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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간행도서

디터 메어쉬 지음|안정오 옮김, 『에코, 기호학자로서 소설가』

by 푸른사상 2026. 5. 18.

분류-- 기호학, 논리학, 인문

에코, 기호학자로서 소설가

디터 메어쉬 지음|안정오 옮김|이론과비평총서 28|145×210×16mm|280쪽

25,000원|ISBN 979-11-308-2373-7 93170 | 2026.05.18

■ 도서 소개

에코의 기호학으로 입문하는 첫걸음

독일 취리히예술대학교 미학 교수 디터 메어쉬의 『에코, 기호학자로서 소설가』가 안정오 교수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푸른사상 이론과비평총서 28). 인문학의 거장 에코의 기호학 이론을 그의 베스트셀러 소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와 연관시켜 설명하는 기호학 입문서이다. 이 책은 올해로 서거 10주기가 되는 움베르토 에코의 기호학자로서의 측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된다.

■ 저자 소개

디터 메어쉬(Dieter Mersch)

독일의 보훔대학교, 쾰른대학교, 다름슈타트대학교에서 수학과 철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와 교수 자격 논문을 통과하고, 쾰른에서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포츠담대학교 예술과매체연구소 교수, 취리히예술대학교(ZHdK) 비판이론연구소 소장 및 미학이론 교수, 독일 미학회(DGÄ)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취리히예술대학교 명예교수로서 예술 연구와 디지털 비판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비트겐슈타인에 대한 대화』(1991), 『컴퓨터, 문화, 역사』(1991), 『사건과 아우라』(2002), 『나타나는 것:재료, 현존, 결과』(2002), 『매체이론』(2006), 『포스트 해석학』(2010), 『미학의 에피스테몰로지』(2015), 『예술적 연구 선언』(2020) 등이 있다.

■ 옮긴이 소개

안정오(安正五)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독어학 석사학위를, 독일 부퍼탈대학교에서 독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보훔대학교 동양학부에서 외국인 전임교수로서 비교언어학, 일반언어학, 한국어 등을, 튀빙겐대학교에서 교환교수로 한국 문화역사와 한국어를 강의하였고, 고려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Grammatik aus der Fremd- und Eigenperspektive(외부 관점과 내부 관점에서 본 문법)』 『기호학으로 세상 읽기』(공저) 『훔볼트의 유산』 『언어의 민족적 특성에 대하여』 『세상을 변화시킨 독일인들』 『기호의 미로를 걷다 : 퍼스에서 에코까지』 등이 있으며, 고등학교 교과서 『독일문화』를 공동 집필했다. 역서로는 『이차 언어 습득』 『훔볼트의 상상력과 언어』(공역) 『비트겐슈타인』 『미드』 『에코』 『기호학의 전통과 경향』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다.

 

■ 목차

■ 한국의 독자들께 

서론:이론적이고 설화적인 담론

1. 기호학적 모형으로서의 『장미의 이름』

텍스트와 문자―작가의 저편

기호의 기호로서 장미

기호학적 빈자리와 20세기의 철학

완전하게 기호로 된 우주의 발견

기호학적 지혜와 탐정 방식의 해명

계몽주의의 좌절과 근대적인 것의 막다른 골목

2. 에코 기호철학의 기본 원리

기초철학으로서의 기호학

기호와 기호 삼각형

구조와 무한 과정으로서의 기호작용

백과사전과 미로:해석의 무한성

해석의 모험:기호학적 영민함

니체의 웃음

3. 『푸코의 진자』

담론의 번창과 비이성적인 것의 등장

끝없는 표류와 해석의 한계

비이성적인 것의 패러독스 논리학

거대한 계획과 편집증의 고고학

결론:‘현재를 즐겨라’의 지혜

■ 옮긴이 후기:에코, 서거 10주년을 기리며

■ 참고문헌 

■ 움베르토 에코 연보

■ 찾아보기

■ 저자 서문 중에서

움베르토 에코는 서거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호이론가 중 한 사람이다. 이러한 그에 대한 평가는 수많은 이론적 저술, 엄청난 양의 에세이, 일곱 편의 소설을 포함한 독보적인 저작에 근거한다. 그의 작품들은 유럽, 아시아, 호주, 북미와 남미에서 기호학 분야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문화, 문학 연구 분야를 망라하는 다양한 학술 연구의 주제가 되고 있다.

