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삶도 고단하고 아이들도 고단합니다.
힘없는 자연의 생명들도 힘겹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강물은 가운데 물살이 거세게 몰려오면 가장자리는
오히려 뒤로 한 바퀴 돌아 흐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자리의 얕은 터전이
가운데 거센 물살에 휩쓸려버리기 때문입니다.
성적으로 줄 세우는 세상에 끌려가는 아이들,
그 어린 아이를 맡기고 생계비를 벌어야 하는 엄마와 아빠들.
그들은 먼 친척이 아니라 가까운 이웃이고, 시인이 속한 세상입니다.
힘들다 소리조차 낼 줄 모르고, 가운데 물살이 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가장자리의 강물처럼 뒤로 한 바퀴 돌아 천천히,
우리 안에서 행복을 찾아 나섭니다.
- 「시인의 말」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