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해의 문제소설』
한국현대소설학회 편
푸른사상에서 매년 야심차게 선보이는 『올해의 문제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현대문학 교수로 이루어진 한국현대소설학회에서 2011년 10월∼2012년 9월까지 1년간 발표된 소설 중 선정한 13편의 문제작들을 엮였습니다.
특히 전문적인 소설 연구자들로 구성된 해설 집필자들이 쓴 해설은 소설이론을 이루는 여러 요소를 중심으로 하되, 개개인의 자유로운 시각과 해석 방법을 드러내어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도 소설을 읽는 재미를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1. 도서의 목차
권 리 폭식 광대
단식의 시대, 폭식의 시대|장성규
김경욱 인생은 아름다워
자살공화국의 미래 투시도|강진호
김 솔 소설 작법
작가와 독자의 소멸과 재발견|홍혜원
김연수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
‘사라진 매개자’의 귀환과 또 다른 세계의 탄생|류보선
박민규 아...르무...리...오
우주를 가로지르는 상상력, 한국전쟁 애도의 한 방식|박진숙
서유미 세 개의 시선
아이러니 또는 비정|방민호
서준환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
포스트 휴먼을 말하다|한혜원
이기호 이정(而丁)
아픔의 그늘|최병우
이지영 23/멜랑꼴리
윤리의 탄생|강유정
정용준 유령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인물의 소설적 형상화|김동환
조해진 홍의 부고
가상과 현실,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김세령
최수철 택시
고통의 바다를 건너기 위하여|강헌국
한유주 불가능한 동화
또 다른 해체를 위하여|이경재
2. 편자 소개
현대소설 분야를 전공하면서 실제 ‘한국의 현대소설’을 강의하고 있는 교수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연구학회이다. 이 학술단체는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자료를 발굴, 정리하며 연구결과의 평가를 통해 이론을 정립, 한국 현대소설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3. 도서의 내용
우리 소설, 우리 삶, 우리 사회의 오늘과 내일을 점검하고
이해의 깊이와 폭을 넓히는 우리 소설의 문제작들
전국 대학에서 현대소설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들이 주축이 된 ‘한국현대소설학회’에서는, 매년 문예지에 발표된 소설을 대상으로 전문 연구자의 시각에서 한 해 동안의 문제작을 선정하고 그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며 『올해의 문제소설』을 발간해 왔다.
『2013 올해의 문제소설』은 지난 1년(2011년 10월∼2012년 9월까지)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선별하여 엮었다. 여러 차례의 학회 세미나와 토론을 통해 기성의 명성이나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한국 소설 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학성’과 ‘문제성’을 지닌 작품을 선정하고자 하였다. 최종 선정된 13편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
1. 권 리, 「폭식 광대」, 『한국문학』, 2011.겨울.
2. 김경욱, 「인생은 아름다워」, 『문학사상』, 2011.11.
3. 김 솔, 「소설 작법」, 『문학과 사회』, 2012.가을.
4. 김연수, 「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 『세계의 문학』, 2012.봄.
5. 박민규, 「아...르무...리...오」, 『세계의 문학』, 2011.겨울.
6. 서유미, 「세 개의 시선」, 『현대문학』, 2012.6.
7. 서준환, 「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 『현대문학』, 2012.9.
8. 이기호, 「이정」, 『창작과 비평』, 2012.여름.
9. 이지영, 「23/멜랑꼴리」, 『현대문학』, 2011.11.
10. 정용준, 「유령」, 『현대문학』, 2012.6.
11. 조해진, 「홍의 부고」, 『창작과 비평』, 2012.가을.
12. 최수철, 「택시」, 『문학사상』, 2012.4.
13. 한유주, 「불가능한 동화」, 『문학사상』, 2012.3.
─ 작가명 가나다순
이러한 문제작들은 우리의 삶과 사회에 대한 진지한 탐색을 보여준다. 서로의 삶 전체를 재발견하고 그 실존적 의미를 극대화시켜줄 사랑의 기술에 대해 제시해주거나(「주쌩뚜디피니를 듣던 터널의 밤」), 사랑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의 비정함을 보여주기도 한다(「세 개의 시선」). 때로는 패스트 콘텐츠의 시대, 욕망의 무한 복제 알고리즘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거나(「폭식 광대」), 오래된 우리 역사의 아픔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그늘을 다루면서 이해와 용서를 통한 화해를 말하거나(「이정」), 고통의 바다와 같은 세상을 건너기 위해 불교적 사유의 틀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택시」).
특히 한국 소설의 시·공간적 지평을 확대하고 있는 작품들이 눈에 띈다. 자살면허라는 독특한 소재로 자살공화국의 미래를 투시하고(「인생은 아름다워」), 편집증을 앓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통해 과학의 발달로도 해결할 수 없는 자아의 문제를 다루며(「파라노이드 안드로이드」), 감정과 죽음이 극복된 미래를 배경으로 타자의 부재와 상실에 고통을 느끼는 멜랑꼴리에 주목하기도 한다(「23/멜랑꼴리」). 이처럼 최근에 와서 유독 현재의 거울과 같은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유의미한 변화로 보인다. 나아가 외계인 초점화자를 내세워 한국전쟁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갖게 된 하위주체를 애도하고 있는 작품에서는 우주를 가로지르는 상상력을 발견할 수 있다(「아...르무...리...오」).
한편 글쓰기에 대한 근원적인 탐색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도 주목된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인물을 소설적으로 형상화하거나(「유령」), 소설의 존재 기반이 되는 가상과 현실,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의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홍의 부고」). 또한 우리 시대 문학의 역할과 문학장의 현실, 나아가 자본주의 사회의 속성과 새로운 매체 환경의 문제를 풍자적으로 담아내거나(「소설 작법」), 작가의 죽음과 문학의 종언이 선언되는 이 시대에 소설을 통해 언어와 세계를 철저하게 해체하고 있다(「불가능한 동화」).
문제작들의 이러한 주요 특징들은 전문적인 소설 연구자들로 구성된 우리 학회의 특성을 살려 소설이론을 이루는 여러 요소들을 중심으로 분석하되, 자유로운 시각과 해석 방법이 드러나도록 하였다. 구성, 기법, 시점, 인물, 주제, 플롯, 화자 등과 같은 소설의 핵심 개념들을 바탕으로 한 작품론은 올해의 문제작들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대학 현장과 문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필진들의 해설은 좋은 작품을 쉽게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다. 『2013 올해의 문제소설』을 통해 우리 소설, 우리 삶, 우리 사회의 오늘과 내일을 점검하고 그 이해의 깊이와 폭을 더하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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