(중략)

하지만 에코 기호학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중요성은 무엇보다도 페르디낭 드 소쉬르, 알기르다스 줄리앙 그레마스, 롤랑 바르트의 구조적 기호학 및 자크 데리다의 후기구조주의 메타이론을 한 축으로 하고, 찰스 샌더스 퍼스, 윌리엄 제임스, 윌리엄 모리스의 영미 실용주의 기호학을 다른 한 축으로 하여 이들 사이의 다리를 놓으려는 시도에 있다. 겉보기에는 양립할 수 없는 이 두 이론의 영역들이 비범하게 재치 있는 방식으로 화해되고 있다. 에코는 이 서로 다른 접근 방식들에서 공통분모와 가장 좋은 모티브를 추출해내었다. 즉 문화를 전체적으로 접근하고, 그 안에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탐구하기 위한 보편적인 패러다임으로서의 기호학, 해석의 무한함, 그리고 개별 기호 연구가 아닌 체계적인 접근의 필요성이 그런 상이한 방식들을 이어주고 있고 기발한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에코는 디자인에서 대중문화, 정치이론에서 수사학, 중세와 르네상스에 초점을 맞춘 역사학에서 정보학, 이미지 이론, 인공적 아방가르드에 이르기까지 기호학 연구를 위한 가장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개척했다. 그의 접근 방식의 특징은 기호 체계의 포괄적인 구조가 탐구될 수 없으며 지속적으로 부재한다는 명제이다. 이는 에코의 초기 이론인 『부재하는 구조』(1968)가 이미 보여주고 있다. 그는 또한 결코 끝낼 수 없는 해석 작업의 심연에 맞서, 일종의 실재의 ‘거부권 원칙’에 대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비록 기호 해석이 무궁무진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준거 없이 공중에 떠다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의미는 자의적이지 않으며, 기호와 텍스트의 현실에 의해 언제나 제한된다. 따라서 모든 것을 자유롭게 주장할 수는 없다. 비록 우리가 말할 수 없는 것을 명확하고 최종적으로 붙잡거나 제한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렇다. 이 진술은 가짜(Fake)와 위조의 시대에 특히 지대한 관련성을 갖는다.

움베르토 에코의 기호학을 이해하고 적용하려는 나 자신의 노력 또한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후로 나는 에코, 특히 기호와 그 해석의 자유가 아닌 자의성에 대한 근본적인 제한이라는 생각의 생산성으로 끊임없이 돌아왔다. 이로부터 일종의 ‘기호의 윤리’뿐만 아니라 ‘해석의 윤리’가 도출된다. 따라서 나는 예전 베를린에서 매우 풍요로운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던 번역자 안정오 교수님께, 원래 제목이 ‘움베르토 에코의 합리성과 합리성 비판’이었던 나의 초기 작품 『에코, 기호학 입문(Umberto Eco zur Einführung)』을 한국 독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해주신 데 대해 대단히 감사드린다.

이 텍스트의 기본 아이디어는 에코의 두 가지 주요 이론 저술인 『기호학 이론』(1976)과 『해석의 한계』(1990)를, 그리고 나머지 이론적 저작에 대한 수많은 언급과 함께, 에코의 가장 중요하고 잘 알려진 두 소설, 『장미의 이름』(1980)과 『푸코의 진자』(1988)와 연관시키고, 문학적 저술이 그의 기호학 이론의 정확한 거울 이미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있다.

(중략)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이미 1980년에 출간되었다. 나는 이 소설을 교수라는 지식인이 어떤 또 다른 자질의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전형적인 지식인 소설로 생각하고 읽고자 하는 흥미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아서 그 책을 상당 기간 동안 방치했었다. 우연하게도 1987년에 어떤 곳으로 여행하는 동안에 그 책을 들고 가게 되었고 읽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매료되어 버렸다. 이 책에 들어 있는 것은 어떤 교수가 쓴 소설이 아니었으며, 엄청난 대작이었다.

