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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간행도서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산문집, <먼 곳에서부터>

by 푸른사상 2022. 1. 17.

 

 

분류--문학(산문)

 

먼 곳에서부터

 

김현경, 맹문재 외 지음푸른사상 산문선 43150×217×19mm(하드커버)208

19,500ISBN 979-11-308-1884-9 03810 | 2022.1.15

 

 

■ 도서 소개

 

먼 곳에서부터 전해지는 소중한 인연의 기억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합동 산문집 『먼 곳에서부터』가 <푸른사상 산문선 43>으로 출간되었다. 한국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김수영 시인과 그의 부인 김현경 여사를 기억하고 존경하는 문인들이 인연을 주제로 쓴 진솔하고도 다채로운 글들을 만날 수 있다.

 

 

■ 작가 소개

 

김현경

1927년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태어나 경성여자보통학교(현 덕수초등학교)와 진명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김수영 시인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두었다. 에세이집 『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 『우리는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공저)가 있다.

 

김명인_문학평론가, 인하대 교수

김선주_PHW 라이프 코칭 대표

김은정_시인

김준태_시인

남기선_시낭송가

노혜경_시인

맹문재_시인, 안양대 교수

박설희_시인

박홍점_시인

성향숙_시인

신좌섭_시인, 서울대 교수

오현정_시인

이명원_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임동확_시인, 한신대 교수

정원도_시인

조은주_시낭송가, 연극인

최기순_시인

함동수_시인

홍순영_시인

 

 

■ 목차

 

책머리에

 

제1부

김현경_「풀」을 생각하며

김준태_그의 시는 ‘거대한 뿌리’였다

 

제2부

김명인_끝나지 않은 혁명의 표상, 김수영

노혜경_다시 시인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가 있었다

신좌섭_자유에 섞여 있는 피의 냄새

이명원_김수영의 비평적 태도

임동확_풀은 더러 바람에 움직이지 않는 놈조차 있다

 

제3부

남기선_나는 오늘 김수영 시인을 만난다

박홍점_낡아도 좋은 것은 사랑뿐이냐

조은주_도취의 피안에 깃든 봄

 

제4부

김선주_이런 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김은정_김수영의 시와 삼천포 매운탕

성향숙_구름의 파수병이 내게 왔다

오현정_팔천 겁 후에 우리는 만났다

최기순_인연

함동수_노년의 김현경 여사와 함께

 

제5부

맹문재_큰고모님 / 동석이 어머니

박설희_몸 한 채 짓고 허무는 일 / 방

정원도_아내의 열 손가락

홍순영_너는 흙에서 났으니

 

필자 약력

 

 

■ 책머리에 중에서

 

2021년은 김수영 시인 탄생 100년이 되어 시인을 기리는 행사가 많았습니다.

『한겨레』 신문이 5월 24일부터 11월 29일까지 김수영 시인 특집을 마련했고, 11월 12일에는 김수영기념사업회가 출범했으며, 11월 26일에는 연세대학교가 김수영 시인 기증 유품 특별전을 개막한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김수영 시인이 한국 문학사에 끼친 영향으로 볼 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현경 여사님과 인연을 맺고 있는 시인들도 이 뜻깊은 해를 기념하기 위해 합동 산문집을 간행합니다. 거창한 기획이 아니라 김수영 시인과 김현경 여사님을 사랑하는 후배들이 ‘인연’이라는 주제로 소박하게 함께한 것입니다.

 

제1부에는 김현경 여사님과 김준태 시인의 옥고를, 제2부에는 김명인·노혜경·신좌섭·이명원·임동확 등 김수영을 연구하는 분들의 글을 실었습니다. 제3부에는 김수영 시인을 그린 시인들의 글을, 제4부에는 김현경 여사님을 좋아하는 시인들의 글을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제5부에는 자신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시인들의 글을 실었습니다.

 

이 산문집의 제목은 김수영의 시 「먼 곳에서부터」에서 가져왔습니다. 먼 곳에서부터 아픔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인연을 깊게 품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현경 여사님께서 지금처럼 건강하시어 우리와 함께 계속하시길 응원합니다.

 

 

■ 출판사 리뷰

 

한국 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김수영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합동 산문집 『먼 곳에서부터』가 출간되었다. 김수영 시인의 영원한 연인인 김현경 여사와 그를 기억하고 깊은 인연을 맺은 문인들의 진솔하고도 다채로운 글들을 실었다. 인생의 한순간을 함께하고 정을 나눈 소중한 기억은 언제나 추억으로 남는다. 이 산문집은 김수영 시인과 김현경 여사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들이 ‘인연’을 주제로 쓴 소박한 이야기를 도란도란 들려주고 있다.

