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철학, 서양철학
인간소외의 성찰
전경갑 지음|이론과비평총서 23|152×223×15 mm|264쪽
20,000원|ISBN 979-11-308-1481-0 93160 | 2019.12.5
■ 도서 소개
인간소외에 관한 9가지 성찰
전경갑 교수의 『인간소외의 성찰』이 푸른사상사의 <이론과비평총서 23>으로 출간되었다. 현대사회의 화두인 ‘인간소외’ 문제를 키르케고르, 레비나스,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등 여러 철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9가지로 분류하여 성찰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물질, 도구적 관계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타자를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 저자 소개
전경갑 全慶甲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경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사회변동에 있어서 교육의 역할에 관한 마르크스의 상하부구조론적 설명에 대한 철학적 비판』 『현대사회학 이론』 『현대와 탈현대의 사회사상』 『문화적 인간·인간적 문화』 『욕망의 통제와 탈주』 『포스트모던 문화이론』 등이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제1장 신 앞에 홀로 서야 할 인간에 대한 키르케고르의 실존적 성찰
1. 특수한 소외 개념
2. 역설과 실존의 변증법
3. 심미적 삶과 쾌락 원칙
4. 윤리적 삶과 그 한계
5. 종교적 삶과 역설
제2장 소외된 타자가 곧 하나님이라는 레비나스의 윤리적 성찰
1. 대표작과 소외 문제
2. 동일자와 타자
3. 타자의 얼굴
4. 레비나스의 언어철학
5. 레비나스와 키르케고르
제3장 인간이 곧 신이라는 포이어바흐의 종교적 성찰
1. 포이어바흐의 생애와 사상
2. 헤겔의 『정신현상학』
3. 헤겔의 신(神) 개념
4. 유물론적 전환
5. 유적본질의 투사
제4장 삶의 본질과 현상의 괴리에 관한 마르크스의 사회적 성찰
1. 마르크스의 인간론
2. 삶의 본질과 현상형태
3. 소외된 노동
4. 에로스와 문명
5. 일차원적 인간
제5장 소비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보드리야르의 기호학적 성찰
1. 보드리야르 사상적 영향
2. 구조주의와 기호학
3. 하이퍼리얼리티
4. 소비와 인정욕망
5. 소비사회의 인간소외
제6장 소외된 자아 구성에 대한 라캉의 정신분석학적 성찰
1. 무의식적 욕망
2. 무의식의 표출방식
3. 거울단계:타자의 동일시
4. 상징계의 주체 구성
5. 실재계:존재론적 결핍
제7장 동일자와 타자의 대립에 관한 데리다의 해체적 성찰
1. 로고스중심주의 비판
2. 차연과 결정불가능성
3. 마르크스의 유령
4. 타자의 환대와 역설
5. 강대국과 약소국:횡포와 소외
제8장 합리성과 모더니티의 역설에 대한 베버의 사회학적 성찰
1. 마르크스와 베버
2. 의미적합성과 인과적합성
3. 종교와 사회경제적 삶
4. 합리성과 모더니티
5. 모더니티의 역설
제9장 도구적 관계의 확산에 대한 부버의 규범적 성찰
1. 두 가지 삶의 태도
2. 신(神) 개념:내재와 초월
3. 소외와 탈소외
4. 부버의 철학적 인간학
5. 하시디즘과 만남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출판사 리뷰
전경갑 교수의 『인간소외의 성찰』은 현대사회의 화두인 ‘인간소외’ 문제를 여러 철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접근한다. 물질적, 도구적 관계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소외 문제는 철학자들의 쟁점으로 거론된다. 이 책은 키르케고르, 레비나스, 포이어바흐, 마르크스, 보드리야르, 라캉, 데리다, 베버, 부버 등 철학자들의 이론에 따라 소외의 문제를 윤리적, 종교적, 사회적으로 고찰하였으며, 나아가 이를 극복할 방안을 모색했다.
제1장에서는 키르케고르의 실존적 성찰을 다루며 창세기의 아케다 설화를 사례로 들어 공포와 전율이 수반된 결단을 통해 비로소 신 앞에 설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제2장에서는 레비나스의 윤리론을 바탕으로 타자란 삶에 필요한 것이 결핍된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타자의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책임과 윤리적 실천을 강조한다. 제3장은 포이어바흐의 인간중심적 기독교 비판을 통해 종교적 소외의 심각성을 성찰했다. 제4장에서는 헤겔과 포이어바흐를 계승한 마르크스의 소외론을 정리했다. 제5장에서는 소비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보드리야르의 기호학적으로 수정 발전시킨 특수한 소외이론을 성찰한다. 제6장에서는 라캉의 정신분석학적 성찰을, 제7장에서는 데리다의 해체적 성찰을 논의했다. 제8장에서는 베버의 사회학적 성찰을, 제9장에서는 도구적 관계의 확산에 대한 부버의 규범적 성찰을 소개하며 현대사회에 만연된 인간소외를 극복하는 방안을 탐색하였다.
