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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간행도서

김옥성 저서, <한국 현대시와 불교 생태학>

by 푸른사상 2022. 1. 13.

 

분류--현대시론

 

한국 현대시와 불교 생태학

:불교적 시학, 불교 생태시학, 선적 미학

 

김옥성 지음|푸른사상 학술총서 56|160×232×27 mm(하드커버)|416쪽

39,000원|ISBN 979-11-308-1881-8 93800 | 2022.01.05

 

 

■ 도서 소개

 

한국 현대시에서 길어올린 불교 생태시학

 

김옥성 교수(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한국 현대시와 불교 생태학』이 푸른사상사의 <학술총서 56>으로 출간되었다. 한용운의 평등주의와 구세주의, 조지훈의 생명과 사랑의 시론 등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서 생태주의적인 사유를 바탕으로 불교적 시학을 전개해온 시인들의 문학론을 조명한다.

 

 

■ 저자 소개

 

김옥성

시인. 문학평론가.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1973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에서 종교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2005)를 받았다.

대학 시절에 대학문학상 시 부문과 평론 부문, 천마문화상 소설 부문 등을 수상하였다. 2003년 『문학과 경계』 신인상과 진주가을문예 당선, 2007년 『시사사』 신인상 등을 수상하였다. 2013년 김준오시학상을 수상하였다.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양대학교, 추계예술대학교 등에 출강하였으며,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포닥연구원,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현대시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 과학 등에 학제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학술서로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 『현대시의 신비주의와 종교적 미학』 『한국 현대시의 전통과 불교적 시학』 등이 있다.

 

 

■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서론

 

제1장 불교적 시학과 불교 생태시학

제2장 연구의 범주와 체계

 

제2부 불교적 상상력과 불교 생태학적 상상력의 유형

 

제1장 불교 생태학적 상상력의 유형

         ―연기론적 상상력, 윤회론적 상상력, 대칭적 상상력

제2장 현대 시인의 불교 생태사상

        ―평등주의와 구세주의, 신라정신과 중생일가관, 생명과 사랑의 시론

제3장 현대 시인의 연기사상과 상상력

        ―평등의식, 파시즘, 영원주의

제4장 중앙불전 계열 시인의 불교적 상상력

        ―한용운, 김달진, 조지훈, 서정주

 

제3부 현대 시인의 불교 생태사상과 상상력

 

제1장 한용운의 불교 생태사상과 상상력

        ―근대, 탈근대, 유기체, 절대평등, 구세주의, 카오스모스, 감각, 초감각

제2장 이광수의 불교 생태사상과 상상력

        ―인과론, 과학, 전일론, 유기체, 우주, 사랑, 중생총친화, 에코파시즘

제3장 조지훈의 불교 생태시론과 상상력

        ―심층생태론적 시론, 자아실현, 사랑, 에고이즘, 에코이즘

제4장 서정주의 불교 생태사상과 상상력

        ―신라정신, 물질불멸의 법칙, 필연성의 법칙, 심층생태론, 중생일가관, 트랜스 퍼스널 생태사상, 에코파시즘

 

제4부 미당의 종교적 구원론과 미학주의

 

제1장 미당 문학의 종교적 구원론

        ―통과제의, 자기 구원, 공동체의 치유, 무한포용

제2장 미당 윤회론적 사유의 종교적 성격과 미학주의

        ―민중불교, 윤회론, 자아 서사, 영원, 죽음, 야만주의, 미학주의

 

제5부 선적(禪的) 방법과 미학

 

제1장 조지훈 시론과 현대시의 선적 미학

        ―복잡의 단순화, 평범의 비범화, 단면의 전체화, 민중불교적 미학, 사대부적 미학, 해체적 미학

제2장 김달진 시의 선적 미의식과 불교적 세계관

        ―간결성, 비범화, 자연스러움, 세미화

 

제6부 시문학사적 의의와 한계

 

시문학사적 의의와 한계

 

■ 참고문헌

■ 발표지 목록

 

 

■ ‘책머리에’ 중에서

 

