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경 외
우리는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147×217×20 mm|216쪽|15,500원|979-11-308-1220-5 03810 | 2017.10.30
■ 도서 소개
놋주발보다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김수영 시인의 부인 김현경 여사와 인연 깊은 작가들의 합동 산문집 『우리는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가 <푸른사상 산문선 19>로 출간되었다. 인간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불변하면서도 영원토록 새로운 주제일 ‘사랑’에 대하여 도란도란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 도서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김현경_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
제2부
강 민_ 창문을 두드리는 새 / 노을녘, 그 커피의 추억 / 나의 인사동 이야기
김 철_ 김수영 회상기 / 김수영과 나
김중위_ 이것은 구두가 아니다 / 고다이바 부인 이야기
제3부
김가배_ 바다의 편지 / 그리움이 거기 머물고 있었네
오현정_ 벼랑 끝에 핀 하프꽃
이주희_ 대방장승 / 낡은 시계
정수자_ 나의 유품정리사 / 어느 사랑의 품과 격
제4부
정원도_ 마부의 아들과 어머니
함동수_ 명(命)을 다시 받다 / 아버지의 밭갈이
공광규_ 내가 사랑한 스님의 문장
김응교_ 유동하는 자본주의 시대의 인스턴트 사랑 / 사랑을 배웠다, 부서진 너로 인해
맹문재_ 시인 아내 / 실버들의 강물 소리
박설희_ 신발 / 스스로 빛나기
■ 출판사 리뷰
“버드 비숍 여사를 안 뒤부터는 썩어빠진 대한민국이 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 역사는 아무리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나에게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김수영 시인의 「거대한 뿌리」 한 대목이다. 여기에서 제목을 따온 이 책은 시인의 부인 김현경 여사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들이 ‘사랑’에 대해 쓴 글을 모아 엮은 것이다.
달빛과 함께한 지난날의 행복했던 기억, 그리운 얼굴을 떠오르게 하는 한 폭의 그림, 마음에 들어와 박힌 한 줄의 문장,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더욱 뜨겁고 진득한 사이였던 가족…… 작가들은 그러한 사랑들을 고백한다. 때로는 진부하고 때로는 아프지만 그 공감의 힘은 영원할 사랑 이야기들이다.
■ 저자 소개
김현경: 1927년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태어나 경성여자보통학교(현 덕수초등학교)와 진명여고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서 수학했다. 김수영 시인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었다. 에세이집 『김수영의 연인』이 있다.
강 민: 1933년 서울에서 태어나 공군사관학교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수학했다. 1962년 『자유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63년 시 동인지 『현실』에 참여했다. 시집 『물은 하나 되어 흐르네』 『기다림에도 색깔이 있나 보다』 『미로에서』 『외포리의 갈매기』, 이행자 시인과 함께한 시화집 『꽃, 파도, 세월』 등이 있다. 한국잡지기자협회 회장, 동국문학인회 회장, 한국작가회의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김 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다. 1964년부터 1968년까지 김수영 시인에게 시를 배웠다. 1969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1970년 『현대문학』 추천이 완료되었다. 1973년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시집 『말의 우주』 『비와 나무와 하늘과 땅』, 한영 대역 시집 『아침(The Morning)』, 산문집 『어느 지성의 포트폴리오』 등이 있다.
김중위: 1939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사상계』 편집장, 12~15대 국회의원, 환경부장관 등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헌정회 영토문제연구특별위원회 위원장, 칼럼니스트(대전일보, 경남일보, 경북신문, 월간 『헌정』, 월간 『문학저널』)로 활동 중이다.
김가배: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시집 『바람의 서』 『나의 미학』 『섬에서의 통신』 『가을 정거장』 등이 있다. 여행전문지 『여행작가』의 편집위원으로 있다.
오현정: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현대문학』 추천이 완료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몽상가의 턱』 『광교산 소나무』 『고구려 男子』 『봄온다』 『물이 되어, 불이 되어』 『에스더 편지』 『마음의 茶 한 잔·기타 詩』 『보이지 않는 것들을 위하여』 등이 있다.
