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안
김우영 지음|146×210×14 mm|256쪽
15,900원|ISBN 979-89-91918-72-6 03810 | 2019.5.1
■ 도서 소개
공존과 상생의 다문화시대를 향해
다문화사회의 현상을 다룬 김우영의 장편소설 『코시안』이 푸른생각에서 출간되었다. 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이 겪고 있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보다 나은 다문화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화합의 길을 제시한다.
■ 목차
■ 책머리에
코시안의 아픔, 그리고 고난의 행군
지금은 다문화가정 시대
한궈쓰성쯔
한국어 지도사
2100년 다문화인구 1천만 시대
라이따이한
블루 사이공
새터민의 비애와 미래
무궁화꽃 통일로 이어가기
코피노의 실상
다문화 결혼식
다문화사회의 미래
■ 저자 소개
김우영(金禹榮)
문학박사. 호는 나은. 대전시 중구청 행정공무원으로 퇴임. 중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외래교수를 역임하였다.
1989년 『한국수필』과 『시론』에 각각 2회 추천 완료했으며, 장편소설 『월드컵』, 에세이 『우리는 부부작가&부부듀엣』, 소설집 『라이따이한』 등 총 33권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원, 한국해외문화교류회 대표와 대전중구문학회 회장, 한글세계화운동연합 대전본부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행정안전부장관상, 중국 칭다오연해문학상, 호주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지역예술가 40인에 선정된 바 있다.
■ 출판사 리뷰
코시안, 라이따이한, 코피노……. 우리에겐 어딘가 낯설고 익숙지 않은 말이다. 용어에서 느껴지는 거리감만큼이나 우리와 상관없는 존재로 느껴진다. 그러나 이들은 현재 우리와 한국이라는 같은 국가에서 한국어라는 같은 언어를 쓰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21세기 이후 ‘우리나라도 더 이상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다’ 라 하며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한 사회의 같은 구성원임에도 여전히 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뒤처져 있다. 다문화가정의 실상을 살펴보면 가정폭력, 경제적 빈곤, 이혼, 고용문제, 편견 문제 등이 심각하다. 이를 개선하고 진정한 다문화사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소설 『코시안』은 ‘코시안’이 작금의 현실 속에 겪고 있는 일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그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공존과 상생의 다문화사회, 더 나아가 다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 책머리에 중에서
21세기 다문화 시대를 맞아 대학원에서 한국어와 국어국문학을 연구하며 코시안을 만난 것을 계기로 다문화사회현상 장편소설 『코시안』을 쓰게 되었다.
‘코시안’이란 용어는 1997년경 다문화가정이 그들 스스로를 가리키는 말로 처음 사용되었고, 2000년대 들어 동남아시아 국가 출신의 여성과 한국 남성 간의 국제결혼이 증가하면서 많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 취업을 위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이 2018년 말 현재 200만 명에 육박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들어와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인 아내와 아시아인 남편,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이뤄진 ‘코시안 가정’이 늘어나면서, 그중 상당수가 언어와 문화, 생활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충남과 대전에도 코시안이 2,0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보다는 배타적인 단일민족의 풍토 등으로 외모가 다른 코시안을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몇 해 전 어느 방송사에서 <깜근이 엄마>라는 제목으로 코시안에 대해 다룬 드라마가 방영되어 사회적 이슈가 되며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늘어나는 코시안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책과 관심은 부족한 실정이다.
피부색이 다르고 인종이 다르지만 이들은 분명 한국인이다. 이들이 당당한 한국인으로 상처를 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가슴을 크게 열고 보듬어야 한다.
문학은 시대를 딛고 걸어가고, 시대는 문학을 업고 간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 소설은 작금의 다문화시대를 업고 쓴 현재 사회현상 장편소설이다. 다문화사회로 가는 우리 한국 사회를 비롯하여 베트남, 필리핀, 중국 등의 아시아 여러 국가의 사회문제를 고민하며 이를 소재로 한 스토리를 옴니버스(Omnibus) 형태로 써나갔다.
모쪼록 이 소설이 라이따이한, 한궈쓰성쯔, 코피노를 비롯하여 많은 다문화가족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책 속으로
“언제부터인가 ‘코시안’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를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어요. 아직 그 뜻이 널리 퍼진 것도 아니고, 개념 정립도 되어 있지 않은 단어인 것 같습니다. 다 같은 아이들인데 굳이 다른 용어를 써가면서까지 달리 불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누군가가 국제결혼 자녀를 가리키기 위해 별 뜻 없이 이런 단어를 고안해냈겠지만, 차별적인 단어로 오용될 여지가 많은 단어이며, 현재 실제로 그런 현상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김영화 교수도 덩달아 말한다.
“현재는 코시안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제는 온누리안으로 부르면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난해 세계적인 국제결혼 가정을 포괄하고 혼혈인들을 존중할 수 있는 명칭을 공모한 결과 서울에 사는 한 주민이 응모한 ‘온누리안’이 당선되었대요.”
김영화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과정은 이렇다. 공모에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응모해 심사위원들이 당선작을 가려냈다. 온누리안은 온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온누리’와 사람을 뜻하는 어미 ‘-ian’가 합쳐진 합성어이다. 아시아 국제결혼 가정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을 아우르면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데다 외국인 누구나 쉽게 발음할 수 있는 명칭이라는 점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32쪽)
양젖이나 말젖으로 감칠맛 나는 유주(乳酒)를 빚으면 저 멀리 십오 리 길쯤에나 띄엄띄엄 있을 이웃 통나무집으로 가져다주어 나누어 먹는 산촌만의 순박하고 흐뭇한 인심. 밤이면 참나무 장작불에 맛있는 감자를 구워 먹으며 머리 위로 금방 쏟아질 듯한 은빛 찬란한 밤하늘의 은하수를 쳐다보며 하모니카를 부는 개마고원 황초령 산촌 사람들의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삶. 이런 그림 같은 고원에서 살다가 남하한 마 씨가 자본주의 풍토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서로 배신하고 속이고 싸우는 이곳 사회에 머리를 자꾸만 도리질 쳤을 것이다. 그가 어쩌다 초겨울 밤 내리는 빗소리에 개마고원 통나무집의 향수병이 돋았단 말인가! 아니면 가슴 찌르는 타향살이에 허한 가슴을 달래려고 막소주를 마시고는 자전거를 타고 저 북망산천(北邙山川) 망망한 사해(死海)로 다시는 못 올 길을 나섰단 말인가! (206쪽)
전통적인 유교문화권의 우리 한민족은 이민족에 대한 배타성이 있습니다. 근대사를 살펴볼 때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한국 침략, 6·25전쟁을 거치면서 미군(흑인)의 진출 등이 대표적입니다. 낯선 민족에 대한 두려움과 기피증이 근래 동남아와 동북아 지역의 다문화가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제는 제노포비아 현상이 사회에 번지고 있습니다. 물론 근래 크고 작은 외국인 범죄가 늘어나면서 제노포비아 현상은 심화되어 사회적인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문화의 이해, 인종 초월, 종교 갈등을 초월하여 지구촌의 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2100년경이면 외국인 다문화가족이 약 1천만 명에 육박하여 우리 인구의 2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인 5명당 1명이 외국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대전시의 예를 들면 인구 150만 명에 30만 명 정도의 외국인이 거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자주 만나는 다문화가족이 있으면 친절하게 대해주고 따듯한 배려를 해주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좋아 살겠다고 찾아온 고마운 민족이 아닌가요! (253~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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