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류--문학(소설)
인력거꾼·사랑 손님과 어머니 외
주요섭 지음|책임편집 : 정정호|한국 문학을 읽는다 26|153×215×11m|172쪽
16,000원|ISBN 979-11-92149-73-8 04810 | 2026.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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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생각의 <한국 문학을 읽는다>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청소년들에게 문학 읽기의 기쁨과 인문학적 사유의 힘을 향유하게 하기 위해 기획한 총서입니다. 원문을 충실하게 싣고, 어려운 낱말에는 풀이를 달았으며, 본문의 중간중간에 소제목을 붙여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작품의 줄거리를 정리한 이야기 따라잡기, 작품 감상의 핵심을 밝힌 쉽게 읽고 이해하기, 마지막에 작가 알아보기를 붙여 작품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스물여섯 번째 도서로 주요섭의 대표 단편선 『인력거꾼 ·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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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한국 문학사 최초의 세계주의 작가 주요섭의 대표 단편선
주요섭의 단편선 『인력거꾼 · 사랑 손님과 어머니 외』가 푸른생각의 <한국 문학을 읽는다 26>으로 출간되었다. 대표작인 「사랑 손님과 어머니」를 포함하여 작가의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작가의 사회 의식을 보여주는 여섯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 저자 소개
주요섭
소설가. 호는 여심(餘心). 평양 출신. 시인 주요한(朱耀翰)의 아우이다. 평양에서 성장하였다. 평양의 숭덕소학교, 중국 쑤저우 안세이중학, 상하이 후장대학 부속중학교를 거쳐 후장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였다. 미국으로 유학하여 스탠퍼드대학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중국의 베이징 푸런대학, 경희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국제펜(PEN) 한국본부 회장을 역임했다. 1921년 단편소설 「이미 떠난 어린 벗」 「추운 밤」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인력거꾼」 「사랑 손님과 어머니」 등 39편의 단편소설을 비롯하여 「첫사랑 값」 「미완성」 등 4편의 중편을 발표하였고, 『구름을 잡으려고』와 『길』 등 4편의 장편소설과 이 밖에 영문 중편소설 「김유신(Kim Yu-Shin)」, 영문 장편소설 『흰 수탉의 숲(The Forest of the White Cock)』을 남겼다.
책임편집:정정호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및 같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석·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위스콘신(밀워키)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한국영어영문학 회장, 한국비평이론학회장, 국제비교문학회(ICLA)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대표 저서로 『영미문학비평론』 『비교세계문학론』 『문학의 타작』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현대문학이론』 『사랑의 철학 : P. B. 셸리의 시와 시론』 등이 있다. 현재 문학비평가, 국제PEN 한국본부 번역원장,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 목차
▪ 책머리에│한국 문학사 최초의 세계주의 작가
인력거꾼
개밥
사랑 손님과 어머니
아네모네의 마담
추물
붙느냐 떨어지느냐
▪ 작가 알아보기
■ ‘책머리에’ 중에서
주요섭은 1920년 1월 3일 『매일신보』에 「이미 떠난 어린 벗」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1972년 타계할 때까지 50여 년간 단편소설 39편, 중편소설 6편, 그리고 장편소설 6편을 써냈다. 그의 작품들은 1910년 한일 강제 병합부터 해방 이후,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복잡하고 다채로운 역사적 사실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 준다. 또한 그는 평양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고 중국 상하이에서 7년, 베이징에서 9년, 미국에서 최소 2년 반, 일본에서 수년간, 그 후 주로 서울에서 살았다. 소설가 주요섭은 한국 문학사 최초의 세계시민이었으며 전 지구적 안목을 가지고 국제적 주제를 다룬 작가이기도 했다.
1920년 「이미 떠난 어린 벗」에 이어 「추운 밤」을 발표하며 등단한 주요섭은 독립운동을 위해 1921년 중국으로 떠난다.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평소 깊이 존경하던 도산 안창호 선생을 만났고, 도산이 1913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단한 흥사단에 즉시 가입하였으며, 선생의 권유에 따라 학업을 계속하여 후장대학교에 입학했다. 1920년대 당시 “동양의 파리”로 불리던 상하이에는 중국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서구 열강들의 전략에 따라 주요 강대국들의 조계(租界)가 세워져 있었고, 그곳에서 서양 사람들은 중국의 법을 무시하며 자유와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상하이의 빈부 격차와 인종차별은 극에 달했고 그러한 현실을 목격한 대학생 주요섭은 1920년대 초반 중국의 빈부 격차와 천민자본주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써냈다. 「인력거꾼」, 「살인」 등이 이런 계열의 소설이다.
