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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동양 대표 고전, 서양 대문호와 만났을 때 - 이병국·이태주 편저, 『셰익스피어와 함께 읽는 채근담』(국방일보, 2012. 7. 4)

by 푸른사상 2012. 7. 4.

 

 

동양 대표 고전, 서양 대문호와 만났을 때

‘채근담’은 홍응명(홍자성)이 지은 동양의 대표적 고전이다. 동양의 유불선 사상을 집대성한 처세의 길잡이요, 지혜의 보고다. 경쟁의 윤리와 고난의 조언, 그리고 불운의 위로 등을 골고루 나눠주면서 읽는 이의 상황과 마음에 따라 용의주도한 협조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채근담이 만인에게 폭넓은 호소력을 지닌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다. 그는 ‘무덤 없는 기념비’요, ‘시대를 초월한 정신’이며, ‘21세기 글로벌 문화의 상징’이다. 그가 남긴 작품은 구구절절이 명언인 데다 그 명언은 인생의 의미, 인간의 본성, 사랑과 자비, 덕행, 정의, 세상의 진상, 인간관계의 심연 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동·서양으로 지역은 달랐지만, 이 두 사람은 동시대인이었다. 모두 서양과 동양의 난세(世)를 살았고, 그런 시대를 체험한 이력을 바탕으로 어록을 남겼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둘은 글로벌하게 만났다. 동양의 유교ㆍ도교ㆍ불교 사상에 셰익스피어와 성서(聖書)가 포함돼 동서양 종교와 사상이 한 자리에 만나는 범세계적인 인생의 교과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책은 채근담의 내용을 우리말로 풀어쓰고 영어로 번역해 놓은 다음 셰익스피어의 문학작품 중 이와 유사한 표현을 함께 적었다. 채근담 공부와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문장을 함께 영어로 배울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울러 책을 통해 험난한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힘과 처세의 지혜에 대해 귀중하고도 명쾌한 해답을 찾는데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국방일보』, 2012.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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