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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간행도서

윤필상, <오페라, 음악과 극의 만남>

by 푸른사상 2018. 5. 30.

 

 

분류--예술, 음악, 서양음악사

 

오페라, 음악과 극의 만남

 

윤필상 지음푸른사상 예술총서 16153×224×16 mm24020,000

ISBN 979-11-308-1343-1 93670 | 2018.5.30

 

 

■ 도서 소개

 

음악과 극이 조화될 때 오페라는 최고의 가치를 가진다

 

오페라 연출가이자 연구자인 윤필상의 오페라, 음악과 극의 만남<푸른사상 예술총서 16>으로 출간되었다. 서양 음악극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음악과 극 사이의 조화의 문제를 오페라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저자 소개

 

윤필상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오페라 연출을 전공하고 현장에서 연출가로 활동하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화콘텐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멜리아 무도회에 가다> <서푼짜리 오페라> <리골레토> <시빌리야의 이발사> 등을 연출하였으며, 오페라, 뮤지컬, 현대 음악극 전반에 주목하고 연구와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오페라의 탄생에 관한 카메라타의 재조명아리스토텔레스 시학의 영향을 중심으로, 국립창극단 <심청가>의 비극성 표현양상 연구인당수 장면을 중심으로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1장 서양 음악극의 역사와 전개

1. 고대 그리스 연극

2. 중세 종교극

3. 근대 오페라

1) 오페라의 탄생과 발전

2) 오페라의 대중화와 확장

4. 현대 뮤지컬

 

2장 오페라의 전통과 혁신

1. 바로크 시대감정 표현의 객관화 구축

1) 음악을 통한 보편적 정서의 표현

2) 수사학을 활용한 음악의 논리적 표현

2. 바로크-고전주의 시대극을 지배한 음악의 절대성 지속

1) 극장 문화와 공연 양식의 시대성

2) 오페라 개혁의 한계

3. 낭만주의 시대양식화된 전통으로부터의 탈피

1) 대중을 지배한 음악 중심의 양식

2) 그리스 비극으로의 회귀를 위한 시도

4. 20세기표현 방식의 다양화 모색

1) 무조음악의 등장과 음악의 기능 변화

2) 전위적 표현 기법의 등장

 

3장 오페라에서 음악과 극의 상관성

1. 음악, 언어, 그리고 극

2. 음악과 언어의 결합

3. 음악과 극의 균형 관계

1)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2) 관습적 양식과 응용

3) 음악과 극의 이상적 결합

4)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아폴로적인 것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리뷰

 

오페라는 연극, 음악, 연기, 무용, 무대, 조명, 의상 등의 다양한 예술적 요소들이 종합된 공연예술로서, 서양 음악극 역사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고전 장르이다.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들에게는 낯선 예술 형식일지 모르지만, 현재 가장 대중적인 공연예술 장르인 뮤지컬의 뿌리이자, 음악과 문학이 혼재되어 있던 고대 그리스 연극을 이어받은 후계자로서, 오페라는 융합, 통합, 탈장르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오페라, 음악과 극의 만남은 오페라의 역사와 특징을 통해 음악과 극의 상관성에 대해 탐색했다. 오페라에서 음악과 극은 가장 근원적인 요소이며, 그 두 가지가 서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최고의 가치를 지닌 오페라가 태어난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오페라 연출가이자, 문화콘텐츠를 연구하는 학자의 시각으로 저자는 가장 전통적인 음악극 양식인 오페라가 현대 공연예술의 세계에서 혁신되어가는 과정을 음악과 극을 중심으로 조명하고 있다.

 

 

책머리에 중에서

 

요즘 공연예술은 음악극이 대세이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오페라와 뮤지컬을 비롯해 수많은 창작 음악극들이 만들어지며 극장을 점유하고 있다. 뮤지컬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의 수는 급격하게 늘었고 언어를 위주로 했던 연극 장르는 점차 음악극의 문법을 적용시키고 있다.

다양한 음악극 장르 중에서도 오페라는 과거뿐 아니라 현재의 공연예술에 있어서도 상당한 비중과 역할을 차지한다. 4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변화를 거치며 양식화에 성공하였고 뮤지컬과 같은 현대 음악극의 탄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 예술성과 대중성을 확보해 일반 대중에게도 낯설지 않은 모차르트, 베르디, 푸치니 등의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바그너의 음악극은 독자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하였다. 즉 오페라는 서양 음악극의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살아 있는 고전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오페라의 이러한 성공과 다양한 양식화의 특징은 이른바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다매체성이 키워드로 부각된다. 즉 오페라는 연극, 음악, 연기, 무용, 무대, 조명, 의상 등의 다양한 예술적 요소들을 종합해 상연하는 공연예술이라고 간주되며, 그것이 오페라를 정의하는 주된 근거로 쓰인다. 이러한 특징은 공연예술 장르로서의 오페라가 예술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대중적으로도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한두 가지의 재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여러 가지 재료를 활용할 때 더욱 다양한 풍미를 가진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큰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는 특징은 현대에 이르러 인접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고전적 장르뿐 아니라 새롭게 태어난 대중적 장르도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장르 파괴, 장르 간 경계의 해체와 같은 접근은 이제 일반적 현상이 되어버렸다. 특히 20세기부터는 전통적 형식을 벗어난 다양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된다. 예를 들어 스트라빈스키의 <병사 이야기(L’Histoire du Soldat)>는 노래가 전혀 없이 음악, 대사, 무용이 혼재된 독특한 형식의 음악극인데, 때로는 오페라의 범주에 포함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브레히트와 바일의 대표작인 <서푼짜리 오페라(Die Dreigroschenoper)>도 그 경계가 모호하며, 푸치니의 <라 보엠(La Boheme)>은 오페라이지만 <렌트(Rent)>와 같은 뮤지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서양 음악극의 특징인 종합예술이 보편화되었다는 의미이며, 융합과 해체의 시도로 나타난 탈장르화는 전통적 양식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오페라는 시대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초창기의 모습에서 점차 변화했다. 초기 오페라의 원형은 시대의 흐름과 더불어 지속적인 변화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양식으로 발전되었다. 따라서 작품의 소재와 내용 또한 신화에서부터 일반 시민의 일상생활, 그리고 사회와 정치의 풍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화하며 관객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음악과 극의 문제가 있었다. 음악과 극의 조화나 우선 순위에 관한 문제는 수백 년의 역사 속에서 여러 번의 개혁을 야기시킨 핵심 요소였다.

