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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간행도서

전기철, <숨의 언어>

by 푸른사상 2020. 12. 2.

 

분류--교양, 문학, 시론

 

숨의 언어

 

전기철 지음146×210×14 mm232

16,000ISBN 978-89-91918-85-6 03800 | 2020.11.27

 

 

 

■ 도서 소개

 

숨과 쉼, 그리고 숨의 언어인 시를 이해하는 길

 

전기철 교수의 『숨의 언어』가 푸른생각에서 출간되었다. 저자는 숨과 쉼, 그리고 시를 하나에 지평에 두고 그 접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각박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숨과 쉼을 이해하고, 올바른 언어를 통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길을 모색한다.

 

 

■ 저자 소개

 

전기철

1954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집으로 『풍경, 아카이브』 외 다섯 권, 평론집으로 『자폐와 과잉의 문학』 외 다수가 있다. 숭의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만해학회 회장으로 있다. 한국현대불교문학상, 이상시문학상을 수상하였다.(e-mail : kwansan21@daum.net)

 

 

■ 목차

 

■ 책머리에

 

제1장 숨

1. 소인

2. 리듬 타는 숨

3. 과녁을 찾지 못하는 말들

4. 숨은 쉼이다

5. 깊은 강은 고요하게 흐른다

6. 몸이 알아야 마음이 안다

7. 시는 언어의 숨이다

8. 담백한 말

9. 숨의 발자국

10. 산책의 향기

11. L에게 보내는 편지

12. 나는 누구의 노트인가

13. 틈

 

제2부 쉼

1. 김정희의 묵란도

2. 동고비 한 마리가 날아가며 떨어뜨린 씨앗이다

3. 숨이 얕으면 화(火)가 쌓인다

4. 비백(飛白)

5. 몇 개의 단어들 1

6. 지금 불안한가

7. 자연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8. 앉아봤어?

9. 어떤 통찰력도 과시하지 않는다

10. 청개구리 한 마리 고요에 들었네

11. 한눈팔기

 

제3부 시

1. 몇 개의 단어들 2

2. 몸은 자연의 악기다

3. 겨울나무

4. 머무름의 향기

5. 커피를 쏟지 않는 법

6. 시는 자연의 숨이다 1

7. 어떻게 마음이 숨 쉬게 할 것인가

8.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9. 숨 쉬는 땅

10. 까마귀가 눈 오는 숲에 떨어뜨린 사금파리들

11. 몇 개의 단어들 3

12. 시는 자연의 숨이다 2

13. 쉼은 숨에서 온다

14. 숨은 어디에도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 찾아보기

 

 

■ 출판사 리뷰

 

바쁜 현실에 처한 우리 현대인들은 무척이나 숨 가쁘게 살아간다. 자본주의 체제 속 커져만 가는 욕망을 좇아 아등바등 살아가느라 숨은 리듬을 잃고, 몸과 마음은 병들었다. 도로에서는 목적지를 향해 한시바삐 달려가는 차들의 경적과 언성이 끊임없이 울리고, 현대시에는 어지러운 문장만 가득하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숨과 쉼, 그리고 숨의 언어인 시에서 찾는다. 숨을 중심으로 하여 문학적 상상력과 현자들의 사상, 그리고 서적 등을 바탕으로 숨의 언어를 이해하고자 했다.

올바른 숨을 내쉴 때 비로소 평온한 마음과 쉼을 가질 수 있다. 이로써 언어는 순화되고, 올바른 언어를 통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치유하는 시를 써내려갈 수 있다. 숨, 쉼, 시의 상호작용을 통해 호흡을 되찾음으로써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올바른 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언어는 우리 생활 전반을 좌지우지한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머릿속과 의식, 무의식을 지배한다. 말을 통해서 사람 간의 소통이 가능해졌고, 우리의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는 시를 창작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인간이 낼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목소리이자, 노래에 언어를 부여한 시를 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마음속의 가장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말을 꺼내야 한다는 것이다. 모두 마음의 짐을 고스란히 내려놓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휴식을 취해보자. 비로소 숨의 리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끊임없이 위험사회를 경험하고 있다. 이런 위험은 이미 오래전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하면서 시작되었다. 우리는 자기 욕망을 너무 키웠고, 결국 자기 파괴적인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는 너무 숨차게 살아간다. 아등바등 살아가느라 숨은 리듬을 잃었다. 리듬을 잃은 숨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우리를 불행에 빠뜨린다. 풍요롭게 살아가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경쟁심은 하늘을 찌르며,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 이제 숨의 리듬을 회복해야 한다. 숨을 어떻게 쉬어야 하는가.

