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아동문학(동화)
할머니는 축구 선수
휘 민 글, 이원섭 그림|푸른사상 동화선 11|183×235×9 mm|104쪽|13,900원
ISBN 979-11-308-1357-8 73810 | 2018.8.3.
■ 도서 소개
초등 중‧고학년을 위한 휘민 작가의 첫 단편 동화집 『할머니는 축구 선수』가 <푸른사상 동화선 11>로 출간되었습니다. 축구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가는 할머니와 손자가 등장하는 표제작을 비롯하여, 저마다의 고민과 아픔을 서로 다독이며 살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따뜻하고 마음이 밝아지는 동화입니다.
■ 작가 소개
휘민
어릴 때 꿈은 가수가 되는 거였어요. 수줍음을 많이 타서 남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졌는데 이상하게도 노래할 때는 안 그랬거든요. 그러나 자라면서 그 꿈을 포기하고 말았어요. 나에게 노래는 정말 좋은 친구였지만 나보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으니까요. 스물여섯 살에 늦깎이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진짜 꿈을 찾았어요. 그래서 시도 쓰고 동화도 쓰는 사람이 되었어요. 200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고,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시집 『생일 꽃바구니』를 펴냈고 ‘시힘’ 동인들과 동시·동화집 『뒤뚱뒤뚱』을 펴냈어요.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금은 숭실사이버대, 동국대, 한국교통대에서 강의하고 있어요.
이원섭
홍익대학교에서 가구제품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룸’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미술과 디자인을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아임키트’에서 아동가구 디자인을 하면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린 책으로 『나는 항해중』 『밝혀야 할 비밀』 『참나무가 나에게』 등이 있습니다.
■ 목차
■ 작가의 말
할머니는 축구 선수
알사탕
나는야 노래 부르는 염소
지하철에서 만난 아이
엄마의 크리스마스 선물
■ 출판사 리뷰
좌충우돌 부딪치고 깨지면서 세상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성장기
게이트볼 같은 쉬운 운동은 노인(?)들이나 하는 거라며 어느 날 갑자기 축구를 시작하신 현준이 할머니. 한 술 더 떠 초등학교 축구부랑 시합을 하자고 조르시기까지 합니다. 뒤늦게 축구 재미에 푹 빠진 할머니와, 전국대회에도 나가는 학교 축구부와 할머니 축구단과의 시합을 어떻게 성사시켜야 할지 골치 아픈 손자의 이야기를 담은 「할머니는 축구 선수」.
열심히 준비한 발레 공연에도 일 때문에 오지 못하는 엄마가 원망스러운 지아. 친구에게는 둘이나 있는 이모조차 없는 것도 속상하기만 합니다. 엄마가 바쁘면 이모나 삼촌이 와 줄 수도 있을 텐데 말이에요. 부루퉁한 지아에게 엄마가 준비한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엄마의 크리스마스 선물」.
『할머니는 축구 선수』에 실린 다섯 편의 이야기에는 저마다의 고민과 슬픔을 안고 사는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하루하루 살다 보면 힘든 일도 있고 걱정도 있는 건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책 속의 친구들은 나름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지혜롭게 아픔을 치유하며, 한 뼘씩 한 뼘씩 자라납니다.
우리 시대의 가족, 그리고 소통의 의미를 묻다
겉으로 드러난 이야기와 달리 『할머니는 축구 선수』는 적지 않은 사회 문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표제작 「할머니는 축구선수」는 조손간의 유쾌한 소통이라는 표면적인 이야기 저변에 60대가 더 이상 노인으로 대접받기 힘든 우리 시대의 풍속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의 등단작인 「알사탕」은 아빠의 죽음을 통해 한 뼘 더 성장해 가는 아이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지만, 그 배경에는 우리가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담겨 있습니다.
「나는야 노래 부르는 염소」는 부모의 이혼과 가족의 해체 그리고 재결합이라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홀로서기를 해 나가는 아이를 통해 우리 시대의 가족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엄마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피가 섞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가족의 의미를 한층 넓혀 놓고 있으며, 「지하철에서 만난 아이」는 평범한 아이와 앵벌이 소년의 우정을 통해 우리가 애써 외면해 온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어린 시절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이 있어요.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하던 그 말, “참 좋을 때구나.” 그 뒤에는 언제나 “그래, 너희들이 무슨 걱정이 있겠니.”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는 듯했어요. 그래서 나는 ‘칫,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혼자 볼멘소리를 하곤 했지요.
돌이켜보면 어리다고 해서 세상살이가 쉬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 입학해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일도, 해마다 바뀌는 친구들과의 사귐도, 또 예기치 않게 다가오는 크고 작은 사건들과의 만남도 내겐 늘 힘겨웠어요.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모든 일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나를 피해 간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된 지금은 함부로 그런 말을 안 하려고 노력해요. 그게 아이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는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펴내는 나의 첫 동화집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삶을 힘겨워하는 아이들이 등장해요. 그러나 이 친구들은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지요. 때론 세상과 부딪쳐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자기가 무너뜨린 벽만큼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되니까요. 그래서 나는 동화가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세대를 뛰어넘는 편견 없는 소통과 의미 있는 관계 맺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동화는 아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것이기도 해요.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놀러 나간 딸아이한테 ‘S.O.S’가 왔어요. 아파트 안에 단짝 친구와 자주 찾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물이 말라서 올챙이들이 위험하다는 거예요. 아이는 내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필요한 물건들을 줄줄이 읊어 댔어요. 혼자 살아가기도 바쁜데 올챙이의 삶까지 걱정해 주는 아이들이라니. 나는 그게 진짜 동심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어른들이 ‘참 좋을 때구나.’라고 말할 때는 자신이 잃어버린 동심이 서러워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럴 때 여러분은 짐짓 모른 척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떨까요? “엄마도, 아빠도, 할머니도 지금이 참 좋을 때예요.”라고 말이에요.
■ 추천의 글
『할머니는 축구 선수』는 초등 중·고학년은 물론 독서력이 있는 저학년도 읽을 만한 단편 동화집이다. 다섯 편의 작품은 모두 꾸밈말이 요란하지 않은 침착함과 담백함이 돋보인다. 그리하여 텔레비전, 스마트폰, 게임 등의 영향으로 한껏 들뜨기 쉬운 요즘 아이들의 마음을 차분함으로 이끄는 힘이 느껴진다. 휘민은 시를 쓰는 한편 동시도 쓰는 작가로 알고 있다. 작가의 동화에서 시의 여운이 느껴지는 것은 그런 이유일 것이다. 찬찬히 읽어 내기에 무리가 없고 따뜻하며 마음이 밝아 오는 동화이다. 작가는 이야기를 읽게 될 아이들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높지 않은 목소리로 자분자분 일러 주고 있다.
― 이상교(아동문학가)
■ 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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