씻어준다는 말이다. 예술적 표현이나 감상에는 이런 정화작용이 있다. 즉 마음속에 갇혀 있던 부정적인 심적 내용을 제거하거나, 씻어주거나, 배설하게 하는 작용인데, 고대 그리스에서 비극을 통해서 관객의 마음을 씻어준다는 뜻에서 사용하던 말이다. 지금은 정신과 치료에서 사용한다. 정신과 전문의도 이때 음악이나 연극을 통해서 이 응어리를 제거하는 기법을 쓰고 있다.

(223~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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