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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연합뉴스] 이유식, <문단 풍속, 문인 풍경>

by 푸른사상 2016. 10. 25.

자필편지와 비화로 엿보는 문인들의 속사정

 
신간 '사랑을 쓰다 그리다 그리워하다' · '문단 풍속, 문인 풍경'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오늘 140원 부친 것 받았을 줄 믿소. 그리고 기뻐하셨기를 바라오. 그걸로 양복 지어 입고 40원으로는 3월 학비 하시오. 나는 학교에서 참고서를 많이 사줘서 그것만으로도 몇달 공부 거리는 될 것 같소."

 

춘원 이광수(1892∼1950)가 1920년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 두 번째 부인 허영숙에게 보낸 편지다. 여름에는 '렌코트'(레인코트)가 필요하니 값을 적어 보내라며 부인을 살뜰히 챙겼다. 훗날 도쿄 여자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돌아온 허영숙은 국내 산부인과 1호 개업의가 된다.

 

…(중략)…

 

이유식 문학평론가는 192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문학의 거의 전 시기 문단의 비화 50편을 모은 '문단 풍속, 문인 풍경'을 펴냈다. 유명한 필화 사건과 신춘문예를 둘러싼 뒷얘기부터 문인들의 단골 술집, 술버릇까지 시시콜콜하게 담았다.

 

소설가 심상대(56)는 신문사 신춘문예 단골 낙방생으로 유명하다. 고교 2학년 때부터 서른 살까지 13년 동안 무려 43편을 응모했고 한해 7편을 내기도 했다. 한때 좌절감에 자살할 생각도 했다는 그는 결국 마음을 바꿔 1990년 '세계의 문학'에 단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최근 성추문 논란에 휘말린 원로 작가 박범신(70)도 사실은 운 좋게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여름의 잔해'는 한 예심위원이 탈락시킨 원고를 당시 문학담당 기자로 심사에 참여한 문학평론가 정규웅이 쓰레기통에서 건져냈다.

 

 

 

고 조병화 시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작 시인으로는 조병화(1921∼2003)·고은(83)이 꼽힌다. 조병화는 1949년 '버리고 싶은 유산'을 시작으로 54년 동안 무려 52권의 시집을 엮었다. 1985년에는 한 해 동안 3권을 쏟아냈다. 고은은 1958년 등단 이후 시·소설·평론·동화 등을 합해 모두 160여 권의 책을 썼다.

 

이광수와 허영숙의 연애담은 이 책에도 등장한다. 이광수는 본처 백혜순과 구두로 이혼에 합의한 후 허영숙과 도피여행을 떠나며 입방아에 올랐다. 저자는 이광수의 여성편력에 대해 "유교적 봉건 도덕과 윤리관을 비판하였던 이광수 자신으로 보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나혜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이광수와 염문을 뿌린 나혜석을 비롯해 김원주·김명순 등 자유연애를 즐긴 1896년생 동갑내기 '신여성' 작가들에 대한 평가는 박한 편이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무시해 탈선에 이르렀고 결국 불행하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유연애를 구가했다고 해서 여성해방론자나 선각자라고 칭하고 있는 근년의 그들에 대한 평가가 극히 낯간지럽다"며 "이성적 판단으로 남자를 선택하고 결혼을 하여 평생을 글로써 강연으로써 여성해방운동을 펼쳤다면 명실상부한 선각자로 존경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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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풍속, 문인 풍경 = 푸른사상. 352쪽. 1만8천원.

 

 

 

 

 

 

 

 

 

 

 

 

 

 

 

 

 

 

 

 

연합뉴스/2016.10.25/dada@yna.co.kr 

출처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10/24/0200000000AKR20161024177700005.HTML?input=1195m

 

 

 

 

 

 


 최근에 소개드린 적 있는 이유식 선생님의『문단 풍속, 문인 풍경』

 

연합뉴스에서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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