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소개
『오늘의 좋은 시』는 현대시를 전공한 교수들이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시 가운데 선정하여 엮어내는 시선집이다. 2002년부터 해마다 발간되어 올해로 14권째, 독자들에게 시를 읽는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2015 오늘의 좋은 시』 역시 1년 동안 발표된 시 중 완성도를 우선적으로, 그에 못지않게 소통의 면도 중요한 기준으로 하여 선정된 120편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독자들은 이 선집을 통해 암담하고 우울하기만 세상을 향해 시는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하는가 하는 시인들의 고민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려 하는 의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시를 전공한 네 명의 엮은이들이 붙인 해설이 그러한 만남을 이끌어준다.
이 시집은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에게 지침이 될 뿐만 아니라 시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는 시와 함께하는 풍요로운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 도서 목차
강연호 _ 커튼
강인한 _ 가라앉은 성당
고영민 _ 버찌의 저녁
공광규 _ 정지
권성훈 _ 안녕, 배꼽
권혁웅 _ 호두과자가 온다
김경애 _ 고모를 아는 척 안 했다
김광규 _ 그늘 속 침묵
김광렬 _ 연북정(戀北亭)에서
김규화 _ 사과 깎기
김기택 _ 구석
김나영 _ 코르셋
김명인 _ 뻐꾸기 울다
김석환 _ 감자를 캐며
김승희 _ 한 사발의 하늘
김 완 _ 한 사람
김완하 _ 공세리 성당에서
김용재 _ 서울행
김유섭 _ 핏물 흐르는 날들
김윤배 _ 심연의 힘
김은정 _ 병상
김종미 _ 기린 방문기
김종태 _ 오후의 자장가
김준태 _ 부산항 3부두
김행숙 _ 빛
김화순 _ 자화상, 견생견사
김효선 _ 콩국이 끓는 시간
류승도 _ 연곡천―봄, 이유
마종기 _ 다섯 번째 맛
맹문재 _ 표준에 대하여
문 숙 _ 엉덩이의 힘
문정희 _ 독재자에 대하여
문태준 _ 겨울 숲
박관서 _ 기차를 기다리며
박남희 _ 지리산 철쭉제
박만진 _ 남산만 한 배
박미라 _ 죽은 척하기
박상수 _ 송별회
박설희 _ 거리유세
박순원 _ 가죽
박승민 _ 슬픔을 말리다
박이화 _ 삼십 센티 여행
박정원 _ 빈 둥지
박종국 _ 뿌리
박진규 _ 조심(操心)
박현수 _ 깨달음에 대하여
박형준 _ 아스팔트에서 강물 소리가 나는 새벽
반칠환 _ 지렁이 시어미전(傳)
백무산 _ 철물점에 가서
변종태 _ 우울한 해도(海圖)
서안나 _ 애월
성향숙 _ 사라 127세, 나는 500세
손종호 _ 몰입
손택수 _ 얼음과 꽃 사이에서
송경동 _ 우리 모두 세월호였다
송찬호 _ 폭설
신미균 _ 저녁
신원철 _ 트럭, 꿈
양문규 _ 고향
위선환 _ 균열
유승도 _ 하루의 일을 끝내고
유안진 _ 고통의 신비
유현서 _ 나의 사랑 단종
유형진 _ 아지랑이 소야곡
유홍준 _ 창틀 밑 하얀 운동화
유희주 _ 엄마의 연애
이가림 _ 공 혹은 운
이건청 _ 툰드라
이규리 _ 그 외 아무 생각도 없을 것이다
이대흠 _ 시위하는 경찰
이명수 _ 위험하다, 책
이민호 _ 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처럼
이상국 _ 표를 하다
이상백 _ 난중일기-2014
이상옥 _ 우리들 이야기
이선영 _ 지구의 뚜껑
이세기 _ 선단여
이수명 _ 레이어
이시영 _ 아주 잠깐
이여원 _ 눈
이영광 _ 황금빛 누더기
이영춘 _ 겨울 굴뚝새
이운룡 _ 먼지
이은규 _ 분홍 코끼리에게
이은봉 _ 오후의 불안
이재무 _ 나무와 물고기
이종섶 _ 밥상
이종수 _ 남북사다리연합
이진우 _ 행성 E2015
이현승 _ 기도에 대하여
이현호 _ 음악은 당신을 듣다가 우는 일이 잦았다
이혜선 _ 불이(不二), 메뚜기 일기·1
이희원 _ 폭풍흡입
임솔아 _ 동시에
장만호 _ 천정
전다형 _ 사람책
전동균 _ 오후 두 시의 벚꽃잎
전 숙 _ 변호인
정끝별 _ 사랑은 간헐
정 선 _ 고갱을 묻는 밤
정세훈 _ 통화 살해
정연홍 _ 앙카라 학교
정우영 _ 올빼미의 눈이 차갑다
정운희 _ 내 이름은 보라
정원도 _ 나는 그를 지우지 못한다
조용미 _ 내가 사람이 아니었을 때
조재형 _ 때 늦은 서평
진은영 _ 청혼
최기순 _ 식물의 감정
최서림 _ 야만의 시대
최서진 _ 크리스마스 기차의 밤
최정례 _ 담쟁이의 집
최춘희 _ 맨홀
하 린 _ 졸업반
허수경 _ 너무 일찍 온 저녁
허형만 _ 상처
홍신선 _ 겨울 미니어처
황구하 _ 붉은 이파리
황규관 _ 동시에
황학주 _ 바닷가 집의 고해성사
■ 엮은이 소개
이혜원
196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어교육과 및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현대시의 욕망과 이미지』 『세기말의 꿈과 문학』 『현대시 깊이읽기』 『현대시와 비평의 풍경』 『생명의 거미줄-현대시와 에코페미니즘』 『적막의 모험』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이다.