에코의 기호학적 구상이 드라마틱한 설명의 의복을 입고 드러나 있었다. 말하자면 다른 수단을 통해서 자신의 이론적인 내용을 작품으로 보여주는 특이한 것이었다. 이 책은 그의 고유한 방식에 따라서 당시의 후기구조주의의 특징으로 형성된 이성 비판에 대한 테마와 연결되어 있었고, 이성과 이성 비판 사이의 화해할 수 없는 대립을 새로이 해소시킨 ‘계몽된’ 계몽비판의 신앙고백과 대비시켜주고 있었다. 1988년 『장미의 이름』의 후속 소설이 이성 비판에서부터 밀교적인 구원론과 새로운 반(反)계몽주의의 회귀까지의 넓은 범위를 주제로 한 『푸코의 진자』로 출간되었을 때, 나는 움베르토 에코의 작품에 대한 소개를 쓰기로 결심했다. 나는 두 개의 문학 텍스트의 해석에 제한해서 에코의 본질적인 기호철학을 재구하기 위해 이 두 권의 소설을 출발점으로 선택했다.

(중략)

다른 말로 말하자면 기호는 심지어 ‘어떤 것’이다. 기호는 다른 목적에 대한 기호들의 사용 혹은 선점에 반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해석은 모든 ‘해체’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경계를 가진다. 나는 이러한 에코의 경계 설정을 그 이후로 여러 가지 논문에서 해설하였고 그 근거를 그의 전체 작품 안에서 찾고자 노력했다.

■ 옮긴이 후기 중에서

움베르토 에코는 1932년 피에몬테주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나 2016년 밀라노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소설가이자 철학자, 기호학자이자 미디어 비평가이다. 그가 1980년에 『장미의 이름』을 발표하여 세계적 명성을 얻기 전부터 그는 이미 당대 최고의 인문학자였다.

그의 문학적 원천은 유년 시절의 기억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30~40년대 이탈리아 파시즘 정권하의 일상,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피해 머물던 산촌에서의 경험, 그리고 파르티잔과 파시스트의 전투를 목격한 기억들은 훗날 『푸코의 진자』, 『로아나 여왕의 신비로운 불꽃』 등 그의 작품 속에 생생하게 녹아들었다.

에코는 원래 부친의 뜻에 따라 법학을 전공하려 했으나, 토리노 대학교에서 철학과 문학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는 1954년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이탈리아 방송공사(RAI)와 봄피아니 출판사에서 근무하며 실무적인 감각을 익혔으며, 네오아방가르드 운동인 ‘그루포 63’을 주도했다.

에코의 세계를 관통하는 세 가지 축은 기호학, 소설, 에세이다.

첫째, 기호학(Semiotics). 세상의 모든 현상을 기호로 읽어낸 그는 텍스트란 독자의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는 ‘열린 예술작품’ 이론을 정립했다. 그에게 지식이란 거미줄처럼 연결된 ‘백과사전적 망’이었다.

둘째, 지적 유희로서의 소설. 그의 소설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고도의 지적 게임이다. 중세라는 거울을 통해 현대를 비판하고, 상호텍스트성과 추리 기법을 활용해 진리의 본질을 추적했다.

셋째, 일상의 통찰과 유머로서의 에세이. 학자로서의 엄격함과 소설가의 상상력은 그의 에세이에서 가장 유쾌하게 결합된다. 제임스 본드부터 슈퍼맨에 이르는 대중문화를 분석하고,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방법』을 통해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책은 읽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책들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에코는 말했다. 옮긴이 역시 에코의 말처럼, 그의 작품과 사유를 다시금 이야기하기 위해 이 책을 번역했다. 서거 10주기를 맞는 올해, 이 책이 에코라는 거대한 지식의 미로를 다시금 산책하고 분석하는 소중한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 출판사 리뷰