오페라의 탄생은 음악과 극의 결합체인 고대 그리스 비극의 양식을 연구한 새로운 시도의 결과물이다. 16세기 말 이탈리아 피렌체의 지식인 그룹이었던 카메라타(Camerata)의 학자와 예술가들은 그리스 비극이 음악극의 형태였다는 점에 착안해 오페라를 만들었다. 시의 리듬과 가사의 내용이 어울리는, 그래서 노래하듯 낭송하는 형태를 만들게 되었다. 니체가 시를 아폴로적인 것으로 음악을 디오니소스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이 두 개의 충동을 예술 발전의 원동력으로 규정했던 것처럼 오페라에서 음악과 극은 가장 근원적인 것에 속한다. 즉 오페라의 역사는 감정을 표현하는 음악, 이성을 전달하는 극의 결합과 조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도의 과정인 것이다.

오페라는 종종 음악과 극의 싸움으로도 언급되기도 했다. 예를 들어 1786년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Schonbrunn)궁에서 초연된 안토니오 살리에리(Antonio Salieri)의 작은 희극작품 <음악이 먼저, 말은 그다음에(Prima la musica, dopo le parole)>에서는 작가와 작곡가가 4일 안에 오페라를 만들어야 했다. 작가는 작곡가에 의해 미리 만들어진 음악에 말을 맞추어야 하는 것에 불만을 표시했는데 작곡가는 아무도 말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작가의 불만을 사소한 것으로 취급했다. 이 작품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작품들을 만들어내야 했던, 당시 만연했던 작곡가와 작가 사이의 갈등 상황을 그린 이야기이다. ‘음악이 먼저, 말은 그다음에라는 제목만으로 알 수 있듯 음악과 극의 문제는 근본적 문제였다.

오페라에서의 음악과 극은 싸움과 화합을 반복하는 남녀 관계와 같다. 서로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음악과 극은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그 뚜렷한 특성이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작품이 탄생한다. 극은 극적 감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음악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그 결합의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음악과 극의 조화 혹은 우선 순위에 관한 문제는 수백 년의 역사 속에서 여러 번의 개혁을 야기시킨 핵심 요소였다. 오페라에서 음악과 극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음악과 극 중 어느 한이 우세하면 다른 한쪽의 비중과 영향력은 떨어지는 결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오페라를 전공했던 필자는 이러한 오페라 역사의 흐름에 주목하고 더 나아가 서양 음악극 전체를 관통하는 음악과 극의 문제에 대해 연구하게 되었다.

이 책은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최초의 양식화된 음악극의 형태였던 고대 그리스 비극으로 시작하여 전례극, 신비극, 도덕극과 같은 다양한 연극 양식으로 존재했던 중세 시대의 종교극, 르네상스의 시대정신에 의해 탄생되어 전 유럽에서 명성을 얻게 된 오페라, 그리고 20세기 최고의 음악극 장르로 자리 잡은 뮤지컬에 이르는 서양 음악극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본다. 2장에서는 오페라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루었다. 오페라의 초창기이자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바로크 시대, 실질적인 개혁의 시도가 있었던 일어났던 고전주의 시대, 관습의 계승과 개혁이 공존했던 낭만주의 시대, 그리고 새로운 시도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20세기 음악극의 주요 특징들에 대해 다루었다. 3장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 음악과 언어의 결합, 음악과 극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전통과 혁신의 과정이 갖는 의미를 고찰했다.

이 책의 특징은 오페라의 시대적 변천과 더불어 오페라의 조상인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부터 20세기 음악극에 이르는 서양 음악극의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며, 무엇보다 전통과 혁신의 과정을 음악과 극을 중심으로 조명했다는 데 있다. 이것은 기존에 출간된 성과물들이 담아내지 않았던 범주이며, 공연 현장의 경험과 인문학적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주제이다. 때문에 일반 독자는 물론 애호가, 전공하는 학생, 그리고 새로운 창작을 위한 예술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책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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