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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간행도서

신웅순, <시조의 문화와 시대정신>

by 푸른사상 2022. 5. 25.

분류--한국문학, 시조, 인문

 

시조의 문화와 시대정신

 

신웅순 지음|한국문화총서 17|153×224×15 mm|256쪽|22,000원

ISBN 979-11-308-1915-0 93800 | 2022.5.25

 

 

■ 도서 소개

 

역사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천년 전통의 시조를 감상하다

 

신웅순 교수(중부대 명예교수)의 『시조의 문화와 시대정신』이 푸른사상사의 <한국문화총서 17>로 출간되었다. 우리나라 고유 문학 장르인 시조는 천년 전통을 지켜오며 역사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왔다. 이 책에서는 조선 후기 가객들의 시조부터 개화기 시조에 이르는 시조 문학의 변천을 다룬다.

 

 

■ 저자 소개

 

신웅순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대전고를 졸업하고 공주교대·숭전대를 거쳐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초등·중등 교사, 중부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중부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한국시조창작원리론』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 등 23권, 시조집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면 일생 섬이 된다』 등 6권, 그 외 평론집, 동화집, 수필집 등 9권의 창작집이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조선 후기 가객들의 시조

홍진을 다 떨치고… _ 김성기

병산육곡 _ 권 구

내 집이 백학산중… _ 윤 순

부생이 꿈이어늘… _ 김천택

간사한 박 파주야… 외 _ 신정하

초암이 적막한데… _ 김수장

국화야 너는 어이… _ 이정보

설악산 가는 길에… _ 조명리

돌아가자 돌아가자… _ 위백규

춘수에 배를 띄워… _ 김홍도

이 몸 나던 해가… _ 신헌조

님 그린 상사몽이… _ 박효관

금준에 가득한 술을… _ 효명세자

어리고 성긴 매화… _ 안민영

휘호지면하시독고… _ 이하응

임이 나를 앗기시매… _ 이세보

우연히 잠두에 올라… _ 하규일

개야 짖지 마라… _ 어느 도공

청령포 달 밝은 밤에… _ 문수빈

용 같은 저 반송아… _ 김진태

소년의 다기하여… _ 송계연월옹

주려 죽으려 하고… _ 주의식

연 심어 실을 뽀바… _ 김영

 

 

제2부 진솔한 연모지정, 기녀시조

상공을 뵈온 후에… _ 소백주

북두성 기울어지고… _ 다복 외

청춘은 언제 가며… _ 계섬

장송으로 배를 무어… _ 구지 외

매화 옛 등걸에… _ 매화

청조야 오도괴야… _ 계단 외

한양에서 떠온 나뷔… _ 송대춘 외

성은을 아조 닛고… _ 부동

대동강 푸른 물결… _ 채금홍

살들헌 내 마음과… _ 매화 외

오냐 말 아니따나… _ 문향 외

 

제3부 해학과 풍자의 문학, 장시조

각시네 되오려논이… 외

갈가 보다 말가 보다… 외

귓도리 져 귓도리… 외

눈썹은 수나비 앉은 듯… 외

민남진 그놈… 외

얽고 검고 키 큰… 외

두터비 파리를 물고… 외

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 외

댁들에 나모들 사오… 외

시어머님 며느리가… 외

각시네 옥 같은 가슴을… 외

청천에 떠 있는 기러기 한 쌍… 외

맹상군가

져 건너 월앙 바회… 외

 

제4부 시대정신의 반영, 개화기 시조

혈죽가 대구여사

설악산 돌을 날라… _ 남궁억

위국충정의 시조들

타령조의 시조들

고시조를 차용한 항일 시조들

개화기의 사설시조들

가사조의 개화기 시조들

개화기 시조의 변화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책머리에’ 중에서

 

조선 후기는 시조 분야에서 보면 가객들의 가집 편찬과 기녀들의 연모지정, 작자 미상의 장시조들의 해학과 풍자가 주류를 이룬 시대였다. 이 책에서는 김천택, 김수장, 박효관, 안민영, 송계연월옹 같은 가객들의 시조와 소백주, 다복, 구지, 매화 같은 기녀들의 시조 그리고 「각시네 되오려논이…」, 「민남진 그놈…」, 「시어머니 며느리가…」 등등 무명의 장시조들을 다루었다. 여기에 덧붙여 고시조의 마지막을 장식한 개화기 시조를 소개했다. 개화기 시조는 문학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고 시조의 반열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개화기 시조는 고시조와 현대시조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냈으며 시대정신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문학 장르였다. 필자는 이에 개화기 시조를 고시조의 마지막 자리에 올려놓았다.

조선 후기 시조와 기녀시조는 문화사적 측면에서, 장시조와 개화기 시조는 시대사적 측면에서 주로 논의했다. 이들의 시조 대부분은 생몰연대를 알 수 없어 따로 분류해 다루었다.

