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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간행도서

박용환, <마그레브의 색과 빛>

by 푸른사상 2019. 11. 25.



분류--여행에세이, 사진, 아프리카


마그레브의 색과 빛

박용환 지음179×257×24 mm336

29,000ISBN 979-11-308-1479-7 03930 | 2019.11.30

 


■ 도서 소개


마그레브, 이슬람 문화의 강렬한 색채를 찾아가다

 

박용환 교수의 여행 에세이 마그레브의 색과 빛이 출간되었다.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문화가 어떤 갈등과 동화의 과정을 겪으며 지속되고 변용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저자는 마그레브 3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 각 나라가 꽃피운 다채로운 이슬람의 문화와 전통적인 주거형태 등을 사진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 저자 소개


박용환 朴勇煥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공대 건축과에서 재직하며 과학기술훈장(혁신장), 대한건축학회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학술서로 한국근대주거론등을,  사진집으로 ·을 펴냈으며, 포스코 화랑과 서울신문 화랑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개인사진전을 개최한 바 있다. 현재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과 명예교수. 주거문화의 형태에 관심을 가지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있다.

 


■ 목차 


■ 여행을 시작하며


모로코, 열정의 색을 보다

모로코로 향하며 / 카사블랑카에서 에사우이라로 가는 길 

항구의 아침 / 에사우이라의 메디나 / 아쉬움을 남기며 

다시 찾은 마라케시 / 메디나의 이슬람 건축 / 마조렐 정원 

다음 목적지로 / 사막으로 가는 길목, 와르자자트 

다데스 협곡으로 가는 길 / 협곡 속으로 / 사막에 내리는 비 

일정에 없던 에라시디아를 떠나 페즈로 / 페즈의 메디나에서 

고도 메크네스 / 고대 로마의 유적지, 볼루빌리스 

눈이 쌓인 듯한 마을, 물레이 이드리스 

블루의 신비 / 아실라의 석양 


튀니지, 흑진주를 찾아

튀니지로 향하며 / 튀니스에 도착하던 날

북아프리카 최초의 모스크를 찾아서 / 오아시스 도시, 토주르

산악지대의 오아시스 마을 / 토주르의 거리 / 마트마타로 가는 길

오베르주를 찾아서 / 마트마타에서 타타오이네까지 / 크사르의 도시 

최남단에서 북쪽으로 / 원형 경기장, 엘젬 / 수도 튀니스로 

지중해를 닮은 튀니지 블루 


알제리의 음자브 계곡을 가다

알제리로 향하며 / 드디어 떠나다 / 알제에 도착해서 

아틀라스 산맥을 넘으며 / 은둔의 도시, 가르다이아로 가는 길

슬리만의 민박집에서 / 별빛이 스며드는 방 

가르다이아의 음자브 계곡 / 엘아테우프에서의 시간 여행 

우물가의 야자수 / 사막의 건천 / 무슬림의 삶과 종교 

쿠스쿠스 / 무슬림의 전통 주거공간 

사하라 사막 / 귀국을 앞두고 

알제를 떠나며 


■ 여행을 마치며



■ '여행을 시작하며' 중에서


영화 <카사블랑카>, 짙은 안개 낀 밤, 가스등 아래 남녀가 이별하는 한 장면을 떠올리며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모로코를 상상해보는 정도가 여행을 떠나기 전 내가 알고 있던 모로코의 전부였다.

알제리 역시, 알제에서 700킬로미터나 떨어진 가르다이아까지 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느 잡지의 표지에 실렸던 사진 한 장 때문이었다. 그리고 튀니지는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가장 개방적이며 히잡을 쓰고 다니는 여성을 거의 볼 수가 없을 정도라는 사실이 역시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알고 있었던 전부였다.

이렇게 마그레브 3국에 대하여 거의 문외한이었던 내가 이 나라들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오래전 우연히 지중해에 면한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생긴 하나의 의문 때문이었다. 여행자의 눈에 비치는 지중해는 온화하고 평화스러운 바다일지도 모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바다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동안 쉼 없이 이어온 침략과 전쟁의 무대이기도 했다.

