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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간행도서

박일우, 백애송 <생명의 시 활기의 시>

by 푸른사상 2018. 7. 16.



 

생명의 시 활기의 시


: 이은봉의 시세계 

 

박일우, 백애송 엮음|160×232×38 mm(하드커버)|640쪽

43,000원|979-11-308-1352-3 93810 | 2018.7.15

 

■ 도서 소개

 

소외된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희망의 시

시인 이은봉의 시세계를 탐구한 『생명의 시 활기의 시』가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3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생명에 대한 존중을 담아 시를 써온 치유와 희망의 시인 이은봉의 시세계 전체를 조망한 책이다.

 

 

■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자유, 평등, 사랑, 평화, 생명, 죽음

정순진 _ 사랑으로 껴안은 분노와 절망

유성호 _ 근원적 생명 탐구를 통한 근대 극복의 시정신

송기한 _ ‘바람’ 이미지의 변증법적인 승화로서의 시

장영우 _ 짱돌, 손오공, 책

김홍진 _ 자타불이, 저항과 탈주의 시학

김수이 _ ‘각자(各自, 刻字, 覺者)’의 시학

이형권 _ 되새김 넘어 되살림의 시

공광규 _ 현실 부정에서 자아 대면의 세계로

박옥춘 _ 보편적 삶의 진실을 꿈꾸며

박동억 _ 사무사(思無邪)의 시학

임영석 _ 벽과 포장 사이

김영호 _ 화엄의 바다를 찾아가는 보살행


제2부 생태 공동체의 꿈과 이상

대담:이은봉·김명원 _ 이상적인 시공간을 복원하는 상고주의자

대담:이은봉·박순원 _ 자연의 문양을 정직하게 읽는 시인

대담:이은봉·강회진 _ 근대의 밖, 새로운 생태 공동체를 꿈꾸는 시인

인터뷰:김선희 _ 시인 이은봉, 바람의 진원지를 찾아서


제3부 시집들-움직이는 시 정신

김사인 _ 이은봉 시의 따뜻함

백애송 _ 1980년대 한국사회 모습과 시적 대응

김성동 _ 이은봉과 『삶의文學』에 대하여

박일우 _ 자각과 실천 사이에 존재하는 것들

오민석 _ 사랑의 핵폭탄, 새벽의 언어

신덕룡 _ 외로움 끝에서 부르는 노래

유성호 _ 생태적 사유, 혼신의 사랑

이재복 _ 달과 돌, 혹은 둥근 고리의 감각

홍용희 _ 초연함의 고통

윤지영 _ ‘지껄이는 침묵’으로 환멸을 고함

김춘식 _ 이은봉의 작품세계

전주호 _ 마음을 비우고 걷는 길

황현산 _ 이은봉의 흥취

황정산 _ 단단함의 기억

서승현 _ 생명의 감정과 죽음의 감정

정준영 _ 진창을 뚫고 핀 애기똥풀빛 웃음

임지연 _ ‘무엇을 할 수 있는가’와‘무엇을 할 수 없는가’라는 시적 질문

황정산 _ 다시 지상에서

문 숙 _ 꿈과 희망에 대한 새로운 접근

이성혁 _ 삼베빛 세계 속의 붉은 슬픔

이숭원 _ 폐허를 울리는 생명의 송가

공광규 _ 조수초목의 시학

문 숙 _ 자신 밖에서 자신 보고 지구 밖에서 지구 보기

김영미 _ 보이지 않는 슬픔, 그 부드러운 역설

김종훈 _ 불투명한 바람과 투명한 마음

권경아 _ 돌과 바람과 꽃과 시

김윤환 _ 인간 너머, 은유 너머, 영으로 소통하는 바람의 시학

천세진 _ 관록의 지경(地境)을 마다한 바람

이송희 _ 길 위에서 울다 간 그대, 생채기의 시간들

이경철 _ 잘 나가는 자유시인의 신작 시조집

엄경희 _ 언제나 질문은 고통을 만들게 마련이지


제4부 시들, 시평들

유성호 _ 생명의 기원에 대한 시적 사유

공광규 _ 색과 공의 원리와 극락지경의 형상화

조해옥 _ 생성되는 시간과 작은 결의의 확장성

송기한 _ 가변적인 것과 항구적인 것 사이에서

김완하 _ 시적 변화와 새 길의 모색

이성혁 _ 변방의 현실, 강가의 비전

김성조 _ 내 밖의 자화상과 내 안의 일탈


■ 부록:이은봉 시 관계 서지 목록

■ 찾아보기

 

