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문학(시)
박인환 선시집
박인환 지음|145×206×12mm|248쪽|15,000원
ISBN 979-11-308-1808-5 03810 | 2021.8.10
■ 도서 소개
한국 모더니즘 시 운동을 주도한
박인환 시인의 첫 시집이자 유일한 시집
한국 모더니즘 시 운동을 주도한 박인환 시인의 첫 시집이자 생전에 발간된 유일한 시집인 박인환 『선시집』이 푸른사상사에서 복간본으로 출간되었다. 시집이 간행된 지 66년 만에 그 모습 그대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온몸의 언어로 노래한 시인의 작품들에서 해방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시대인들이 겪은 불안과 상실감과 허무함의 체취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현대 독자를 위한 맹문재 시인(안양대 교수)의 ‘시어 풀이’를 첨부하여 어려운 시어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 시인 소개
박인환(朴寅煥, 1926~1956) 시인
1926년(1세) 8월 15일 강원도 인제군 인제면 상동리 159번지에서 태어나다.
1941년(16세) 경기공립중학교 자퇴하고 한성중학교에 다니다.
1944년(19세) 평양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다.
1945년(20세) 광복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상경해 ‘마리서사(茉莉書舍)’를 개업하다.
1948년(23세) 4월 20일 김경린, 김경희, 김병욱, 임호권과 『신시론』 발간하다.
1949년(24세) 4월 5일 김경린, 김수영, 임호권, 양병식과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발간하다. 김경린, 김규동, 김차영, 이봉래, 조향 등과 ‘후반기’ 동인 결성하다.
1950년(25세) 1월 『경향신문』 입사하다. 한국전쟁 겪다.
1952년(27세) 5월 15일 존 스타인벡의 기행문 『소련의 내막』 번역해서 간행하다.
1954년(29세) 1월 오종식, 유두연, 이봉래, 허백년, 김규동 등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 발족하다.
1955년(30세) 3월 5일 미국 여행하다. 10월 15일 시집 『선시집』 간행하다.
1956년(31세) 3월 시작품 「세월이 가면」 이진섭 작곡으로 널리 불리다. 3월 20일 오후 9시 자택에서 타계해 3월 22일 망우리 공동묘지에 안장되다.
■ 목차
書籍과 風景
세사람의 家族 / 最後의 會話 / 落下 / 永遠한 日曜日 / 資本家에게 / 回想의 긴 溪谷 / 일곱 개의 層階 / 奇蹟인 現代 / 不幸한 神 / 검은 神이여 / 未來의 娼婦 / 밤의 노래 / 壁 /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 不信의 사람 / 書籍과 風景 / 一九五三年의 女子에게 / 終末 / 밤의 未埋葬 / 疑惑의 旗 / 問題되는 것 / 눈을 뜨고도 / 幸福 / 미스터 某의 生과死 / 木馬와 淑女 / 센치멘탈·쨔아니
아메리카 詩抄
太平洋에서 / 十五日間 / 充血된 눈동자 / 어느날 / 어느날의 詩가 되지 않는 詩 / 旅行 / 水夫들 / 에베렛트의 日曜日 / 새벽 한時의 詩 / 다리 위의 사람 / 透明한 바라이에티
永遠한 序章
어린 딸에게 / 한줄기 눈물도 없이 /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 검은 江 / 故鄕에 가서 / 信號彈 / 舞蹈會 / 西部戰線에서 /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 할 때 / 새로운 決意를 위하여
抒情 또는 雜草
植物 / 抒情歌 / 植民港의 밤 / 薔薇의 溫度 / 나의 生涯에 흐르는 時間들 / 不幸한 샨송 / 사랑의 Parabola / 구름 / 田園
後記
■ 시집 속으로
木馬와 淑女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바아지니아·울프의 生涯와
木馬를 타고 떠난 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木馬는 主人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傷心한 별은 내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少女는
庭園의 草木옆에서 자라고
文學이 죽고 人生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愛憎의 그림자를 버릴때
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 때는 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作別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女流作家의 눈을 바라다 보아야 한다
……燈臺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슴의 未來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木馬소리를 記憶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意識을 붙잡고
우리는 바아지니아·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한다
두개의 바위 틈을 지나 靑春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한다
人生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雜誌의 表紙처럼 通俗 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木馬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 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매어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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