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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간행도서

이화형, 민중의 꿈, 신앙과 예술

by 푸른사상 2014. 9. 18.


 



. 도서소개

 

융합을 지향하는 한국인


문명은 인류가 공유하는 것이고, 문화는 각 민족의 독특한 생활양식이라고도 한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요, 문화가 국력이 되는 시점을 맞았다. 그리고 요즘 한류문화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K팝 열풍은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점령했다.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한류가 이제 어디로 향하며 언제까지 지속될지 자못 궁금하다. 이 한류의 밑바닥에 5천 년 역사의 문화적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앞으로의 발전 과제를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역사와 전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류는 금방 식어버릴 것이라 말하고 있다. 널리 확산되기 쉬운 음악이나 영상 중심의 대중문화가 한류를 선도했다면 이제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역사적인 전통문화가 세계무대로 나가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 한국인으로 살면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일은 곧 나의 정체성을 찾는 것과도 같다. 설화 속에 등장하는 천 년 묵은 호랑이가 캐릭터나 동화로 새롭게 탄생한다. 수백 년 전의 고궁을 재현한 3D영상이 드라마나 영화의 명장면으로 되살아난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만한 한국 고유의 문화적 개성은 무엇인가 하는 화두가 한국문화 이해에 접근하는 전제가 되어야 한다. 옛것을 제대로 알면 새로운 것이 보이듯 새 삶을 만드는 힘이 전통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새로운 가지와 잎도 튼튼한 뿌리와 줄기에서 나옴을 잊을 수 없다. 
한국문화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속에서 2012년 『한국문화를 꿈꾸다』(꿈)와 『한국문화를 논하다』(현실)라는 두 권의 책을 냈다. 그 책들은 지배층의 문화를 새롭게 보려는 관점에서 쓰여졌고 결국 한국문화의 힘은 소통과 배려의 휴머니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민중들의 문화를 고찰한 두 권의 책을 내고자 한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 민속문화의 여러 장르나 현상을 따로 따로 분리해서 논의했던 경우, 또 한데 묶었다 할지라도 일관성이 없었던 경우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가 될 것이다. 즉 이 책은 민속문화에 해당하는 여러 분야를 한 곳에 모아 깊이 있게 탐색해보는 총체적인 시각을 지향한다. 더구나 본 저서는 다양한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밝히는 데 주안점을 둔 ‘한국문화철학서’라 해도 좋을 듯하다. 
한국의 민속문화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접근하려는 계획하에 한민족의 ‘꿈’과 ‘현실’을 다룬 두 권의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신앙을 비롯하여 예술 및 이야기 등을 다룬 1권과, 의식주와 노동을 비롯하여 세시 및 일생 의례 등을 다룬 2권이다. 어느 나라의 문화든 인간의 탄생기원이나 믿음 등 신성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어 차츰 구체적 현실인 일상적 삶으로 이행하기 마련이므로 1권을 꿈, 2권을 현실로 그 순서를 정한 것이다. 특히 전통예술이 무속신앙에 기반하고 있음을 중시하여 1권에서 ‘신앙과 예술’을 함께 다뤘다.
백성들이 농사를 지으면서 “천지간 만물 중에 사람밖에 또 있는가”라고 읊조렸던 바와 같이 한국문화 속에는 인간을 존중하는 의식이 있다. 중국의 『삼국지』·『후한서』 등에서 우리가 예의범절이 엄격하고 양심과 정의가 있음을 칭찬한 것도 근거를 두고 한 말이다. 이렇듯 소통하고 배려하는 인간주의적 태도는 융합의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즉 우리는 늘 자연과 조화를 꿈꾸었고 인간 상호 간에 존중할 것을 소망했다. 한마디로 융합이 한국문화의 DNA이자 핵심가치라 할 수 있다. 

1권의 내용을 대략 살펴보더라도 융합적 가치는 분명해진다. 더불어 살아가는 데 익숙한 우리 민족은 고유의 민간신앙만을 고집하지 않고 외래사상에 대해서도 포용성을 한껏 발휘하였다. 예술 분야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관심을 갖는 것은 극적 공감보다는 함께 호흡하는 공동체적 의식의 함양이었다. 이야기 분야도 다르지 않다. 가령 <단군신화>가 지닌 인간 중심의 개념이 신격적 요소와 호응하면서 부각된다는 점에서 융합적 의미가 크다. 

 

2. 저자약력

 

이화형


현재 경희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이며 중국 중앙민족대학 초빙교수를 지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이덕무의 문학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학문의 폭을 넓혀 한국 문화 전반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이덕무의 문학 연구』『고전문학 연구의 새로움』『아정 이덕무 시집』『이제 다시 생각하고 좋은 글을 써야 할 때』『한국 문화의 이해』『글쓰기의 새로운 지평』『청장, 키 큰 소나무에게 길을 묻다-이목구심서 번역』『한국문화의 힘, 휴머니즘』『나아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하늘에다 베틀 놓고 별을 잡아 무늬 놓고』『베이징 일기』『한국 여성 문화 탐구』『뜻은 하늘에 몸은 땅에-세상에 맞서 살았던 멋진 여성들』『보한집 완역-수필ㆍ비평』등이, 주요 공저로는『국어국문학 연구의 새로운 모색』『고전 작가 작품의 이해』『국어국문학 연구의 오늘』『여성 문화의 새로운 시각』『한국 문학사의 전개 과정과 문학 담당층』『한국 근대 여성의 일상문화(전9권)『창의적 사고와 효과적 표현』『고려조 한문학론』『한국 현대 여성의 일상문화』(전8권)『교양 필독서 100선』『한국 문화를 말하다』등이 있다. 

 

3. 도서목차

 

머리말


제1부 행복 기원의 신앙

제1장 대상에 따른 믿음
1) 가정신앙
2) 마을신앙

제2장 수단에 따른 믿음
1) 무속신앙
2) 풍수신앙
3) 점복신앙
4) 성신앙
5) 도깨비신앙
6) 금기신앙

제2부 미적인 행위와 언어

제1장 미적인 행위, 소리ㆍ춤(극)ㆍ그림
1) 소리
2) 춤과 극
3) 그림

제2장 상상의 언어, 이야기
1) 신화
2) 전설
3) 민담
4) 속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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