 

■ 책머리에

 

이은봉은 『삶의문학』 제5호에 「시와 상실의식 혹은 근대화」(1983)를 발표하며 평론가로, 『창작과비평』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1984)에 「좋은 세상」 외 6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한 문인이다. 서울에서의 문단활동을 접고 1995년 3월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시창작 교수로 부임한 이후에도 그는 줄곧 교육과 창작의 일을 병행해온 바 있다. 시인은 물론 교수로도 최선을 다해온 그는 무려 100여 명에 이르는 문인을 그동안 문단에 진출시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창작 및 평론에 몰두하며 꾸준히 문인의 길을 걸어온 것이 그이다. 이러한 그가 2018년 8월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시창작 교수직에서 은퇴하거니와, 이 책은 그것을 기념해 기획, 출간된 것이다.

그동안 이은봉은 10권의 시집, 곧 『좋은 세상』(1986), 『봄 여름 가을 겨울』(1989),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1994), 『무엇이 너를 키우니』(1996),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2002), 『길은 당나귀를 타고』(2005), 『책바위』(2008), 『첫눈 아침』(2010), 『걸레옷을 입은 구름』(2013), 『봄바람, 은여우』(2016)를 간행했고, 1권의 시조집 『분청사기 파편들에 대한 단상』(2017)을 간행했으며, 3권의 시선집, 즉 『알뿌리를 키우며』(2007), 『달과 돌』(2016), 『초록동물의 피』(2018)를 간행했다. 그 밖에 4권의 평론집, 즉 『실사구시의 시학』(1994), 『진실의 시학』(1998), 『시와 생태적 상상력』(2000), 『시와 깨달음의 형식』(2018)을 간행했고, 2권의 시론집, 즉 『화두 또는 호기심(증보판)』(2015), 『풍경과 존재의 변증법』(2017)을 간행했다. 뿐만 아니라 연구서로 『한국현대시의 현실인식』(1993)이 있으며, 공저 및 편저로 『송강문학연구』(1993), 『시와 리얼리즘』(1993), 『시와 리얼리즘 논쟁』(2001), 『시창작이란 무엇인가』(2003), 『한국현대시 대표 선집』(2003), 『이성부 산행시의 세계』(2004), 『고향과 한의 미학-문순태의 소설세계』(2005), 『홍희표 시 다시 읽기 2』(2008), 『홍희표 시인 연구』(2011), 『오늘의 좋은 시』(2002∼2018) 등이 있다. 나아가 그는 한성기문학상(2005), 유심작품상(2006), 한남문인상(2007), 충남시인협회 본상(2011), 가톨릭문학상(2012), 질마재문학상(2014), 송수권시문학상(2016), 시와시학상(2016) 등을 수상하면서 이 땅의 시정신을 드높이기도 했다.

이은봉의 시는 흔히 크게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져 논의되고 있다. 전기의 시는 대체로 자본주의와 산업화 사회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담고 있다. 1980년대의 역사적 공동체 의식에 바탕을 둔 이은봉의 시는 이 시기 한국사회의 현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이 시기 한국사회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그의 시는 당시 자본주의와 함께하는 산업화로 인해 물질적인 면에서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피폐해진 민중들을 뜨겁게 보듬으려 하고, 정성스럽게 위무하려고 한다. 중기의 시는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펼치고 있다. 이 시기의 시는 사회에 대한 비판과 저항이 여전히 지속되지만 절망과 서러움이 주된 정서를 이루면서 특유의 아우라를 산출한다. 부정과 부패로 가득한 현실에 대한 절망과, 그에 따른 슬픈 절규가 사랑과 희망으로 환원되면서 독특한 서정적 분위기로 되살아나는 것이 이 시기의 그의 시이다. 절망과 환멸에서 비롯되던 서러움의 정서를 사랑과 희망의 마음으로 극복해내고 있는 것이 이 시기의 그의 시라는 것이다. 후기의 그의 시는 구체적인 삶에 바탕을 두면서도 생명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고 있다. 일체의 사물이 지니고 있는 근원적인 원형, 즉 본질적 이미지를 찾으려는 노력과 함께하는 것이 이 시기의 그의 시이다. 그의 시의 저변을 흐르고 있는 선시풍의 시들도 궁극적으로는 이에 수렴되고 있다. 나날의 삶이 이루는 형상을 구체적이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그때그때 깨닫는 삶의 진실(진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 이 시기의 그의 시이다.