1부에는 시대를 고뇌하며 시 한 편을 창작하기 위해서 처절한 몸부림 같은 진통을 겪은 김수영 시인을 회고한 김현경 여사의 글과 김수영 시인의 ‘거대한 뿌리’ 시학을 서술한 김준태 시인의 글이 실렸다. 2부에는 김수영 시론을 연구하는 김명인·노혜경·신좌섭·이명원·임동확 교수의 산문을 수록했다. 3부는 김수영이 시 한 편 한 편을 음미하듯 읽고 감상하며 그의 시 세계를 그린 이들의 기록이다. 4부에는 김수영 시인과의 만남과 결혼, 전쟁과 피란 시절의 참담한 이야기 등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김현경 여사와의 깊은 인연을 그린 이들의 산문이 실렸다. 5부에는 자신의 인생에 찾아온 여러 소중한 인연을 품은 시인들의 글이다.

오로지 좋은 시만을 위한 일념으로 한평생을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김수영 시인은 먼 곳에 있지만, 그를 사랑하는 이들이 있기에 영원히 기억된다. 인생길을 지나쳐오다 맺어진 인연을 사랑하고 또 그리워하는 저자들의 따뜻한 고백은 우리 마음속에 깊이 간직될 것이다.

 

 

■ 작품 속으로

 

김수영 시인은 늘 시를 쓸 때, 책 같은 것을 부쳐온 빈 봉투 뒷면에 깨알처럼 까맣게 써내렸다가 완성된 후에 보면 모두 깎아버리고 몇 줄의 시로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자기가 사랑하는 것들을 버려야 하는 피나는 고통 속에서 그의 시는 탄생했던 것이다. 이 「풀」에도 일체의 수식어가 없는 단단한 뼈대만 남은 시어들이 아닌가. 그가 실제로 체득한 시대적인 관점이나 물음표들, 그 모든 것이 그의 온몸 속을 관통하여 울려 나오는 듯한 그의 울음소리 속에 넘치지도 않고 부족함도 없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이 시를 쓰고 그는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늘 시를 한 편 완성하면 개선장군 같은 표정이 되고 또 얼마 있다가 새 작품을 쓸려면 꼭 처절한 몸부림 같은 진통을 겪고는 하였다. 이와 같이 그는 늘 전심전력으로 시를 썼고 새로운 모색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같은 시를 두 번 쓸 수 없다는 예술가의 긍지를 끝내 지켰다. (김현경, 「「풀」을 생각하며」, 16쪽)

 

1960년대 말엽 『시인』지로 한국 문단에 나올 때 내가 본, 내가 읽은 김수영은 아웃사이더였다. 그가 참가한 동인지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 주창했던 미학의 세계가 모더니즘의 기치를 내걸고 있었던 것처럼 그의 시는, 그의 시적 사상과 세계는 ‘변혁‘ ’개혁’ 혹은 ‘혁명적’ 이미지가 강했다. 모더니즘이 원래 새로운 시대를 위하여 강한 변혁, 변화, ‘바꾸기의 꿈’이 강하였던 것처럼 김수영은 적어도 문학의 장르에서만은 혁명적 의지가 강한 시인이었다. 그것은 그의 시가 현실참여의 문학으로서 나아가서는 문학이 정치의, 정치적인 것들의 한계까지 뛰어넘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김준태, 「그의 시는 ‘거대한 뿌리’였다」, 19~20쪽)

 

김수영은 우리 문학사에서 삶과 시와 혁명을 하나의 동일체로 인식하고 실천했던 유일한 시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문학은 우리에게 시와 혁명과 인간의 삶이 하나로 합쳐지는 기적 같은 날이 닥쳐오기 전까지는 끝나지 않는다. 그의 죽음으로 그의 문학은 과거완료가 되지 않는다. 그의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뒤를 이어 다시 또 그 기적 같은 날이 올 때까지 혁명을 하듯 자신의 문학과 삶을 살아내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게 바로 김수영의 생명력의 비밀이다. 나는 시를 쓰지는 않지만, 시를 쓰는 마음으로 평론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려 노력한다. 그것은 김수영에게서 배운 것이다.

(김명인, 「끝나지 않은 혁명의 표상, 김수영」,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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