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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간행도서

유종선 동시조집, <내 방에 찾아온 해님은 네모>

by 푸른사상 2017. 5. 2.

153×210×? mm10411,000979-11-308-1093-5 04810 | 2017.5.10




도서 소개


짤막한 동시조 한 줄에 함축된 순수한 동심

 

유종선 작가의 동시조집 내 방에 찾아온 해님은 네모<푸른사상 동시선 32>로 간행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의 종장만으로 된 절장시조의 형식에 동심과 상상력을 담은 동시조로 이루어진 시집입니다.

 

 

시인 소개


유종선

꽃을 좋아하는 부모님 덕분에 날마다 꽃을 보며 자랐습니다. 등굣길에 아버지가 꽃 한 다발을 꺾어 쥐여주면, 선생님과 친구들이 오기 전에 교실에 꽂아놓던 기억은 잊지 못합니다. 꽃과 풀과 나무를 보며 이 책을 썼습니다.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고, 심상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문예창작학회 총무이사, KBBY 국제 아동청소년 도서협의회 도서추천위원, 사회적 협동조합 그림책도시 조합원, 관악 청소년 자활지원관 멘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All that Doctor(공저), 동시집 해님과 함께 먹는 아이스크림이 있으며, 베트남 이주여성과 함께 그림책 아빠, 가오넝 또 해줘의 글을 썼습니다.

 

 

차례


1부 어린이와 친구들

운동화가 발에게 / 고양이의 세수 / 눈 위에 새 발자국 / 내 방에 찾아온 해님은 네모 / 꽃봉오리 / 포도 먹기 / 시계 보는 법을 배운 날 / 혼자 밥 먹기 / 서서 쉬는 삽 / 겨울바람 / 여우비 구름의 선물 / 봄맞이 / / 입학식 날 / 배탈 / 눈 오는 날 / 달아, 너도 춥니? / 화장실에서 만난 중력 / 선글라스 쓴 날 / 지구본을 보면서 / 봄 날씨 / 씨앗 / 도시 비둘기 / 일기 / 냄새 / 불법 광고

 

2부 꽃과 친구들

병솔꽃 / 호랑나비 / 이팝나무꽃 / 분꽃 / 무궁화 / 개나리 / 나팔꽃 / 귤꽃 / 등꽃 / 밤꽃 / 개꼬리풀 / 꿀꽃 / 낮달맞이꽃 / 산수국 / 노간주나무 / 자벌레 / 층층잔대 / 능소화 / 질경이 / 엔젤트럼펫 / 풍차꽃 / 무릇 / 거미줄바위솔 / 시계꽃 / 귀뚜라미 / 쥐똥나무 / 폭탄먼지벌레 / 채송화 / 풍뎅이 / 마삭줄꽃 / 은방울꽃 / 투구꽃 / 이십팔점무당벌레 / 닭의장풀 / 뒤영벌 / 자귀풀

 

 

출판사 리뷰


내 방에 찾아온 해님은 네모는 독특한 동시집이다. 그냥 동시가 아니라 어린이들의 마음을 노래한 시조, 즉 동시조인 데다가 3장으로 이루어진 정형시인 시조에서 마지막 종장만으로 된 절장동시조이다. 이 용어가 낯설게도 느껴지지만 시집을 펼쳐서 읽어보면 재미있다. 건너편 집 창문을 거쳐 내 방에 비쳐 들어온 햇빛을 소재로 한 표제작 내 방에 찾아온 해님은 네모를 비롯하여 , 맞아!’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공감이 가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하고 생각할 정도로 기발하기도 한 동시조들이 우리말의 고운 결과 자연스러운 리듬으로 독자를 즐겁게 한다. 운동화가 발에게 고마워, 발아. 네 덕분에 하루 종일 따뜻했어!”라고 말하기도 하고, 폭탄먼지벌레가 독가스 한 방 뿌아앙 쏠 테다. 가까이 오지 마.” 하고 엄포를 놓기도 한다.

