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을 받는 일은 즐거운 일이에요.
동시는 끊임없이 선물을 주지요.
마치 엄마처럼 다정하게 등을 토닥이면서요.
동시에 묻혀 살면
가끔은 어른인 것도 잊어버린답니다.
그래서 생각 나이가 아홉 살이 되기도 하고 열 살이 되기도 하지요.
나는 별명이 많습니다.
식구들은 이렇게 부르지요.
공주병이 있다고 ‘꽁주’
쓴 책 주인공 이름을 따서 ‘뿡야야’
늦둥이로 태어나서 짠하다고 ‘부짠이’
별명을 들어도 동시의 마음과
가까워진 것 같아 나쁘지 않아요.
딸이랑 아들이랑도 더 친해졌거든요.
이런 마음이 드는 것도
동시가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 「시인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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