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쪽|값 23,000원| 발행일:2017.2.25
■ 도서 소개
중국문학의 역사와 연원, 그 변화와 발전을 추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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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호 교수의 『중국문학의 탄생』이 푸른사상 <세계문화총서 4>로 출간되었다. 오랜 역사와 인문적 역량이 바탕이 된 중국문학의 연원과 발전 양상을 기원적 측면과 현재적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단순한 문학사 서술이 아닌, 문학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이 두드러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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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권용호
경북 포항 출생. 중국 난징대학교 중문과에서 고전희곡을 전공했으며, 위웨이민 선생의 지도 아래 「송원 남희(南戱) 곡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한동대학교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중국 고전문학의 연구와 번역에 힘을 쏟고 있다. 저서로는 『아름다운 중국문학』(전 2권)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중국역대곡률논선』 『송원희곡사』 『중국 고대의 잡기』(공역) 『측천무후』 『6년 교육』 『장자내편역주』 『그림으로 보는 중국 연극사』 『초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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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세계 2강으로 자리잡은 중국의 힘은 장구한 역사와 13억에 이르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 볼 수 있다. 즉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축적된 인문과 문화의 힘이야말로 바로 중국의 역량일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의 문화적 역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중국문학의 연원과 발전을 ‘탄생’이라는 말로 풀어낸다.
‘문학의 탄생’에 대한 탐색은 역사적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작가들의 작품을 창작하는 근원을 추적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책은 『시경』 이전의 가요와 갑골문에서부터 중국문학의 시작점을 발견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단순한 노동요나 나라의 일을 두고 점을 친 기록에도 싹트기 이전의 문학성이 숨어 있는 것이다.
또한 굴원, 이백, 두보, 한유, 왕안석, 뿐만 아니라 황준헌, 대망서 등 근현대 작가에 이르기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어떻게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성을 발휘하여 작품을 창작하게 되었는지를 그들의 개인적 수양과 노력, 괴로움과 좌절로 점철된 경험, 풍부한 표현방법 등을 통해 상세하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문학의 탄생에 대한 옛사람들의 학설을 소개한다.
중국문학은 긴 역사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완성되었고, 그 한 편 한 편의 작품은 작가가 설계한 길을 따라 탄생했다. 아울러 그 작품의 탄생에는 작가의 수양·경험·표현력 등의 요소들이 함께 녹아 있다. 작가의 혹독한 자기 수양과 시련,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문학은 시공을 넘어 현대의 독자들에게도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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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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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중국문학의 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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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은(殷) 이전의 가요와 복사(卜辭)
1. 은나라 이전의 노래들
2. 은상대의 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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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서주(西周) 이전의 문헌
1. 『주역(周易)』과 『상서(尙書)』
2. 『시경(詩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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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중국문학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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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문학 탄생을 위한 작가들의 수양과 노력
1. 문학 탄생의 배경이 된 가정교육
2. 문학 탄생을 위한 고된 개인 수양
3. 문학 탄생을 위한 수련, 과거시험
4. 문학 탄생에 영감을 준 주유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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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문학 탄생의 원동력이 된 작가의 경험
1. 이별의 경험
2. 유배의 경험
3. 망국의 경험
4. 좌절의 경험
5. 은거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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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문학을 탄생시킨 작가의 표현력
1. 고사의 차용으로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전고
2. 이중적 의미를 살려주는 중의법
3. 문학적 효과를 높여주는 첩자
4. 운율미를 강조하는 쌍성과 첩운
5. 영감과 직관에서 비롯되는 비유법
6. 글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과장법
7. 다양한 의미를 전달하는 상징법
8. 문학에 생명력을 공급하는 구어와 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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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중국문학은 어떻게 탄생했는가:옛사람들의 학설
1. 사마천의 발분저서설
2. 한유의 불평즉명설
3. 구양수의 궁이후공설
4. 주승작의 시비고음불공설
5. 조익의 부도창상구편공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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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마무리하며
∎ 참고문헌
∎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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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는 말 중에서
한 편의 아름다운 문학작품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것은 무(無)에서 유(有)로의 과정이라는 점에서 별이나 생명체의 탄생과도 같다.