따라서 역사를 공유하는 바탕에는 서로 다른 문화의 이식, 또는 충돌의 과정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며, 나아가서 그것으로 인한 문화적 갈등, 또는 동화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유럽의 이슬람 건축, 무슬림의 마을, 사원과 성당 등의 이슬람 문화가 어떤 갈등, 또는 동화의 과정 속에서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혹은 변용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래서 마그레브 3국의 이슬람 문화권으로 여행을 떠났다.



■ '여행을 마치며' 중에서


긴 여정이 끝난 지금도 머물고 지나쳤던 풍경이 머릿속을 스친다. 참담한 자연에 적응하려는 끈질긴 인간의 의지와 삶, 그 단면을 보았다. 또한, 이곳이 아프리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번화한 도시의 한복판에 높은 담을 쌓고 천 년을 살아가는 메디나의 사람들, 그리고 카스바의 사람들을 보았다.

그들이 살고 있는 전통 민가는, 사막과 산악지대 그리고 도시 등 그 장소는 달라도, 그 한가운데에 서면 푸른 하늘이 보이고 햇빛이 쏟아지고 있었다. 한가운데의 중정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각 실들이 배치되어 전체적으로 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전통 주거의 구성 기법은, 대부분 중정이 주거생활의 중심으로 기능하는 반면, 외부에 대해서는 지극히 폐쇄적으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주거형은 비단 마그레브 지역뿐만 아니라 이슬람 문화권의 공통적인 유형으로 보인다.

흡사 우리들의 안마당과도 유사한 중정은, 신분이나 빈부의 차가 여실히 나타나는데, 화려한 문양의 세라믹으로 아랍식의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흙과 돌만의 소박한 경우까지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마그레브 지역, 전통주거의 상징이었다.

한편, 식민지 시대를 거치는 동안 서구문화의 유입으로 유럽의 어느 도시를 모방한 듯 현대적 시가지가 건설되었다. 나아가서 독립을 계기로 시작된 근대화=유럽화를 향한 정치 사회적 흐름은 빠르게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도시의 메디나(전통주거군)에서 일어나는 무분별한 증·개축으로 이미 원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아파트라고 하는 새로운 주거양식이 점차 도시의 경관을 바꾸어가고, 부유한 계층의 유럽식 단독주택들이 일제히 지중해를 바라보고 서 있었다.

비록 지방과 농촌은 겉으로는 옛날과 다름없이 보일지도 모르지만, 주택설비의 발전, 가전제품의 보급, 인터넷 등 바깥으로부터 불어오는 변화의 물결을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 같았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뜨거운 태양과 사막의 열기를 피해 지하로 파고든 사람들의 마을이 떠오른다. 사원의 미나레트에서 아잔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그들에게 언제쯤 주거 근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기다려진다.



■ 출판사 리뷰


이슬람 문화권인 북아프리카의 마그레브 3국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는 수천 년간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권을 건설하였다. 박용환의 여행에세이 마그레브의 색과 빛은 이 세 나라를 여행하며 각 나라가 꽃피운 다채로운 이슬람 문화와 전통 주거형태 등에 대해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책이다.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3국은 고대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제국의 역사를 비롯하여 19세기에 이르기까지 서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지중해에 면하였으며, 사막의 가장자리에 있다는 지리적인 공통점도 있다. 아프리카 고유의 강렬한 색채와 이슬람 문명이 공존한다. 저자는 이번 여행에서 대륙과 대륙 간에, 지역과 지역 사이에 서로 다른 문화가 이식되고 동화된 과정을 이해하는 것에 집중했다. 풍부하게 들어간 사진에서 강렬하고 다채로운 그들의 매력적인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유럽의 색채가 진하며, 차도르 차림의 여성을 보기 힘들 정도로 개방적인 나라이다. 긴 대서양 연안, 남부의 사막지대, 아틀라스 산맥, 넓은 초원의 평야 등 무한한 자연의 변화 속에 살아가고 있다. 튀니지는 이슬람 국가이지만 돼지고기와 술을 허용하고 있으며, 여성의 지위가 주변 이슬람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고, 종교의 자유까지 허용하고 있다. 알제리의 가르가디아에서 저자는 무슬림들이 그들만의 전통을 유지하며 독자적인 생활양식과 전통성을 지키고 있는 중세 이슬람의 주거문화를 만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사막 너머 낯선 나라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 지리를 이해하고, 사진을 통해 강렬하고 다채로운 그들의 매력적인 주거문화를 엿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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