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부터 조지훈까지..."한국 현대시에서 길어올린 불교 생태시학"
화제의 책_『한국 현대시와 불교 생태학불교적 시학, 불교 생태시학, 선적 미학』 | 김옥성 지음 | 푸른사상 | 416쪽
김옥성 단국대 교수(국어국문학과)의 『한국 현대시와 불교 생태학』이 푸른사상사의 <학술총서 56>으로 출간되었다. 한용운의 평등주의와 구세주의, 조지훈의 생명과 사랑의 시론까지,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서 생태주의적인 사유와 상상을 바탕으로 불교적 시학을 전개해온 시인들의 문학론을 이 책에서 조명한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생태계의 위기를 전문가들이 지적한 오늘날, 자연과 인류가 공존하기 위한 에코이즘의 의미가 새롭기만 하다. 한국 현대시와 생태시학의 연구자인 김옥성 교수는 이러한 고민을 토대로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그중에서도 연기론과 윤회론 등으로 대표되는 불교사상은 가장 생태주의적인 종교로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역사를 함께하며 한국인의 의식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현대 시인들은 불교의 순환과 영원성, 생태주의적인 요소를 수용하고 시로 형상화함으로써 창조적인 상상력을 펼쳐왔다.
평등주의와 구세주의, 그리고 생태주의
이 책에서는 한용운의 평등주의와 구세주의, 조지훈의 생명과 사랑의 시론까지,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서 생태주의적인 사유와 상상을 바탕으로 불교적 시학을 전개해온 시인들의 문학론을 조명한다. 종교문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종교사상, 즉 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불교에 구속되지 않고 자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전개되는 현대 미학으로서의 불교적 시학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한국 현대시 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불교 생태학적 상상력의 양상과 그 의미를 밝혀낸다.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불교적 시학, 불교 생태시학, 선적 미학 등의 개념을 고찰한다. 불가 계열 시인으로 대표되는 한용운, 김달진 등의 문학을 살펴본다. 특히 유가 계열 시인으로 인식되는 조지훈 시인은 유불선을 비롯한 동양적 사유를 전개하며 다양한 종교적 시학의 관점을 보여주었다.
한편 친일 문인, 친군부 시인으로 낙인찍힌 이광수와 서정주의 불교사상과 상상력에 관해서도 고찰하였다. 이외에도 불교적 관점에서 간과되어왔던 시인들의 불교적 사유를 다양하게 밝혀내며 불교시의 문학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논의한다.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에 내재하는 불교적 사유를 건져내고 우리 불교 시문학사에 논의될 때, 그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지고 깊이 있는 사유가 가능해질 것이다.
교수신문, "한용운부터 조지훈까지..."한국 현대시에서 길어올린 불교 생태시학"", 김재호 기자, 2022.2.7
링크 :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8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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