천문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별은 자체에 생성된 중력으로 우주의 먼지와 가스를 빨아들여 탄생하는데 여기에 보통 수만 년이 걸린다고 한다. 문학작품의 탄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우리가 보는 중국문학도 긴 역사적 시기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완성되었고, 그 한 편 한 편의 작품은 작가가 설계한 길을 따라 탄생했다. 아울러 그 작품의 탄생에는 작가의 수양·경험·표현력 등의 요소들이 함께 녹아 있다. 작가가 보여주는 통찰력과 예술성은 읽는 이에게 경이로움을 준다. 우리는 여기서 문학의 탄생을 보게 된다.
유구한 중국문학의 역사에서 『시경』 이전까지는 문학 탄생의 준비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갑골문·『주역』·『상서』 등에서 발달하기 시작한 문학성이 『시경』의 탄생에 큰 영향을 주었다. 『시경』은 기원전 1100년에서 기원전 600년, 즉 서주(西周) 초기에서 춘추(春秋) 중기까지의 민가와 악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국(戰國) 말기에 나온 굴원(屈原)의 「이소(離騷)」는 남방의 민가를 토대로 ‘초사체(楚辭體)’라는 새로운 운문 형식을 탄생시켰다.
문학과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논어』·『노자』·『맹자』·『장자』 등도 이 무렵에 나왔다. 중국문학은 춘추전국시대에 이미 어떤 지역과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뛰어난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이후 중국문학은 이를 바탕으로 계속 발전하여 내용과 형식을 완비해나갔다. 시는 고시(古詩)에서 5언과 7언의 정형화된 격식이 형성되었다. 또 이 시체(詩體)를 바탕으로 송·원대에는 사(詞)와 곡(曲)으로 발전했다. 소설은 시보다 발달이 늦었지만 위진남북조의 지괴(志怪)소설을 시작으로 당대에는 전기(傳奇)소설로 발전하고, 송대에 오면 본격적으로 백화(白話)소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대에 우리가 잘 아는 『삼국연의』와 『수호지』 등의 장편소설들이 나왔다. 원대에 들어서야 체재를 갖춘 희곡은 잡극(雜劇)과 남희(南戱)를 시작으로 『두아원(竇娥寃)』·『서상기(西廂記)』·『비파기(琵琶記)』 같은 걸출한 작품을 탄생시켰다. 희곡은 명대에 전기(傳奇)로 발달하고 청대에는 경극과 지방의 다양한 연극으로 발전했다. 중국문학은 이런 긴 변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작품들을 탄생시켜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과의 지정학적 관계 때문에 일찍부터 중국문학 작품을 받아들여 감상하고 연구해왔다. 중국문학 관련 연구가 날로 풍성해지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좀 더 근원적으로 중국문학이 어떤 과정을 거쳐 발생했으며, 그 작품들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오히려 언급이 드물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탄생’이라는 주제로 중국문학 전체를 거시적 관점에서 조망해보고자 하였다. 즉 중국문학의 폭넓은 작가와 작품을 통해 중국문학이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해보고자 한다. 물론 한 작가와 작품을 통해서도 문학이 탄생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겠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 중국 문학가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을 도출해낼 때 좀 더 설득력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탄생’이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첫째는 기원적인 측면이다. 즉 생명체나 문학의 기원 내지 시작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중국문학은 상고 시기 백성들이 노동에서의 피곤함을 잊기 위해 부른 가요나 춤에서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 학자 류다제(劉大杰)의 『중국문학발전사』(1997)는 예술의 기원이 노동에서 시작되었다고 했고, 우리나라에서 나온 중국 문학사 관련 저술들은 대부분 『시경』과 『서경』에서 중국문학이 시작되었다고 보고 있다. 또 몇 년 전에 나온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鹽野七生)의 『문학의 탄생』(2009)도 그리스·로마 시기의 문학부터 서술하고 있어 이런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는 현재적인 측면이다. 즉 생명체와 문학은 고대에서 지금까지 계속 탄생되고 있다는 점이다. 별은 지금도 우주에서 끊임없이 탄생되고 있고, 생명체 역시 지금도 계속 탄생되고 있다. 이 개념으로 보면 문학도 고대에서 지금까지 계속 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발생학적 측면과 현대적인 측면이라는 두 개념을 축으로 중국문학이 어떻게 발생했고, 발생한 이후에는 또 어떤 경로로 문학작품을 탄생시켰으며, 또 이로 어떤 문학 탄생 관련 주장들이 나왔는지를 탐구한다.