1부는 어린이들의 주변의 생활을, 2부는 꽃과 곤충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꽃, 개나리, 등꽃,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신기한 개꼬리풀, 풍차꽃, 병솔꽃, 시계꽃, 닭의장풀, 또한 호랑나비, 폭탄먼지벌레, 이십팔점무당벌레 같은 곤충들이 모두 동시조의 소재가 되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꽃 한 송이 벌레 한 마리까지 사랑으로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다.

시조란 교과서에 실린 학습 과제만이 아니라 쉽게 읽고 즐길 수 있는 것임을 작가는 이 한 권의 동시조집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시인의 말에서


약 천 년 전부터 우리 민족은 시조를 지었어요. 그래서 시조에는 우리 가락과 우리 정서가 잘 녹아 있답니다.

시조는 초장·중장·종장의 3612음보의 형식을 갖추고 있어요.

조선 전기의 문신 성삼문이 쓴 시조를 감상하면서 시조의 형식을 알아볼까요?

 

초장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1음보(3~4)

2음보(4)

3음보(3~4)

4음보(4)

1

2

중장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어 있어

1음보(3~4)

2음보(4)

3음보(3~4)

4음보(4)

1

2

종장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

하리라

1음보(3)

2음보(5~7)

3음보(4)

4음보(3)

1

2

 

이 형식은 하나의 기준형이라 할 수 있어요. 이 기본 운율에 한두 자 줄이거나 늘릴 수 있어요. 그러나 종장 제1음보는 반드시 3자여야 하고, 2음보는 5자 이상이어야 해요.

이런 형식의 시조를 평시조라 하고요. 그 외에 엇시조, 사설시조 등이 있어요.

절장시조란 말을 들어 보았나요? 절장시조는 평시조에서 초장과 중장을 생략한 종장만으로 지은 시조예요. 이 책은 절장시조 형식에 어린이의 정서를 담은 동시조집입니다.

절장동시조는 긴 생각을 짧은 형식에 맞게 줄이고 줄여서 풍부한 상상력과 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재미가 있지요.

이 시집에 나오는 병솔꽃, 개꼬리풀, 마삭줄꽃, 이십팔점무당벌레, 폭탄먼지벌레 등 신기한 이름의 꽃과 벌레를 소재로 한 작품은 관찰을 거듭하면서 가장 멋진 표현을 해 내려고 애를 썼어요. 또 가족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런 작업이 아주 즐거웠어요. 이 책에 실린 작품 한 편을 감상해 볼까요.

 

뒤우뚱

날지도 않고

발목으로

걷는다

1음보(3)

2음보(5)

3음보(4)

4음보(3)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날개가 있어도 날지도 않고, 발을 잃어버린 채 뭉뚝한 발목으로 뒤우뚱뒤우뚱 걷는 새의 모습이 상상되지요? 바로 도시 비둘기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에요. 여기에 느낌을 살려 자유롭게 행 배열을 했답니다.

어때요? 절장동시조 쓰기 재미있겠지요?

여러분의 관심거리나 주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절장동시조를 써 보기 바라요.

 

 

추천의 글


눈부신 모국어의 꽃밭

 

참 예쁘다. 저녁노을을 밀어내고 떠오르는 초승달처럼 이슬을 물고 방긋대는 분꽃처럼 뾰종뾰종 걸음마 배우는 햇병아리처럼……. 오래 닦아 온 나랏말씀의 가장 빛깔 곱고 가락 높은 동시가 내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한다.

시조는 우리 모국어가 타 낼 수 있는 오묘 불가사의한 악기이다. 초장에서 일으키고 중장에서 내려 받으면 종장에서 크게 한 바퀴 돌려 절창을 낳는 형식인데 유종선 시인은 그 하이라이트인 종장만을 따서 동시조를 절창으로 뽑아낸다.

이미 앞서 간 시인들이 양장, 절장을 써 왔던 터이나 이 동시집 내 방에 찾아온 해님은 네모는 저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의 섬세한 붓끝을 느끼게 하는 감성의 떨림과 말의 빚음이 우리 앞에 눈부신 꽃밭을 펼치고 있다.

봄날 꽃보다 더 곱게 초록보다 더 푸르게 참 예쁜 이 동시조집이 나비처럼 펄펄 날아오르리라.

이근배(시인,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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