■ 책 속으로
소외 현상은 옛날부터 있었겠지만 소외 개념은 19세기에 헤겔이 『정신현상학』에서 처음으로 이론화하였다. 헤겔의 추상적 소외 개념을 마르크스가 『경제적 철학적 초고』와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비판적으로 이어받아 구체적 소외 개념을 발전시켰다. 그래서 헤겔과 마르크스의 소외이론은 소외론의 이론적 뿌리이기 때문에 전통적 소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키르케고르의 소외 개념은 헤겔과 마르크스의 소외이론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우선 특수한 소외 개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키르케고르의 소외 개념이 특수하다는 것은 헤겔의 소외 개념과 비교해보면 명확해지기 때문에, 우선 헤겔의 소외 개념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키르케고르 당시의 덴마크 철학은 헤겔 철학이 압도적으로 지배했기 때문에, 키르케고르의 소외론은 헤겔의 소외론과 비교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
헤겔 철학체계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윤리를 보편성으로 정의한다. 그래서 개별 인간이 따라야 할 최고의 윤리적 준칙은 보편 속에 스스로를 통합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전체의 공익과 통합을 위해 개인적 욕망이나 야심 같은 것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 헤겔의 관점이다. 보편성의 일부로 통합되는 것이 절대정신의 전지전능한 관점을 내면화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헤겔은 가정이든 학교든 혹은 직장이든 자기가 소속된 조직이나 사회에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심리상태를 소외(alienation)라고 본다. 소속된 조직이나 사회에 일체감을 회복하게 되면 소외를 극복했다고 하고, 소외의 극복을 탈소외(dealienation)라고도 부른다. 내가 소속된 사회가 추구하고 강조하는 규범이나 가치가 나에게는 무의미하다고 느낀다면, 나는 그 사회에서 소외된 상태라는 것이다. 따라서 헤겔의 소외 개념은 사회적 통합에 반대되는 과정을 뜻하는 개념이다. 소외는 사회의 유기적 통합을 파괴하고 공동체와 그 공감적 삶을 해체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Lavine, 1984:250). 그래서 헤겔은 정치적 사회적 개인주의를 심각한 소외의 징후로 본다. (23쪽~24쪽)
현대사회는 이기적이고 도구적 관계는 확산되고, 이타적이고 인격적 관계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전자는 마음의 문은 닫아놓고 이용만 하는 이기적 관계이고, 후자는 마음의 문을 열고 진정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이타적 관계이다. 현대 사회에 도구적 관계가 확산되는 현상은 인격적이어야 할 인간관계가 도구적 관계로 변질되어 사물화된다는 것이고, 삶의 현상형태가 그 규범적 궤도에서 심히 이탈한 심각한 소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소외를 극복하는 방안은 사회에 만연된 도구적 관계를 극복하고 인격적 관계를 회복함으로써 인간의 본래적 실존을 되찾는 것이다.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것으로 만족하는 형식적 신앙을 한 단계 초월하여 타인에게 진정한 마음의 문을 열면 거기에 신이 내재하시고, 마음을 닫으면 신이 나를 외면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너의 관계 속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이 부버의 핵심적 입장이다.
내가 타인을 내 목적 달성의 도구로 이용하려고 하면, 타인도 나를 도구로 이용하려 할 것이고, 결국은 우리 모두가 도구적 존재나 사물적 존재로 전락하게 된다. 부버는 이러한 상태를 간단히 “그것의 세계(Itworld)”라고도 한다(Buber, 1970:96). 이렇게 되면 사물화와 소외가 만연되고 도구적 이성이 인간의 규범적 모습을 황폐화시킬 것이다. 부버는 이와 같이 삶의 현상형태가 그 규범적 궤도에서 이탈한 상태를 소외(alienation)라고 본다. 나와 너의 인격적 관계를 중요시하고 이타적인 자세로 사는 사람은 현저히 줄어들고, 나와 그것의 도구적 관계만 추구하고 이기적인 자세로 사는 사람이 절대 다수가 된다고 하면, 소외가 만연된 사회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삶의 현상형태가 규범적 모습에서 심히 이탈한 상태이기 때문에 현대사회에 소외가 만연되었다는 것이다. 요컨대, 부버는 나와 너의 관계로 상징되는 인격적 관계는 사라지고, 나와 그것의 관계가 뜻하는 사물화가 만연되는 현상이 소외 혹은 사물화 현상이고, 나와 너의 인격적 관계를 복원하는 것을 탈소외(dealienation) 혹은 소외의 극복이라고 본다. 부버는 현대사회에 소외가 만연된 원인은 개인의 나약한 윤리적 심성보다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소외 극복의 방안을 제시할 때는 진정한 만남의 양식을 선택하는 개인의 자유로운 결단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실존주의적 탈소외의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33쪽~234쪽)
'2019 간행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권서각 시집, <노을의 시> (0) | 2019.12.09 |
---|---|
이소헌 소설집, <생폴드방스에서, 길을 찾다> (0) | 2019.12.09 |
박용환, <마그레브의 색과 빛> (0) | 2019.11.25 |
이채곤 시집, <솔로몬의 방> (0) | 2019.11.25 |
우한용 소설집, <수상한 나무> (0) | 2019.11.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