제1부는 기원적 측면의 논술로, 중국문학이 어떻게 발생하였는지를 탐구해본다. 이를 위해 『시경』 이전에 나온 문헌인 갑골문·『주역』 등에 반영된 문학성을 통해 중국문학이 어떻게 발생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제2부는 현재적 측면의 논술로, 훌륭한 문학작품의 탄생에는 작가의 수양·경험·표현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들이 문학작품의 탄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본다. 제1장은 작가의 수양을 가정교육·개인 수양·과거시험·주유천하로 나누어 이것이 중국 문학가들의 문학 창작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본다. 제2장은 작가의 경험을 이별·유배·망국·좌절·은거로 나누어 이런 경험이 문학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어 훌륭한 작품의 탄생으로 연결되었는지 살펴본다. 제3장은 작가의 표현력으로 문학작품이 어떻게 탄생되는지 살펴본다. 제4장에서는 문학작품의 창작 과정에서 제기된 문학 탄생 관련 주장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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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사
중국은 흔히 ‘문학 대국(大國)’이라 일컬어진다. 반만년의 길고 긴 세월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룩된 중국의 문학적 성과와 그 영향은, 실로 성대하고 막대하여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니, 진정 허명(虛名)이 아니다. 중국 문학사, 즉 중국문학의 발생과 변천의 역사는 장강대하(長江大河)의 비유로도 부족한, 그야말로 장구한 역정(歷程)이다. 이에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중국문학의 장구한 역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기술, 그리고 그 방대한 작품에 대한 분석적인 이해와 감상을 위한 전문가의 노력이 간단없이 이어졌고, 그 결과 사계의 학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교양인들에게까지 지속적으로 가까이 다가가 친숙함을 더해감으로써, 중국문학에 대한 뭇사람들의 이해와 관심을 증대시켜왔다.
이번에 이 책의 저자가 중국문학 발생의 연원을 찾아 학문적 노력을 기울인 것은 그 자체로서도 상당한 의의가 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중국문학 전반을 탐구하려는 무수한 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문학의 본원에 대한 ‘탐험’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전공 분야는 중국 고전희곡이다. 한데 그는 한 명의 희곡 연구자이기 전에,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을 즐겨 읽는 중국문학 애호가요 애독자이다. 연전에 그가 중국문학 특유의 상상의 세계를 파헤친 저서 『아름다운 중국문학』을 세상에 내놓은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중국문학에 대한 저자의 끊임없는 관심과 탐색은 자연스레 “한 편의 아름다운 문학작품은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낳았고, 그리고 저자는 그 궁금증을 견디다 못해 마침내 중국문학의 탄생에 대한 학문적 탐구심을 불태우기에 이른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문학의 ‘탄생’이란 기원적인 측면과 현재적인 측면을 포괄하는 의미를 띤다. 문학은 태곳적에 사람들의 노동이나 유희 과정에 자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었다는 관점이 전자이고, 문학은 태초의 탄생 이후에도 새로운 작품의 창작이 거듭되면서 현재에도 그 탄생이 이어지고 있다는 관점이 후자이다. 바꿔 말하면 전자는 정통 문학 탄생 이전의 맹아적 단계를 두고 이르고, 후자는 정통 문학의 본격 탄생 이후 끊이지 않는 변천과 발전을 두고 이른다. 중국문학 탄생에 대한 본서의 탐구와 논술은 바로 이 같은 맥락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것은 분명 학문적 설득력을 확보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준거(準據)로 평가될 만하다.
그리고 이 책의 논제(論題) 탐구는 문학작품 창작의 주체인 작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또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점이 아닐 수 없다. 한 편의 문학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당대(當代)의 시대나 사회 또는 문화 전반, 특히 문학 발전의 양상 등 객관적인 여건의 성숙과 그 뒷받침이 있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빼어난 문재(文才)를 지닌 작가의 출현이 없다면, 민간 문학은 물론이거니와 정통 문학의 탄생과 발전은 더더욱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저자가 문학 탄생을 촉발시키는 여러 요소 가운데서도 특히 작가에 주목하여 탐색에 들어간 것은 분명 학문적 의의를 띤 방향 설정이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본서를 상재(上梓)하는 저자의 이렇듯 유의미한 노력은, 당연한 얘기지만 이제 중국문학의 탄생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이게 될 것이다. 또한 나아가 중국문학 자체에 대한 사람들의 동경과 애호의 마음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또 하나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는다.
―박삼수(울산대학교 중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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