주요섭은 1927년 후장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의 명문 스탠퍼드 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에 입학 허가서를 받았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그는 흥사단 기관지로 1926년 창간된 『동광』 1월호에 단편소설 「개밥」을 발표했다. 가난한 일가족의 슬프고도 끔찍한 이야기인 「개밥」은 사회의 비참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자연주의 기법으로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 준다.
1930년대부터 주요섭은 사회주의에서 탈피하여 민족주의 계열로 가지 않고 중간 노선인 사실주의에 머무르게 되었다. 소설가로서 사회주의와 민족주의로 양분된 문단의 논쟁에 거리를 두고 오직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린 소설을 쓴 것이다. 특히 1935년에 발표한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이전의 작품과는 전혀 다른,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소설이다. 이 소설을 시작으로 주요섭의 작품은 초기의 신경향파적이고 자연주의적 경향을 벗어났으며, 그다음에 발표한 「아네모네의 마담」에서는 사랑의 또 다른 모습도 보여 준다. 1930년대의 자유연애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아네모네의 마담」은 전통적인 윤리에 사랑을 포기하고 마는 「사랑 손님과 어머니」와 대비된다. 작가 주요섭은 그 외에도 사랑의 신비에 대해 「첫사랑 값」, 「미완성」, 「극진한 사랑」에서 심도 있게 다루었다. 이들 모두 이룰 수 없는 미완성의 사랑 이야기들이다.
주요섭의 작가적 일생 50년을 되돌아보면 항상 “재미있는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과 서사적 충동을 벗어날 수 없었던 “타고난” 소설가였다고밖에 볼 수 없다. 그는 일제강점기 초기부터 해방 공간, 6·25전쟁, 4·19혁명이 일어난 1960년대 말까지 50년간 한반도는 물론 상하이, 베이징, 만주 그리고 일본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지역을 횡단하면서 수십 편의 작품을 써낸 세계주의적인 소설가로서, 한국 문학사 그리고 한국 소설사에 커다란 자취를 남겼다.
■ 출판사 리뷰
푸른생각의 <한국 문학을 읽는다>에서 스물여섯 번째 책으로 선보이는 주요섭의 단편 선집은 그의 대표작 여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력거꾼」은 1920년대 근대 중국의 국제도시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여 인력거꾼으로 대변되는 중국 서민들의 고되고 척박한 생활을 사실적으로 보여 준다. 부잣집 개와 가난한 식모가 개밥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 스토리로 당시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개밥」은 사회의 비참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그리는 자연주의 소설 기법의 정점에 서 있다. 여섯 살 아이의 시선에 따라 젊은 과부와 교사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과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사랑 손님과 어머니」는 가장 인지도가 높은 주요섭의 대표작이다. 오 헨리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반전이 특징인 「아네모네의 마담」은 서로 다른 대상을 향한 엇갈리는 사랑의 감정을 담담하게 그려 냈다. 「추물」은 외모지상주의와 그로 인한 편견을 자연주의 기법으로 소설화한 문제작이다. 마지막으로 「붙느냐 떨어지느냐」에는 1950년대 후반부터 몰아친 입시 열풍 속에서 중학교 입시 결과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리얼하게 드러나 있다.
대표작인 「사랑 손님과 어머니」 때문에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주요섭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드문 세계주의자로서 냉철한 현실 인식을 기반으로 사회 고발적인 작품을 써낸, 한국 문학사에서 주목해야 할 작가이다.
■ 책 속으로
아찡이는 낙망했다. 천당에는 인력거꾼이 없다. 그러면 역시 고생하는 놈은 우리들뿐이다. 돈 많은 사람은 세상에서나 천당에서나 즐거운 것뿐이다. 그는 그런 천당에는 가기가 싫었다. 천당에 가서도 낮은 데 사람이 위에 가고 위엣 사람이 아래로 가지지 않는다고 할 것 같으면 그런 데까지 일부러 다리 아프게 찾아갈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인력거꾼」, 25쪽)
사람은 어려서부터 불구자나 추물의 불행을 멸시와 놀림감의 가장 좋은 대상으로 삼는 잔인성과 비열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아마 자기는 그래도 저것보다야 낫지 하는 일종 열등감의 자기 만족을 얻는 데 희열을 느끼는 모양이다.(「추물」, 121쪽)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일부러 시장에 들러 미역 한 꼬투리를 사 들고 갔다. 이튿날 시험 치르러 가는 수남이에게 기어코 미역국을 먹여 보냄으로써 미신에 대항하고 싶은 그였다. 아내와는 일대 충돌이 있었다. 아내는 엿을 사 왔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시험 공부하는 수남이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부부는 뒤 언덕 위로 올라가서 승강이를 하였다. 결국 미역도 엿도 안 먹이기로 타협되었다.(「붙느냐 떨어지느냐」, 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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