E-mail : hwlee3@korea.ac.kr
맹문재
196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문학정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 『사과를 내밀다』 『기룬 어린 양들』, 시론집으로 『한국 민중시 문학사』 『지식인 시의 대상애』 『현대시의 성숙과 지향』 『시학의 변주』 『만인보의 시학』 『여성시의 대문자』 등이 있다. 현재 안양대 국문과 교수이다. E-mail : mmunjae@hanmail.net
김석환
1953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명지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86년 『시문학』에 천료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심천에서』 『서울 민들레』 『참나무의 영가』 『어느 클라리넷 주자의 오후』 『어둠의 얼굴』이 있다.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이다. E-mail : poetrykim@hanmail.net
이은봉
1953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숭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4년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창작과비평사)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좋은 세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 『무엇이 너를 키우니』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길은 당나귀를 타고』 『책바위』 『첫눈 아침』 『걸레 옷을 입은 구름』, 시론집으로 『실사구시의 시학』 『화두 또는 호기심』 등이 있다. 현재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이다. E-mail : lebhosim@hanmail.net
■ 책을 펴내며
2014년에 발간된 문학지들에서 ‘좋은 시’ 120편을 선정해보았다. 이번 선집에서 새롭게 소개되는 시인은 83명이다. 지난해의 선집에서는 70명이었고, 3년 동안 계속 선정된 시인은 30명이다. 이렇듯 이 선집은 공정성을 가지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시단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시인들이 매우 많은 상황에 비추어보면 대표성을 갖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 선집에 함께하지 못한 시인들께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이 선집에서는 ‘좋은 시’의 기준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우선적으로 삼았지만 소통의 면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그 결과 시인의 주관성이 지나쳐 소통되기 어려운 작품들은 선정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면에서 이 선집은 뚜렷한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아울러 실험적인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못한 한계점도 안고 있다.
‘좋은 시’를 선정하는 일은 시인의 성과를 인정해서 우리 시단의 지형도를 마련하기에 의의가 크다.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가질 것이다.
이 선집은 ‘좋은 시’에 대한 책임감을 갖는다는 차원에서 선정된 작품마다 해설을 달았고 필자의 이름을 밝혔다. 필자의 표기는 아래와 같다.
이혜원 = a, 맹문재 = b, 김석환 = c, 이은봉 = d.
2014년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우리 사회는 지금 총체적인 난국이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후퇴하고, 가계 부채와 실업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국민의 삶은 크게 위협받고 있다. 그렇지만 총체적인 난국에 함몰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맞서야 하듯이 침체된 한국의 시단을 살리는 시인들이 많이 나오기를 응원한다.
이 선집이 시인들의 작품 활동에 힘을 주는 것과 아울러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를 기대한다.
2015년 2월 15일
엮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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