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닮고
이선형 저|105×148|국반판|112쪽|값 8,000원|
일상의 고즈넉함 속에 숨겨져 있는
존재들의 어울림을 섬세한 언어로 길어 올리는 이선형의 시 전면에 비애의 감정이 흐르고 있는 듯하지만 그 아래에 모든 존재들의 삶을 긍정하는 따뜻한 시선이 감싸고 있다.
콩을 파는 아주머니가 비둘기를 쫓기 위해 든 매는 비둘기를 내려치지 않고(「짐짓」), 가난한 산동네의 “발꿈치 창문”(「안창마을」)에는 하루 양식만큼의 빛이 들어와 살림살이를 데운다.
연약해서 함께 살아야만 하는 세상의 ‘업둥이’를 시인의 섬세한 언어가 기꺼이 업어 우리는 “세상 여윈 것들 살 오르는 소리”를, “비우면서 채워지는 소리”(「풀냄새 젖냄새」)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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