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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연합뉴스] 최종고, 나의 일생

by 푸른사상 2014. 9. 17.

 

 

 

최종고, <나의 일생>, 연합뉴스, 2014.9.17

  

"춘원 이광수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전 제대로 알아야"
춘원 생애 정리한 '나의 일생' 펴낸 최종고 교수

 

(서울=연합뉴스) = "춘원은 싫으나 좋으나 우리 민족의 모습이요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는 창(窓)이라 생각되었다. 역사는 외면한다고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최종고(67)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가 춘원(春園) 이광수(1892~1950)의 자전적인 글을 엮어 '나의 일생'(푸른사상)을 펴냈다.

 

춘원은 생전에 자서전을 펴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해 쓴 글들을 발표했다. 작년 초 서울대에서 정년퇴직한 최 명예교수는 1년 반 동안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춘원의 자전적인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춘원의 글에 나오는 인물, 사건 등에 대해 일일이 상세한 각주를 달았으며 연표도 만들었다. 책 분량은 600페이지가 넘는다.

 

최 명예교수는 17일 연합뉴스에 "기본적인 텍스트"라면서 "외국 같았으면 진작 나왔어야 할 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일 논란 등 정치적인 측면을 떠나서 우리나라 신문학을 출발시킨 관문과도 같은 존재"라면서 "친일파라고 해서 이런 기본적인 것도 다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명예교수는 1963년 발간된 전기 '춘원 이광수'(박계주·곽학송 저, 삼중당)도 오래전에 절판됐다면서 "'좋다' '나쁘다' 평하기 전에 춘원이 자기 자신에 대해 직접 쓴 오리지널 텍스트를 정리하는 것이 학자들의 첫 번째 책임인데 그동안 그걸 안 해왔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최 명예교수는 모교인 서울대 법대에서 33년간 법사상사학을 연구한 법학자. 독일 문호 괴테 연구가이기도 한 그는 문학에도 조예가 깊어 '괴테와 다산, 통하다' 등을 펴냈으며 한국사의 주요 인물들을 조명하는 한국인물전기학회를 이끌고 있다.

 

춘원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인 중 한 사람을 다부지게 연구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누구를 할까 고민하다 역시 춘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춘원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어서 제대로 해야겠다 싶어 정년하고 1년 반 정도 집중적으로 연구해 이번에 책을 냈다"고 말했다.

 

최 명예교수는 18일 서울대 규장각에서 열리는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제82회 콜로키엄에서 '춘원학(春園學)의 새로운 지평 - 이광수 연구의 새 자료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춘원은 문학뿐만 아니라 역사, 지리학, 의학, 종교학 여러 분야를 섭렵한 한국학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푸른사상  刊. 671쪽. 5만원.

 

yunzhen@yna.co.kr

황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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