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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간행도서

[개정 증보판] 서정자 엮음, <지하련 전집>

by 푸른사상 2023. 12. 26.

 

분류--한국문학, 전집

 

지하련 전집

 

서정자 엮음|160×232×21mm(하드커버)|420쪽

42,000원|ISBN 979-11-308-2123-8 93810 | 2023.12.26

 

 

■ 도서 소개

 

남다른 감수성과 문학적 천품을 가졌던 지하련 문학의 총체

 

1940년대 여성문학의 대표적 작가 지하련의 작품을 모은 『지하련 전집』(서정자 엮음)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이 전집에는 지하련의 유일한 창작집 『도정』에 실린 일곱 편의 단편 외에 콩트 1편, 시 1편, 수필 7편, 설문에 대한 답 1편, 그리고 문학연구자 일곱 명의 평론이 수록되어 있다. 이 개정판에는 지하련이 다닌 성호공립보통학교 학적부가 화보에 추가되어 그녀가 거창군 위천 고북사립보통학교에 재학했던 사실과, 1924년 마산으로 이사 후 성호공립보통학교(지금의 성호초등학교)에 전학, 1926년에 졸업한 사실을 새로 밝힌다. 여성이자 지식인, 그리고 작가로서 암흑의 시대에 우리 민족문학에 대한 뚜렷한 의식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남다른 감수성과 문학적 천품을 가졌던 지하련의 문학을 다시금 되새겨본다.

 

 

■ 저자 소개

 

지하련(池河連)

본명 이숙희(李淑姬). 필명 이현욱(李現郁), 지하련. 1912년 7월 11일 경남 거창 태생. 일본 소화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동경여자경제전문학교를 중퇴했다. 1935년 카프의 지도자인 임화와 결혼하였고, 1940년 소설 「결별」이 백철의 추천을 받아 『문장』에 발표되면서 등단했다. 광복 직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담하여 1947년 임화와 함께 월북할 때까지 작가로 활동하였다. 1953년에 임화가 사형에 처해지고, 만주에서 뒤늦게 그 소식을 들은 지하련은 실성한 채 헤매 다녔다고 하며, 1960년 초에 평북 희천 근처의 교화소에 격리 수용되었다가 병사했다는 설이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설 「결별」 「체향초」 「가을」 「산길」 「종매」 「양」 「도정」 등이 있으며, 소설집 『도정』이 있다.

 

 

■ 엮은이 소개

 

서정자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한국 근대 여성소설 연구』 『한국 여성소설과 비평』 『우리 문학 속 타자의 복원과 젠더』 『나혜석 문학 연구』 『박화성 한국 문학사를 관통하다』(공저) 『디아스포라와 한국문학』(공저) 등이, 수필집으로 『여성을 중심에 놓고 보다』, 편저로 『한국여성소설선 1』 『원본 나혜석 전집』 『박화성 문학전집』 『지하련 전집』 『강경애 선집-인간문제』 『김명순 문학전집』(공편) 『나는 작가다-박화성 앤솔러지』(공편) 등이 있다. 나혜석학술상, 숙명문학상, 한국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초당대학교 교수, 초당대학교 부총장, 나혜석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초당대학교 명예교수, 학교법인 초당학원 이사, 박화성연구회장 창립 회장(현 고문), 한국여성문학학회 고문이다.

 

 

■ 목차

 

∎개정판 서문 : 다시, 지하련을 생각하며

∎전집 발간에 부쳐 : 지성과 감성의 작가 지하련

 

제1부 소설

도정(道程)

가을

결별(訣別)

산(山) 길

체향초(滯鄕抄)

종매(從妹) ― 지리한 날의 이야기

양(羊)

 

제2부 콩트

광나루

 

제3부 시

어느 야속한 동포(同胞)가 있어

 

제4부 수필

겨울이 가거들랑

소감(所感)

회갑(回甲)

편지(片紙)

편지-육필서한 1

편지-육필서한 2

인사

일기(日記)

 

제5부 설문

설문(設問)

 

제6부 자료

백 철│지하련(池河連)씨의 「결별(訣別)」을 추천(推薦)함

정인택│「신인선(新人選)」 소감(小感)

정태용│지하련(池河連)과 소시민(小市民)

서정자│어두운 시대와 윤리감각

정영진│비운(悲運)의 여류작가 지하련(池河連)

서정자│지하련의 페미니즘 소설과 ‘아내의 서사’

김복근│지하련, 임화를 따라가다

 

∎지하련 작품 연보

∎지하련 연보

∎참고문헌

 

 

■ ‘개정판 서문’ 중에서

 

짧지 않은 세월이 갔음에도 지하련의 작품을 단 하나도 더할 수 없는 현실에 아쉬움을 느꼈다. 월북 후에도 결코 붓을 놓지는 않았을 지하련의 글들은 과연 남아 있을까. 6·25전쟁이 일어나고 서울에 온 임화는 최정희의 물음에 지하련이 글을 쓰고 있다고 답했었다. 그러나 임화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우리 문학사상 아무도 흉내 내지 못한 그 아름다운 구어체 문장의 작품들은 이것이 끝이 아닐까 아쉽고 애석한 마음이 든다. 개정판을 준비하는 동안 다행히 지하련이 다닌 마산 성호공립보통학교 학적부를 구하게 되었다. 일본의 소화고녀, 도쿄여자경제전문학교 모두 학적부가 한 건도 남아 있지 않다는 연락을 받은 데다 초등학교는 재학 학교조차 분명치 못했는데 이번에 재학했던 학교명과 학적부를 찾아 화보에 올릴 수 있어 무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 학적부에 의거 지하련(이숙희)은 거창군 위천 고북사립보통학교에 재학했던 사실이 밝혀졌고, 1924년 마산으로 이사하여 성호공립보통학교(지금의 성호초등학교)에 전학, 1926년에 졸업한 사실이 밝혀졌다. 큰오빠인 이상만의 사진과 「체향기」를 썼으리라 짐작되는 산호리 집 사진과 함께 초등학교 학적부를 화보에 첨부할 수 있게 되어 무척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 모두 마산의 김복근(金卜根) 시조시인의 도움이다. 김복근 시인을 편자가 만나게 된 것은 모교(숙명여대) 선배인 진주의 한국시조문학관장 김정희(素心 金貞姬) 시조시인께서 소개해주신 덕분이다. 김복근 시인의 「지하련, 임화를 따라가다」를 파일로 받아 읽고 반가웠던 마음은 초등학교 학적을 확인한 때문만이 아니었다. 김복근 시인이 이 글을 전집에 싣게 허락해주신 데 대해 재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김정희 시인과 함께 두 분 선생께 무한 감사하다.

구어체로 된 아름다운 작품을 다시 읽으면서 작가 지하련이 직접 고치고 다듬은 작품집 『도정(道程)』에 수록된 작품만이 정전(text)임을 재삼 확인한다. 그리고 한편 그의 구어체를 현대어로 번역하는 일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업은 거창과 마산의 토박이 학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개정판 출간을 계기로 「지하련의 페미니즘 소설과 아내의 서사」를 다시 읽어보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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