이주희: 서울에서 태어나 2007년 『시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마당 깊은 꽃집』이 있다.
정수자: 아주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세종숭모제전 전국시조백일장에서 장원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비의 후문』 『탐하다』 『허공 우물』 『저녁의 뒷모습』 『저물녘 길을 떠나다』 등이 있다.
정원도: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나 1985년 『시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그리운 흙』 『귀뚜라미 생포 작전』, 동인 시집 『광화문 광장에서』 등이 있다.
함동수: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문학의식』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하루 사는 법』 『은이골에 숨다』, 산문집 『꿈꾸는 시인』, 저서 『송은 유완희의 문학세계』(공저) 등이 있다.
공광규: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남 청양에서 자라났다.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동서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 『담장을 허물다』 등이 있다.
김응교: 연세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와세다대학교 객원교수를 거쳐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 『한국사와 사회적 상상력』 『박두진의 상상력 연구』 『시인 신동엽』 『이찬과 한국 근대문학』 『그늘 : 문학과 숨은 신』 『한일쿨투라』 등이 있다.
맹문재: 196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문학정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 『사과를 내밀다』 『기룬 어린 양들』, 시론집 『한국 민중시 문학사』 『시학의 변주』 『만인보의 시학』 『여성성의 시론』 등이 있다. 안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박설희: 2003년 『실천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쪽문으로 드나드는 구름』 『꽃은 바퀴다』 등이 있다.
■ 책머리에
1.
이 산문집의 필자들은 김현경 여사님과 인연이 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각자의 관계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모두들 여사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자리를 함께할 때마다 여사님은 지난 이야기들을 들려주시는데, 장소며 상황이며 관계된 사람들을 눈에 선하게 보여줍니다. 어떻게 칠십여 년 전의 일들을 어제의 일처럼 떠올리는지, 그 기억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사님의 음식 솜씨에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음식이든지 여사님의 손을 거치면 예술이 되는 맛과 멋을 냅니다.
여사님의 필체 또한 고아하고 품위가 있습니다. 이화여대 시절 정지용 시인의 수업 시간에 판서를 책임졌고, 김수영 시인의 많은 작품들을 정서했다고 합니다.
여사님은 그림에도 아주 조예가 깊고, 한때 양장점을 할 정도로 바느질 솜씨도 뛰어나고, 화분도 잘 키우고, 미국에 있는 손녀를 보고 올 정도로 건강하고, 인정이 많고, 생활력이 강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아흔이 넘었는데도 피부가 곱고……. 이러하니 우리가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2.
어느 날 모임에서 여사님과 함께 산문집을 내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오고갔습니다. 산문집의 주제는 ‘사랑’으로 하자는 의견에도 쉽게 동의했습니다. 여사님이나 김수영 시인에 대해서가 아니라 각자의 사랑 이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소중한 이야기를 즐겁게 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 결과 다양한 사랑의 이야기들이 이 산문집에서 실려 있습니다.
이 산문집의 제목은 김수영 시인의 「거대한 뿌리」에서 가져왔습니다.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라거나 “역사는 아무리/더러운 역사라도 좋다”라거나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라는 구절은 이 산문집이 지향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역시 진창과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놋주발보다도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라고 노래합니다.
3.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김현경 여사님은 김수영 시인의 부인입니다. 여사님의 파란만장한 삶은 책 열 권으로도 담을 수 없습니다. 여사님은 김수영 시인을 남편의 자리를 넘어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사랑의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려주셨고, 이 산문집에서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디 건강하셔서 김수영 시인이며 당대의 문인들이며 문화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시길 희망합니다.
4.
이 산문집에 함께해주신 강민·김철·김중위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후배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김수영 시인은 「거대한 뿌리」에서 “버드 비숍 여사를 안 뒤부터는 썩어빠진 대한민국이/괴롭지 않다 오히려 황송하다”라고 노래했습니다. 우리들 역시 김현경 여사님을 안 뒤부터 이와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추억이 있는 한
우리는 영원하고 사랑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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