움베르토 에코는 이탈리아의 기호학자, 미학자, 언어학자, 철학자, 소설가, 역사학자로서 20세기 최고의 지성이라고 불린 석학이다. 그가 사망한 지 10년이 지난 올해, 에코의 기호학을 기초부터 설명한 책이 번역되었다. 디터 메어쉬의 『에코, 기호학자로서 소설가』는 움베르토 에코의 기호학 이론을 그의 베스트셀러 소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와 연관시켜 설명하는 기호학 입문서이다.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는 학자인 움베르토 에코를 소설가로 대중에게 각인시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지만, 한편으로는 에코 기호철학의 본질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기호학 텍스트이기도 하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기호학으로 해석하는 소설 읽기와 소설로 설명하는 기호학 탐구라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담론과 문학은 상호적으로 보완적이 된다. 그리고 철학은 서사적인 것 없이 이해될 수 없고 서사적인 것은 철학적 작품 없이 이해될 수 없다. 그래서 월터 스티븐스에 의하면 소설을 재구하기 위해 에코의 이론을 이용하기보다는 오히려 에코의 이론을 재구하기 위해서 그의 소설을 이용한다는 말이 맞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신화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즉 이야기로부터 담론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거기에 해석의 본질적 과제가 있다. 해석을 한다는 것은 가장 우선적으로 소설의 다양한 철학적 측면들을 발굴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면 비로소 에코의 기호학적 철학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21쪽)

에코의 첫 번째 소설에서는 윌리엄과 호르헤의 잘못된 생각이 독특한 방식으로 중복된다. 이 두 사람의 행동에는 놀라운 유사성이 존재한다. 즉 그들이 사용하는 논리학에는 엄청난 상관성이 존재한다. 이성의 사물 합법성에 대한 믿음과 진리의 타협 없는 방어에 대한 믿음이 신뢰가 갈 뿐 아니라 허무맹랑한 것만큼이나 이성은 더욱 스산하게 보인다.

그래서 ‘장미의 진정한 수수께끼’는 기호적 우주의 발견보다 더 깊은 곳에 놓여 있다. 호르헤의 절대적 전체주의와 윌리엄의 계몽적 이성 사이의 대립 혹은 닫힌 기호 작용과 열린 기호 작용 사이의 논쟁보다 더 깊이 놓여 있다. 그 소설의 원초적 심오함은 이성 자체의 사용에 대한 진술에 있다. 우리가 어떤 비유를 하려 한다면 칸트 대신에 몽테뉴, 라블레 혹은 볼테르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의도처럼 에코의 의도는 계몽이다. 즉 이성 위기의 기호 안에서의 계몽이다. 그래서 그의 계몽은 계몽에 대한 계몽이다. (102쪽)

에코의 비판은 모든 방향의 근본주의에 해당한다. 이성 자체가 아니라 이성의 오만이 문제이다. 그리고 이미 이성 비판은 이성의 해결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어떤 척도를 다시 획득하도록 제공한다. 그러는 한에는 에코는 합리성 비판과 합리성 비판의 비판 사이의 좁은 중간 공간에서부터 논증한다. 이것은 철학 이론으로서의 기호학을 통하지 않고 에코 소설을 통해서 표시되는 간격이기도 하다. 『장미의 이름』은 이성이 자신의 척도 너머로 쫓겨나고 결국 황폐한 통치권이 되는 한은 그런 이성과 경계를 이룬다. 『푸코의 진자』는 이성 비판이 이러한 이성 자체를 다시 한번 더 비판함으로써, 그리고 계몽주의의 부정적인 과장 표현이 치명적인 편집증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는 곳에서 새로이 계몽주의의 권리를 위해 계몽주의의 가능성을 도와줌으로써 이성 비판과 경계를 이룬다. 이로써 사실 에코는 이 계몽주의가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서 세계를 파괴하는 한은 계몽주의를 거친 계몽주의로서의 계몽주의의 의도를 쫓아 가는 것이다. 그리고 계몽주의가 다른 측면에서 사고를 파괴하는 한은 반(反)계몽주의를 거친 계몽주의로서의 계몽주의의 의도를 쫓아가는 것이다. (2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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