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 간행도서

곽근, <최서해의 삶과 문학 연구>

by 푸른사상 2014. 11. 28.





1. 도서 소개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인식하고 소설 속에서 형상화


서해는 여타 신경향파 작가에 비해 단연 돋보였다. 다른 경향파 작가들의 작품 내용이 추상적이거나 막연하고 주제나 이데올로기를 생경하게 노출시키는 데 비해, 서해는 이 점을 어느 정도 극복하였다. 따라서 서해만이라도 제대로 연구하기로 결심하였다. 본격적으로 서해에 대한 자료를 구하면서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당시 단행본이나 전집류에 소개된 소설을 전부 합해도 전체 작품의 절반 정도인 30편을 넘지 못했다. 관련 자료도 다른 작가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작품 발굴과 작가 연보의 작성이었다. 이를 위해 동분서주하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물론 서울 소재 대학교의 도서관들, 중앙대학교 부설 한국학연구소, 서대문 소재의 한국학연구원 등을 주로 찾았다. 이곳에서 찾은 자료를 토대로 1976년 2월 석사학위 논문 「서해 최학송 연구」를 완성하였다. 당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서해 전집』(상, 하)(문학과지성사, 1987)을 펴내고, 유일한 장편소설 『호외시대』(문학과지성사, 1994)도 정리하여 펴냈다. 번안소설을 비롯하여 전집에 미처 싣지 못한 부분들을 『최서해 작품, 자료집』(국학자료원, 1997)으로 묶어내기도 하였다. 2001년 탄생 100주년과 관련해 두 편의 글을 쓸 기회가 생겼다. 최서해의 소설을 재조명하는 글로, 한 편은 『문학사상』 4월호에 발표하고, 다른 한 편은 『문학비평』(한국문학비평가협회 편)에 게재하였다. 그 후 다시 소설 통독의 기회를 얻었다. 『한국문학전집』 중의 한 권으로 간행되는 『최서해 단편선 ― 탈출기』(문학과지성사, 2004)의 편집 책임을 맡게 된 것이다. 최서해의 단편 중에서 문제작이나 우수작 13편을 골라내어 묶는 일이었다. 

소위 유탕(遊蕩)문학이 성행할 때, 서해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인식하고 소설 속에서 이를 형상화하였다. 이때부터 한국 소설은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 주목하고, 이 문제에 대한 천착을 진지한 덕목으로 삼았다. 서해는 식민지하의 민족적 참상을 자신의 독특한 체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그려내어 민족의식을 일깨워주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면서 많은 이들이 민족문학이나 민중문학의 연원을 그의 소설에서 찾으려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서해는 우리 국어와 문학에서 습득한 문체와 기법을 적절히 활용하여 미학적 측면에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1980년대 중반부터 쏟아져 들어온 북한의 문학사류나 근대 문학 자료에서도 서해는 예외 없이 거론되어 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이 8·15 광복 후 북한에서는 서해를 당시의 사회제도와 일제 및 자본주의에 적극적으로 반항한 작가라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혁명문학이나 투쟁문학을 산출한 작가로 추켜세우거나, 전문적 예술가로서 훌륭한 자질과 기량을 갖추었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동시에 사회주의적 이상을 쟁취할 방법론의 부재를 비판하기도 한다. 비판적 사실주의의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탈출기」를 비롯한 몇몇 작품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맹아를 보이거나, 그 초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논지는 이데올로기를 중시한 편향성이 엿보이나, 엄정한 통일문학사를 위해서는 이를 외면할 수만도 없을 것이다. 

물론, 서해 소설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수필과 유사하거나 별 내용이 없는 짤막한 소품, 완결짓지 않았거나 짜임새가 엉성한 작품, 주제가 생경하게 노출된 작품 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몇 문제작만으로도 그는 한국 소설사에 뚜렷이 존재할 작가임에 틀림없다. 한때의 유행 작가였다는 일부 논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에 대한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비록 짤막한 작가 생활에 많지 않은 작품이지만, 그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에 대한 관심은 남북한만의 것이 아니다. 일본과 러시아에까지 뻗쳐 있다. 이에 걸맞게 제대로 된 연구가 절실히 요구된다.



2. 저자 약력


곽 근 郭根


1970년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976년 건국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1986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일제하의 한국 문학 연구』『한국 현대문학의 어제와 오늘』『한국 근·현대소설의 현장』『한국 현대문학의 이모저모』등이 있다. 편저로 『최서해 전집』『최서해 작품, 자료집』『최서해 단편선 ― 탈출기』등이 있으며, 최서해의 장편소설 『호외시대』를 정리하여 펴냈다.



3. 도서 목차


책머리에


제1장 최서해의 생애와 편력

1. 머리말

2. 인간적 면모

3. 최초 발표작과 등단 전후

4. 간도 시절

5. 봉선사 시절

6. 『조선문단』 시절

7. 말년과 임종 전후

8. 건비(建碑)와 이장(移葬)

9. 맺음말


제2장 연구사의 검토와 비판

1. 머리말

2. 연구사의 검토와 비판

3. 맺음말


제3장 소설의 특질

1. 머리말

2. 현저한 양면성

3. 빈궁과 간도 유랑

4. 피[血]의 활용

5. 맺음말


제4장 소설과 영향관계

1. 머리말

2. 신소설과의 관련성

3. 환상 장면

4. 김동인과의 거리

5. 맺음말


제5장 소설 속의 죽음

1. 머리말

2. 선행 연구의 검토와 비판

3. 소설에 나타난 죽음

4. 맺음말


제6장 항일소설

1. 머리말

2. 선행 연구의 검토와 비판

3. 일제의 횡포와 탄압

4. 민족교육과 미래 희망

5. 일제 만행의 폭로와 고발

6. 맺음말


제7장 『호외시대』론

1. 머리말

2. 산업 자본의 침투

3. 혼란된 사회와 겨울의 현실

4. 우민화 교육의 극복

5. 맺음말


제8장 소설 이외의 작품

1. 머리말

2. 시와 시조

3. 수필

4. 평론

5. 동화

6. 번역소설과 번안소설

7. 맺음말


제9장 해방 후 북한에서의 연구

1. 머리말

2. 한효와 안함광의 논리

3. 류만의 논리

4. 문학사와 기타 논의

5. 「혈흔」의 변조와 그 문제점

6. 맺음말


부록

1. 작가 연보

2. 작품 목록

3. 참고 서지

4. 전집과 자료집에 누락된 자료

5. 서해 관련 시


찾아보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