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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국제신문] 정진경, <후각의 시학>

by 푸른사상 2016. 7. 14.

냄새로 본 한국의 근·현대시 정리 '후각의 시학'

 
ㆍ정진경 시인 독특한 저서 내 

  

 

- 193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 시의 후각 이미지가 내뿜는
- 사회·문화적 의미 연구·담론서

 

 

 

정진경 시인이 최근 내놓은 저서 '후각의 시학'(푸른사상 펴냄)은 아주 짧게 '냄새로 본 한국의 근·현대 시'로 요약할 수 있다. '후각 또는 냄새라는 관점에서 한국의 시를 분석하고 연구한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만큼, '후각의 시학'은 독특하고 드문 책으로 다가온다. 정 시인은 '후각 이미지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을 밝힌 이 책 제1장에서 "현재 후각적 관점 시 연구는 소래섭의 논문(2009년) 한 편뿐이다"라고 밝혀 이 부문 연구가 드물다는 점을 짐작게 했다.

   

 

문학연구서 '후각의 시학'을 펴낸 정진경 시인. 백한기 선임기자
"책의 제1부는 1930년대 시에 나타나는 후각 이미지의 사회·문화적 의미를 연구한 저의 국문학 박사 학위 논문을 단행본 형식에 맞춰 정리한 것이고, 제2부는 해방 이후 1990년대까지 시를 같은 관점에서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정 시인은 "몸 담론이 성행하면서 신체와 정신의 상호 관련성 측면에서 시각 이미지 중심의 연구는 성행하지만, 후각 이미지 연구는 문학적 담론으로 자라 잡지 못했다"고 연구 의도를 설명했다.

책에서는 한국 근·현대 시가 '냄새'의 관점에서 다채롭게 등장한다. 백석의 1930년대 시 '넘언집 범같은 노큰마니'의 한 부분은 이렇다. '집에는 센개같은 게산이가 벅작궁 고아내고 말같은 개들이 떠들썩 짖어대고 그리고 소거름 내음새 구수한 속에 엇송아지 히물쩍 너들씨는데…'. 센개는 털빛이 흰 개, 게산이(게사니)는 거위를 뜻하는데 이 시의 후각 이미지를 저자는 "식민지 수탈의 증언과 농촌 냄새"로 자리매김한다. 같은 시대 박종화의 시 '이 나라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대목이 중요하다. '…꼭 다쳐진 목로ㅅ방에 / 썩은 생선뭇가티 / 세로가로 잡바진 / 오살이 잡놈의 오살이 잡내 / 아아 미칠 것 갓다 문을 열어라 / 이 방문 방문을 열니 업느냐'. 이는 내선일체화를 거부하는 정신을 공기 냄새로 드러냈다.

정 시인은 "이 연구를 위해 한국 시인들의 시는 거의 다 봐야 했다. 그 뒤 후각 이미지를 의미 있게 담긴 작품을 뽑아내고 분석했다. 1930년대 시에는 뜻밖에 후각 이미지를 지닌 시가 많았다"고 말했다. 저자는 일제의 압박과 탄압이 심해진 1930년대처럼 생명이 위협받는 불안한 시대일수록 후각적 감각이 많이 나타났고 1990년대 같은 격변 시기에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국제신문/2016.07.13/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출처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500&key=20160714.22018184037

 

 

 


 

최근에 소개해드린적 있는 정진경 선생님의 『후각의 시학』%EC%83%89%EC%97%B0%ED%95%84

 

국제신문에서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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