필자는 시조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공시적·통시적 측면에서 조명했다. 많은 시조들을 총체적으로 다룰 수 없어 시대마다 언급해야 할 시조들을 선정, 이를 시대순으로 정리해 제목을 새롭게 붙여 집필했다. 그리하여 전 5권으로 압축, 이 책을 끝으로 일단의 완결을 보았다.

1권은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2권은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 3권은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4권은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 본서 5권은 『시조의 문화와 시대정신』이다. 이 중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는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다섯 권은 중고등학생들부터 대학, 대학원생들에 이르기까지 시조를 입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일독을 권한다.

 

 

■ 출판사 리뷰

  

고려 말부터 발달하여 오늘날까지 무수히 창작되고 있는 시조는 천년의 전통을 지켜오며 우리 역사의 맥을 함께한 대표적인 시가 문학이다. 민족의 고유한 사상과 전통을 담은 시조에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문화, 시대정신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오랜 세월 시조 문학 연구에 몰두해온 신웅순 교수의 『시조의 문화와 시대정신』은 앞서서 펴냈던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를 이은 다섯 번째 책이다. 조선 후기 가객들의 시조부터 개화기 시조에 이르기까지, 필자가 엄선하여 수록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시조만이 지닌 정취와 운율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다.

조선 후기의 시조를 살펴보면 전문 가객들의 활동이 눈에 띄었고, 연모지정을 읊은 기녀들의 시조, 해학과 풍자가 살아 있는 작자 미상의 장시조들이 시대를 관통하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김천택, 김수장, 박효관 등 가객들의 시조를 비롯해 소백주, 다복, 매화 같은 기녀들의 서정적인 시조를 다루었다. 아울러 서민의 삶을 솔직하고 질박하게 풀어낸 작자 미상의 장시조들을 수록하였고, 고시조의 맥을 이으면서도 형식과 내용 면에서 색다른 변화를 보여준 개화기 시조를 소개했다. 조선 후기 시조와 기녀시조는 문화사적 측면에서, 장시조와 개화기 시조는 시대사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시조는 우리 말에 담긴 아름다움과 정서를 고이 간직한 우리나라 고유의 문학이자 양반부터 기녀, 평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향유했던 문학이다. 우리 민족의 소중하고 위대한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새로운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시조는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 책 속으로

 

『청구영언』은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집으로 『가곡원류』, 『해동가요』와 함께 조선의 3대 가집의 하나이다. 이에는 고려 때부터 18세기 초엽에 이르기까지의 시가 1,015수(시조 998수, 가사 17수)를 수집·정리하여 가곡의 유형(중대엽·삭대엽)과 음조(평조·우조·계면조)에 맞게 묶어 후세 사람들이 쉽게 부를 수 있게 하였다.

시조는 이때까지만 해도 학자와 문인들의 전유물로, 도학적·관념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기에 등장한 가객들은 시조의 제재를 일상생활 속에서 취해 이를 사실적으로 묘사, 때로는 해학적 표현으로 시조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여기에 악장인 북전, 가사인 「맹상군가」, 사설시조인 만횡청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조를 정리하여 시조 발전과 후진 양성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24~25쪽)

 

진양 기녀 옥선의 시조이다. 누가 정이 좋다고 했는가. 이별도 인정에 속하는 것이더냐. 이별은 평생 처음이요 님은 다시는 보지 못할 사람이다. 아마도 정 주고 병 얻은 것은 나뿐인가 하노라.

평생 처음으로 사랑한 님이건만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기약 없는 사람이다. 님께 선뜻 정을 주고 말았으니 얻은 것은 못 고칠 상사병뿐이다. 처음부터 깊은 정을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기녀도 사람인지라 밀려오는 그리움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기녀들의 시조는 대부분 바람같이 스쳐가는 사랑들이다. 정 주지 말았어야 했건만 사랑 앞에서는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지금도 예와 다를 바가 없다. 남녀 간의 사랑이 어찌 기녀들에게만 있겠는가. 애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유교 이념에 철저한 당시 사대부들의 생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솔직 담백한 기녀들의 사랑이 어쩌면 현대를 사는 우리들보다 더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138~139쪽)

 

친일파를 비판, 풍자한 대표적인 개화기 사설시조이다. 1905년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조약에 이어 1906년 통감부 설치, 1907년 고종의 강제 퇴위, 정미 7조약, 군대 해산, 1908년 동양척식주식회사 설립, 1909년 사법권을 박탈한 기유각서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다.

‘근일에 개 규칙’들은 이러한 조약, 각서들이고, 낯선 일본인은 반갑게 맞이하고 낯익은 조선인에게는 컹컹 짖어대는 일곱 마리 개들은 이에 앞장선 친일파들을 지칭한 것이리라.‘ 일곱 마리’라고 숫자를 특정한 것으로 보아 ‘정미칠적’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미칠적이란 정미 7조약 체결에 찬성한 내각 대신 7인(이완용, 송병준, 이병무, 고영희, 조중응, 이재곤, 임선준)을 가리킨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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