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문학(시)
발틱에 귀 기울이다
김민재 지음|푸른시인선 013|130×215×10 mm|152쪽|9,000원
ISBN 979-11-308-1331-8 03810 | 2018.5.15
■ 도서 소개
시인과 함께 떠나는 긴 여행
김민재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발틱에 귀 기울이다』가 <푸른시인선 13>으로 출간되었다. 여행을 테마로 한 이 시집에는 발트해와 지중해가 출렁이고 데칸 고원의 흙먼지가 피어오른다. 여행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시인을 따라, 독자도 이제 내 본질을 돌아보며 나를 찾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 시인 소개
김민재
고창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다문화복지학을 전공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과정을 수료했다. 시집 『꿈꾸는 불』 『식빵의 상처』가 있다. 현재 한우리봉사단 독서지도사로 있다.
■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발트해에 귀 기울이다
시의 바깥을 가다 / 트램 타고 가는 중세 여행 / 중세 식당에서 / 해변 / 키스하는 학생 / 꽃 지다 / 낙서 / 냉담 / 어쩌다 트라카이 성 / 발트의 길 / 습지
제2부 동유럽에서 길 묻다
읽다 / 이상한 레시피 / 그늘을 지우다 / 페트르진 가는 길 / 거리에서 / 이발사의 다리 / 너를 만나다 / 미라벨 정원에서 / 오후에 내리는 꽃비 / 쓰다 / 빛
제3부 대서양이 말을 걸다
끝의 시작 / 에그 타르트 굽는 가게 / 나를 부른다 / 무릎걸음 / 가죽으로 남은 / 잘 계시나요, 엄마
제4부 지중해와 눈 맞추다
묵주알 산책로 / 덮어진 페이지 / 집시 / 올리브와 오렌지 / 폐허의 쓸쓸함 / 타오르다 / 오르티기아 섬 / 테아트론의 설법 / 늙음을 생각하다 / 무대를 두드리다 간 시간 / 아란치니 / 빗방울이 할퀴고 간 밤 / 바람에도 쇠가 있다 / 사라지다 / 골목의 뼈 / 구경꾼
제5부 아라비아해와 손 잡다
데칸 고원에 핀 꽃 / 인디오 여인 / 나의 빛나는 한때 / 릭샤 왈라 / 디아 / 화장 / 나의 수자타 / 전정각산을 가다 / 마하보디 사원에서 온 편지·1 / 마하보디 사원에서 온 편지·2 / 여기에 없을 100년 후의 나 / 불심은 안개 속 / 간다쿠티 / 룸비니 동산 / 무너진 왕궁 / 페와호
작품 해설:시의 바깥에서 길 찾기 ― 전기철
■ 시인의 말 중에서
인생은 여행이라 한다
걷다 지치면 그 어디쯤에서
사소하지만 울림이 있는
시로 만났으면 좋겠다
■ 작품 세계
김민재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발틱에 귀 기울이다』는 여행을 테마로 하고 있다. 시인은 일상에서 가장 멀리 떠나봄으로써 무언가를 찾고자 한다. 여행지의 반경이 상당히 넓은 것도 시인의 이러한 열망과 무관하지 않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포르투갈, 모로코, 스페인, 시칠리아, 몰타, 인도, 네팔 등 수많은 나라와 도시들의 풍광과 표정 그리고 그 낯선 세계에서 마주한 시인의 영혼이 자화상처럼 펼쳐져 있다. 여행지에서 하나의 장소가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은 그곳에서 ‘나’라는 존재를 발견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략)
시인은 사물의 객관적 인식에 끊임없이 저항한다. 언어에 저항함으로써 시는 경계를 넓혀가는 것이다. 김민재 시인도 ‘시의 바깥’을 향해 발자국을 뗀다. 경계를 넘어서려는 것이다. 언어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언어의 세계로 향한 출발이다. “시의 바깥”은 아직 언어로 드러내지 못한 미지의 세계이다. 하이데거는 언어를 존재의 집이라고 했다. 존재는 곧 세계이다. 세계는 언어를 통해서만 제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어둠 속에 있다가 언어라는 빛에 의해 모습을 드러내듯이 말이다 시인은 그 언어의 세계로 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전부를 투영하듯이 “나를 가득 안고 나만의 색깔 담은” 언어를 갈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언어는 시인에게 절대로 호락호락 잡히지 않는다. (중략)
김민재 시인은 인생을 성찰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시인은 여행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 인간이 평생을 걸쳐 가장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문제가 ‘나는 누구인가’일 것이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사유와 질문으로 우리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통과한다. ‘나’라는 존재를 탐색하려는 내면 여행에서 우리는 주체이자 타자가 된다. 바라보는 주체도 대상도 나 자신이 되기 때문이다. 김민재 시인에게 여행은 내면의 탐색이자 발견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이 시집을 읽고 나면 김민재 시인과 함께 오랫동안 여행을 하고 돌아온 느낌이 든다. 시집의 첫 번째 시에서 러시아와 에스토니아의 국경을 넘은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끝 작품인 히말라야의 페와호까지 장장의 먼 길을 걸어온 듯 깊은 숨을 쉬게 된다. 시인의 다음 여정은 어떤 곳일까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맺는다.
―전기철, 작품 해설 중에서
■ 추천의 글
김민재 시인의 여행시는, 신화의 배경이 된 자연, 역사, 종교의 상징이고 비유다. 신화는 시의 첫 행이기 때문에 우리 시의 지향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다.
―함동선(시인, 중앙대 명예교수)
세계가 넓기에 갈 곳은 많다.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다. 그나마 분단이 되어 갈 수 없는 곳이 더 넓다. 김민재 시인은 한국 현대시의 공간적 배경을 오대양 육대주로 넓혔다. 그런데 요즈음 쏟아져 나오는 여행 산문집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찾아간 나라의 풍습과 풍광을, 역사와 문화를, 자연과 문명을, 종교 상황과 사회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세심히 형상화한다. 그런 점에서 시인은 현대의 혜초다. 『왕오천축국전』에 5편의 한시가 실려 있는 것처럼, 여행지에서 시인은 시상이 떠올라 펜을 꺼내 든다. 하지만 시인의 의식은 그곳에 머물지 않는다. 언제나 고국으로 다시 떠나온다. 회한과 정한, 절망과 소망의 나라로. 어디를 가나 슬퍼하는 사람, 아파하는 사람이 있기에 시가 탄생하는 것이려니.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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