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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간행도서

이화형, <강직한 지식인, 인수대비>

by 푸른사상 2017. 3. 23.


15212,000 | 발행일2017.3.15



도서 소개

정치와 교육에 대한 소신을 지켜나간 인수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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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형 교수의 강직한 지식인, 인수대비가 푸른사상 <지식에세이 2>로 출간되었다. 역사 드라마 속의 캐릭터에서 벗어나, 그 시대의 역사적 사회적 조건 아래에서 진취적이고 강직한 인물로 살아갔던 여성 지식인으로서 인수대비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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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화형

현재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이며 중국 중앙민족대학 초빙교수를 지냈다. 경희대학교와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이덕무의 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 후 학문의 폭을 넓혀 한국문화 전반에 관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문화 관련 주요 저서로는 한국문화의 이해』 『청장, 키 큰 소나무에게 길을 묻다』 『한국문화의 힘, 휴머니즘』 『나아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하늘에다 베틀 놓고 별을 잡아 무늬놓고』 『베이징일기』 『한국여성문화 탐구』 『뜻은 하늘에 몸은 땅에세상에 맞서 살았던 멋진 여성들』 『한국문화를 꿈꾸다』 『한국문화를 논하다』 『민중의 꿈, 신앙과 예술』 『민중의 현실, 의례와 생활』 『여성, 역사 속의 주체적인 삶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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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목차

책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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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명문가에서 태어나다

2. 세자빈이 되다

3. 궁궐 밖으로 쫓겨나다

4. 차남을 왕위에 앉히고 대비가 되다

5. 왕비를 폐위시키고 사약을 내리다

6. 손자에게 복수를 당하다

7. 여자도 배워야 한다

8. 국가정치에 책임이 있다

9. 효행과 화목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

10. 현모양처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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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  대중문화 속의 인수대비는 남편이 일찍 죽고 자식에 의지해 살다가 결국은 손자에 보복당한 봉건사회의 전형을 보여주는 수동적 여성이나, 세조에게 폭빈소리를 들을 정도로 사나웠으며 끝내 며느리를 죽음으로 몰아간 포악한 시어머니, 여성 억압을 이끌어간 내훈을 지은 보수적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녀는 한국 여성사에서 최초로 책을 낼 만큼 학식이 풍부한 지식인이었고, 세조에서부터 연산군까지 4대에 걸쳐 중요한 시기마다 정치력을 발휘하여 왕실을 지킨 지도자이기도 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된다.

  최고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수양대군의 며느리가 된 이래 인수대비는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세자빈으로서 대비로서 어느 위치에서나 자신이 맡은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던 주체적인 여성이었고, 여성으로서 유교사회 질서를 숭상하고 예법을 실천하고자 했던 진보적 인물이었다. 그녀가 저술한 내훈역시 여성도 교육을 받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덕성을 함양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여성 교육의 비전을 선포한 것이었다.

  『강직한 지식인, 인수대비에서는 인수대비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벗겨내고, 자기 자리에서 정직하게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유교적 정명사상을 실천했던 여성 지식인으로서의 인수대비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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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면서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뵌 적이 없다. 두 분 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친가보다는 외가와 가깝게 지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린 시절의 내가 외가에서 늘 이상하게 생각한 것은 외삼촌들은 모두 고학력에 사회에서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분들임에 비해서 이모와 어머니 두 분만 유독 평범한 주부로 사는 것이었다. 또 하나 의아했던 것은 외할머니가 두 분이나 계셨던 점이다. 두 분은 마치 자매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계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큰할머니는 어머니와 외삼촌들을 낳으신 본처였고 작은할머니는 외할아버지의 첩이었다.

  미처 문제로 인식하기도 전 어릴 때 경험한 일들이나 철들면서 의아하게 느꼈던 주변의 미묘한 인간사들이 내 안의 일부를 채우기 시작했다. 더구나 개방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활발함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은 나의 관심을 여성 쪽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오늘날 마주하게 되는 많은 의문들이 보태져 여성을 공부하는 데 토대로 작용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이 땅의 여성들의 삶과 위상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해왔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물인 한국 근대여성들의 일상문화(9, 2004)한국 현대여성들의 일상문화(8, 2005)를 출간한 것은 여성문화 연구자들에게 방대한 자료와 연구방법론을 제공한 뜻깊은 일이었다. 그 이후 뜻은 하늘에 몸은 땅에세상에 맞서 살았던 멋진 여성들도 저술했고, 최근에는 여성, 역사 속의 주체적인 삶을 출간했다. 특히 이 책의 독창성은 인문학자의 일관된 시각으로 여성에 관한 다양한 영역을 다룬 여성사라는 점과, 시대를 달리하는 여성들을 주체라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를 가지고 저술했다는 점이다.

  이제 학술저서의 한계를 벗어나 누구나 가까이에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한국 여성의 삶과 문화를 아홉 권으로 풀어 쓰고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이 아홉 권의 책은 전통여성(3), 기생(3), 신여성(3)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첫째 1권에서 여성의 교육, 성과 사랑, 일이라는 큰 주제를 잡아 총체적인 틀을 세웠다.

  교육은 가정에서든 기관에서든 사람을 변화시켜 인간답게 만들어준다. 어린이의 몽매함을 깨우쳐주고 젊은이의 미숙함을 성숙시키며 나이 든 사람을 지혜롭게 변모시켜주는 게 바로 교육의 힘이다. 성은 인간의 자유를 확인하게 하는 중요한 잣대이다. 윤리적 질서 안에서나마 성적 자유를 시도하거나 제도를 벗어나는 일탈도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다. 일이 없다면 개인은 물론 사회도 불행해질 것이다. 자신의 일터에서 능력을 발휘할 때 스스로 존재감을 느끼면서 가정과 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한국 여성들의 상당수는 부족하나마 교육에 의해 각성되고 감성에 의해 개인적 자유를 누리고자 하며 이성에 의해 공동체적 책무를 다하는 주체적 인간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상의 거시적인 총론 다음으로는 몇몇 여성들의 삶을 각론(2권씩)으로 다룰 것이다. 전통여성 중에서는 인수대비와 신사임당을, 기생으로는 황진이와 이매창을, 신여성으로는 나혜석과 김일엽을 대표적인 여성으로 택하여 세상에 맞서 당당하게 살아갔던 여성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이 여성 에세이가 이 시대를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독자들에게 한국 여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고 올바로 이해하면서 조금이나마 삶의 힘을 얻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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