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의 삶이 작가로서의 삶에 힘이 된다"
현직 고교 국어교사 작가 3인의 창작이야기
강대선, 4·3과 5·18 서사 다뤄…내적 성숙 기할 터
광주 문단에는 교육계에 종사하며 활발하게 창작활동을 펼치는 문인들이 있다. 이들은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바쁠텐데, 여기다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삶도 충실하게 소화해내고 있다. 유독 광주 문단에서 두드러지게 창작여정을 소화하고 있는 교사 작가들이 그들이다.
이들 작가는 모두 고등학교 현직 국어교사이자 정식 문단에 데뷔한 문인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대표적으로 소설가인 장정희(대광여고)·정강철(광덕고)씨, 시와 소설을 병행 중인 강대선(동성고)씨가 꼽히고 있다. 최근 들어 장정희씨는 2020년 장편 ‘옥봉’(강 刊)을, 정강철씨는 2021년 장편 ‘소설 원교’(문학들 刊)를, 강대선씨는 2021년 장편 ‘퍼즐’(푸른사상 刊)과 올해 1월 5·18 추모 기획시집 ‘가슴에서 핏빛 꽃이’(상상인 刊) 를 각각 펴내 독자들에 선보였다. 이들로부터 학교현장을 기반으로 한 작가로서의 삶을 들어봤다.
(중략)
마지막으로 교육계 투신한 지 올해 18년째를 맞고 있는 강대선씨는 한국 현대사에 깊은 상흔을 외면하지 않고 문학의 주요 담론으로 새겨넣고 있다. 가장 최근 출간된 소설 ‘퍼즐’에서는 1948년 4월 3일, 남로당과 미 군정의 무력충돌 및 진압 과정에서 제주 주민들이 희생당한 역사적 사건을 제재로 다루는 등 4·3항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으며, 시집 ‘가슴에서 핏빛 꽃이’에서는 5·18기념재단에서 간행한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전 2권·2005년 한얼미디어 刊) 에 나온 희생자 증언을 시로 엮어 미완의 5·18 서사를 다뤘다. 이 두권의 작품집이 그의 근래 문학적 사유들을 읽을 수 있는 단초가 되고 있다. 그는 허형만 시인(前 목포대 교수)과 정윤천 시인으로부터 시를 배우는 등 기본기를 다지는 과정도 거쳤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문학을 할 것을 권유받은 것이 문학에 입문한 첫 기억이다. 학생들 앞에서 시를 읽기도 해 시에 대한 친숙함이 더해졌다. 그것이 하나의 글쓰기 동력으로 작용, 글은 놓지 않고 계속 써왔다는 것이다. 대학 때도 글을 쓰기는 했지만 발표는 하지 않은 채 지속했다. 발표보다는 혼자 글을 써서 만족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교육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글쓰는 시간을 갖기가 어려우니까 자투리 시간을 자주 활용한다. 방학 때 시간을 내서 쓰는 편”이라면서 “향후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내적 성숙을 기하겠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를 모색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강대선씨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시조)와 광주일보 신춘문예(시) 및 ‘시와 사람’ 신인상으로 등단. ‘메타자본세콰이어 신전’ 등 시집 6권을 펴냈으며, 가사수필집 ‘평화’, 장편소설 ‘우주일화’ 등을 선보였다. 직지소설문학상 대상과 여수해양문학상 소설부문 대상, 한국해양문학상, 한국가사문학상, 김우종 문학상, 송순문학상 등 다수 수상했다.
광남일보, "교사로서의 삶이 작가로서의 삶에 힘이 된다, 고선주 기자, 2022.2.15
링크 : http://gwangnam.co.kr/article.php?aid=164491732440924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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