숨은 무엇인가. 먼저 숨을 이해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숨을 쉴 수 없다. 숨과 쉼, 그리고 숨의 언어인 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 인가, 왜 우리는 병들고, 마음이 편하지 못한가, 우리의 몸과 마음의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왜 우리에게는 침묵이 필요한가, 무엇으로 우리의 마음을 평화롭게 할 것인가 등을 숨을 중심으로 때로는 논리적으로, 철학적 성찰로, 그리고 때로는 문학적 상상력이나 체험적으로 접근해보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접근을 위해 여러 사례나 서적을 참고하였다. 노자에서, 선불교에서, 그리고 성경이나 힌두의 지혜로부터 끌어오기도 했다.

결국 숨, 쉼, 시를 하나의 지평에 두고 그 접점을 찾아보고자 했다. 숨은 쉼으로 발전하고, 다시 시로 연결되었을 때 어떠한 현상이 나타나는가를 살펴보았다. 그와 함께 오늘날의 시나 언어가 왜 이렇게 각박해졌는가를 숨의 언어로 해석해보았다. 위험에 빠져 있는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단위인 숨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게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을 읽고 많은 독자들이 더 이상 숨차게 살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이제 쉬어가자. 침묵을 배우자. 그러기 위해서 자기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자신의 숨을 찾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실천이다.

 

 

 

■ 책 속으로

  

사람에 따라 숨의 파장이 다르다. 몸집이 큰 사람의 숨, 작은 사람의 숨, 그리고 어린아이의 숨과 어른의 숨은 모두 다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사람도 시간과 장소, 활동과 수면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려면 숨을 편안하게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이나 마음의 건강은 모두 숨에 달려 있다, 숨의 리듬에 달려 있다. 그리고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은 자신만의 고유한 숨의 리듬이 있다. 그 고유한 리듬을 찾는 일이 삶의 길이다. 빛의 파장처럼 생명은 숨의 리듬을 따라 목적지를 향해 파동하며 움직인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언어로 표현하는 모든 것들도 리듬을 갖고 있다.

(17~18쪽)

 

우리는 너무 남의 지식에 의존한다.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은 모든 분야를 망라해서 그렇게 많지 않다. 아마도 백여 권에 불과할 것이다. 그 백여 권의 책은 위대한 지식이다. 나머지는 그 책들을 베끼는 맞춤형 문장이다. 책이란 과거의 지식이다. 그 책 중 일부는 전범이 되겠지만, 그 전범이 되는 책을 베끼는 책이 더 많다. 이 지상의 책 대부분은 베끼거나 짜깁기한 문장들이다. 더욱이 그런 책들은 한 시대를 넘기기 힘들다. 책이란 인간의 문제를 제기하는 일정한 형식을 갖춘 문장이다. 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간의 지식이나 생각은 그렇게 많이 변하지 않았다. 단지 실용적인 과학이나 형식이 달라졌을 뿐이다. 천 년도 넘은 성경이나 불경이 지금도 읽히는 것은, 그 책들이 단순히 교단의 법전이어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의 지혜가 별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9~40쪽)

 

 

시를 쓰자. 시는 언어라는 매개적인 관념으로 만들어졌지만 풀벌레 소리와 같다. 시란 인간의 언어로 만들어져 있지만 자연 속에서 동고비와 쓰르라미의 노래, 찌르레기가 부르는 노래와 같다. 그러므로 시를 쓰는 것은 스나이더가 말한 ‘야생의 실천’이다. 우리는 야생을 실천하기 위해서 토착적인 우리의 자연을 닮아야 한다.

(1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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