에코이즘의 삶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에서 나의 학문은 줄곧 자연과 시, 종교와 함께하여 왔다. 나는 박사학위 논문 「한국 현대시의 불교적 시학 연구」로 2005년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이라는 화두를 붙들었다. 그 각론 차원에서 내가 30대 후반의 학문적 열정을 경주한 분야가 ‘한국 현대시와 불교 생태학’이다. 불교야말로 가장 생태주의적인 종교이다. ‘무아(無我)’, ‘연기(緣起)’, ‘공(空)’, ‘자비(慈悲)’, ‘불살생(不殺生)’,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이러한 개념들은 얼마나 생태주의적이고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불교 교리는 생태주의적인 사상들로 충만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개념은 연기와 윤회일 것이다. 주지하듯이 연기론은 불교사상의 초석과도 같은 개념이다. 그것은 신비로운 인과율과 상호의존성의 법칙을 담고 있다. 만유의 인과성과 상호의존성을 담고 있는 연기론은 불교사상의 생태주의적 면모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연기론은 근대과학과 신과학 차원에서 근대적 가용성, 대안과학의 가능성이 진단되었다. 연기론은 불교가 갖는 현대사회에서의 적응력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핵심 요소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불교의 연기사상에 호흡을 댄 연기적 상상력은 불교 계열 시인들의 시에 폭넓게 나타난다.(중략)

본서는 시인들의 사상과 작품에 깃들어 있는 생태주의적 사유와 상상을 조명한다. 그러나 과연 그 시인들의 삶은 생태주의적이었는가? 특히 우리 문학사에서 친일 문인, 친군부 시인으로 낙인이 찍힌 이광수와 서정주의 삶은 생태주의적이었는가? 이런 질문 앞에서 나는 당혹스럽다. 친일이나 친권력 행위는 틀림없이 반생태주의적인 태도이다. 그렇게 본다면 이광수와 서정주는 어떤 면에서는 지행합일, 언행일치에 실패한 시인이다. 본서에서 중요하게 다룬 에코파시즘은 그런 어두운 점을 포착한 논의이다. (중략)

우리가 생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삶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회제도의 변화이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생태위기의 가장 큰 요인은 인류의 에고이즘이고, 그것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일 가능성이 크다. 자본주의에 의해 작동하는 지금의 정치 사회 시스템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임박한 종말의 위협을 해소시킬 수 없을 것이다.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 시스템 내부에서 인류는 그 누구도 ‘생태 괴물’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만 같다. 개인적 삶에서의 소소한 실천과 사회 시스템의 개선을 위한 정치적인 참여와 변화가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최소한 ‘야만주의’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생태주의적인 사회 시스템과 우리의 삶의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려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 출판사 리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생태계의 위기를 전문가들이 지적한 오늘날, 자연과 인류가 공존하기 위한 에코이즘의 의미가 새롭기만 하다. 한국 현대시와 생태시학의 연구자인 김옥성 교수는 이러한 고민을 토대로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이 책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그중에서도의 연기론과 윤회론 등으로 대표되는 불교사상은 가장 생태주의적인 종교로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역사를 함께하며 한국인의식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현대 시인들은 불교의 순환과 영원성, 생태주의적인 요소를 수용하고 시로 형상화함으로써 창조적인 상상력을 펼쳐왔다.

이 책에서는 한용운의 평등주의와 구세주의, 조지훈의 생명과 사랑의 시론까지, 한국 현대 시문학사에서 생태주의적인 사유와 상상을 바탕으로 불교적 시학을 전개해온 시인들의 문학론을 조명한다. 종교문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종교사상, 즉 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불교에 구속되지 않고 자율적이고 창조적으로 전개되는 현대 미학으로서의 불교적 시학에 초점을 두었다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한국 현대시 전반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불교 생태학적 상상력의 양상과 그 의미를 밝혀낸다.

