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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영남일보] 박경조, <별자리>

by 푸른사상 2016. 10. 10.

[詩로 행복하자] 호박

 



 

 

 

▲  대구시인協·영남일보 선정 '이주의 詩人'

 

베란다에 방치된 채

겨우내 얼었다가 녹았다가

뼛속까지 허공이 된 몸

담장아래 내다 묻었을 뿐인데



미처 읽어내지 못한 세상사처럼

곁가지만 만들며가는 어리석은 내 방식까지 품어

다시 싹 내리고 꽃피워

칠팔월 땡볕에도 탯줄 맨 끝자리에

잔병치레 잦던 나를 앉혀 다스려 낸 당신



-호박은 늙으면 속이라도 달지만

다 늙은 어미 속은 소태맛이라, 아무쓸모 없구나.



당신의 애끓는 노동가 뒤에서 나는 날마다 푸르렀습니다



그랬습니다

마땅하듯 차지한 달디 단 이 꽃자리가

당신 애간장 다 녹여낸 깊은 속이란 것,



무서리 맞고 담장에 걸려있는

마른호박 줄기 걷어내면서

텅, 쓰디쓴 당신 속 그 소태맛의 배후에

단맛으로만 길들여진, 여태 생 속인 내가 있는 줄

아직 알지 못합니다



박경조 시인=군위 출생. 2001년 ‘사람의 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밥 한 봉지’ ‘별자리’가 있다. ‘사람의 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남일보/2016.10.08/ 

출처 :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61008.010160808210001

 


 

 

최근에 소개드린 적 있는 푸른사상의 시선 시리즈 『별자리』에 있는 「호박」이라는 시가

 

영남일보에서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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