이은봉을 두고 흔히 리얼리스트 시인이라고 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이야기와 이미지와 정서를 매우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그의 시이기 때문이다. 이들 구체적인 이야기와 이미지와 정서가 이루는 그의 시에는 그 나름으로 깨닫고 있는 삶의 진실(진리) 및 지혜가 깊이 자리해 있어 주목이 된다. 이처럼 그는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와 이미지와 정서를, 곧 삶의 슬픔과 기쁨, 설움과 즐거움을 시의 언어로 깔끔하게 응축해내는 솜씨를 보여준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보이지 않는 억압과 끊임없이 투쟁을 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미래의 희망과 지속적으로 화해를 시도하는 것이 그의 시이다. 언제나 진실한 태도로 나날의 세계와 진지하게 마주하고 있는 것이 시인 이은봉이고, 시인 이은봉의 시라는 것이다.

첫 시집의 제목에 드러나 있듯이 그가 꾸는 꿈의 기저에는 ‘좋은 세상’이 자리해 있다. ‘좋은 세상’은 그에게 부여된 하나의 소명인지도 모른다. 30년이 넘게 지속되어온 그의 시의 토대에는 소외된 계급에 대한 연민이 깊이 자리해 있는 것도 사실은 그 때문이다.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이은봉은 노동자나 빈자와 같은 소외된 약자들에 대해 일관되게 사랑의 마음을 보낸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들, 즉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노력한다. 현실에서 극복되어야 할 것들을 시를 매개로 끊임없이 탐구해 시의 언어로 형상화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 그의 시이다. 말하자면 시적 형상화를 통해 이들, 곧 소외된 약자들의 절망과 좌절을 위로하고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가운데 희망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 책에는 그러한 마음으로 쓴 이은봉의 시에 대한 그동안의 평문들이 실려 있다. 그렇다. 이 책에 수록되어 있는 글들은 이은봉의 시세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부록을 포함해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는 이은봉 시인의 시세계 일반에 대한 평문들이 모아져 있고, 제2부에는 이은봉 시인과 이은봉의 시세계에 대해 나누는 대담들이 담겨 있다. 제3부에는 제1시집부터 제10시집, 나아가 2017년에 발간된 시조시집에 대한 평문들이 실려 있고, 제4부에는 이은봉의 신작시에 대한 평문들이 묶여 있으며, 제5부에는 이은봉 시에 관한 서지 목록이 기술되어 있다. 공광규, 권경아, 김사인, 김성동, 김영미, 김종훈, 김춘식, 문숙, 신덕룡, 오민석, 유성호, 이경철, 이숭원, 이재복, 임지연, 전주호, 정준영, 천세진, 홍용희, 황현산, 황정산 그리고 김명원, 박순원, 강회진, 김선희 등이 이들 글의 필자이거나 대담자이다. 일일이 말씀을 드리지는 못했지만 이 자리를 빌려 재수록을 허락해주신 필자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이 책은 무엇보다 이은봉의 시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후학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이 발간되는 것을 계기로 좀 더 본격적인 연구가 이어져 이은봉의 시세계 전반이 정밀하고 상세하게 밝혀지기를 빈다. 그의 시세계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시세계에 관한 각종 평문들과 서지들을 이렇게 한 곳에 모아놓고 보니 제법 그럴싸한 책 한 권이 된 듯싶어 마음이 뿌듯하다. 이제 교수직에서는 은퇴를 하더라도, 시인 및 평론가로서 그가 보여준 열정과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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