6부로 구성된 이 책은 불교적 시학, 불교 생태시학, 선적 미학 등의 개념을 고찰한다. 불가 계열 시인으로 대표되는 한용운, 김달진 등의 문학을 살펴본다. 특히 유가 계열 시인으로 인식되는 조지훈 시인은 유불선을 비롯한 동양적 사유를 전개하며 다양한 종교적 시학의 관점을 보여주었다. 한편 친일 문인, 친군부 시인으로 낙인찍힌 이광수와 서정주의 불교사상과 상상력에 관해서도 고찰하였다. 이외에도 불교적 관점에서 간과되어왔던 시인들의 불교적 사유를 다양하게 밝혀내며 불교시의 문학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논의한다.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에 내재하는 불교적 사유를 건져내고 우리 불교 시문학사에 논의될 때, 그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지고 깊이 있는 사유가 가능해질 것이다.

 

 

■ 책 속으로

 

20세기 후반 이후 다양한 유형의 생태주의가 출현하였다. 모든 신과학과 생태주의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신과학과 생태주의는 몇 가지 공통된 기반에 착근하고 있다. 첫째, 현대과학과 종교, 고대 동양사상과의 변증과 조화를 추구한다. 둘째, 관찰의 객관성 못지않게 주관성을 중시한다. 셋째, 세계를 기계가 아닌 살아 있는 유기체로 규정한다. 넷째, 자아와 타자, 부분과 부분, 부분과 전체의 전일성을 강조한다. 다섯째, 타자와 세계에 대한 윤리와 영성의 회복을 지향한다. 이와 같은 공통된 기반으로 인하여 신과학과 생태주의는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게 된다. 신과학은 어느 정도 생태주의적이며, 생태주의는 신과학의 논리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현대과학과 고대·동양의 종교나 사상의 변증을 추구하는 신과학과 생태주의의 관점에서 불교는 매우 매력적인 종교이다. 왜냐하면 아인슈타인이 “불교는 현대과학과 양립 가능한 유일한 종교이다”라고까지 말할 만큼 불교는 현대과학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불교의 생태학적 차원에 주목한 불교 생태학은 심층 생태주의의 하위 항목으로서 오늘날 매우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교나 도교 등과 비교해볼 때 불교는 다른 어떤 동양종교보다도 생태학적인 종교로 글로벌한 차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30~31쪽)

 

불교는 생태학적 사유와 상상의 무궁한 보고이다. 그러한 까닭에 생태문제에 관심을 갖는 무수히 많은 시인, 자연과학자, 생태운동가들이 불교에 주목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생태 문제가 인류와 지구의 생존을 점점 더 위협해오고 있는 현금의 상황에서 불교 생태시학은 미학적이면서 윤리적이며 당위적인 의미를 지닌다. 산업화 시대 이전 시인들의 불교 생태사상과 상상력은 후배 시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생태 문제가 더욱더 중요해지는 미래의 시인들에게도 풍요로운 생태시학을 위한 시적 자양분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현대시사에서 불교 생태학적 상상력은 해체주의·파괴주의·반생태주의에 맞서 서정시의 본령을 고수해온 만큼, 차후에도 시대적 요청에 반응하면서 한국시의 미학성과 윤리성을 지켜내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59쪽)

 

만해 사상의 요체는 불교를 토대로 한 근대의 수용과 탈근대적 비전이다. 만해의 사상적 근대 기획은 매우 독특한 것이다. 만해는 불교를 사상적 기저로 선택하였기 때문에, 유교에 토대를 둔 국수주의와 거리를 둘 수 있었으며, 동시에 맹목적으로 근대를 추수하는 진보주의와도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었다. 그는 비판적으로 근대를 수용하여 기독교, 이슬람교, 유교, 불교 등의 미신적인 요소를 비판한다. 즉, 구시대의 미신적인 사유에 대하여 계몽의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 동시에 그는 불교를 토대로 근대의 계몽에 대한 계몽의 자세를 취하면서 탈근대적인 전망을 확보한다. 만해의 생태주의는 바로 그러한 사상에서 탄생된 것이다. 그는 자연에 인과론적 질서가 내재한다고 믿었다. 그는 기계적인 질서가 아니라, 온 우주가 협력하는 카오스모스적인 인과론적 질서에 의해 우주가 운행된다고 생각하였다. 그에게 우주는 카오스모스적인 인과론적 질서에 의해 꽉 짜여진 하나의 유기체이다. 그리고 그는 과학적 지식과 이성으로 물질과 에너지 세계의 인과론을 파악 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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