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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간행도서

『2013 오늘의 좋은 시』

by 푸른사상 2013. 2. 20.

 

 

『2013 오늘의 좋은 시』

 

김석환·이은봉·맹문재·이혜원 편

 

 

 

 

 

푸른사상’에서 매년 선보이는 『2013 오늘의 좋은 시』가 출간되었습니다. 현대시 전공 교수 네 사람이 2012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시작품 중에서 좋은 시를 선정해 해설과 함께 엮었습니다. 문단의 편파성을 극복하고자 애쓴 『2013 오늘의 좋은 시』는 문학을 공부하는 이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 좋은 시를 읽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본서가 귀사의 소개로 많은 독자들과 만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1. 도서의 목차

 

 

강경호 나무의 신발

강성은 커튼콜

강연호 냉장고

강희근 봄은 물에서 먼저 온다

강희안 맛있는 라면 조리법

고영민 민물

고형렬 번쩍거려

공광규 담장을 허물다

곽재구 바닷가 마을

권성훈 폭염주의보

길상호 번개가 울던 거울

김경미 청춘이 시킨 일이다

김경엽 천의 바다

김경후 속수무책

김규화 스산한 날

김기택 김밥천국

김덕우 통영 3

김명철 골이 파이다

김백겸 해골 목걸이

김병호 저녁의 계보

김사이 갈증

김상미 살아 있는 집

김석환 덩굴장미 방화사건

김선태 물북

김수우 단단한 구름

김신용 나뭇잎 아래, 물고기뼈

김 언 경청하는 개

김예태 상대성원리

김완하 쥐똥나무

김용재 피에타

김찬옥 아기의 입속에 우주가 숨어 있다

김충규 안개 속의 장례

김태형 별똥별

도종환 늦은 십일월

맹문재 그에게 전화를 걸어주고 싶었다

문 숙 중년

박경남 가시

박권숙 묵비권

박기섭 겨울 아침

박무웅 바다에서 일어서는 삼각파도

박상수 친자 확인 검사

박성우 유월 소낙비

박정원 소금꽃나무

박종국 쓸쓸한 오늘

박주택 장례집행자

박현수 우리들의 등

박형권 자전거 타고 방 보러 간다

박형준 겨울 갈대밭

배한봉 빈곳

서안나 새의 팔만대장경

손택수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고독

손한옥 바람

송경동 마지막 잎새

송계헌 천국의 문(門)

송영숙 벙어리매미

송재학 메아리

송해영 Him

신달자 새벽에 나는 웃는다

신용목 사과

심상운 헤드라이트

심재휘 샤파 연필깎기

심창만 저, 어린 것

안상학 앙숙

양문규 참 유식한 중생

오정국 새

유병록 검은 꽃

유안진 어른의 할아버지

유종인 새들의 시간표

유홍준 달걀 속의 밥

윤석산(尹錫山) 전철 안 홍해

이경우 돌부처

이기인 오는 저녁

이명수 몸살

이선영 딸

이선형 회양목 구멍가게

이 솔 냉동된 자유

이승희 그림자 혹은 나라는 사물

이시영 그해 겨울

이영혜 타임캡슐

이운룡 어안(魚眼)을 읽다

이 원 해변의 복서 1

이은규 겨울의 호흡

이은봉 상엿집

이장욱 driver

이재무 추석

이재훈 돌의 환(幻)

이종섶 바람의 구문론

이종수 오늘

이홍섭 일반4호실

이희섭 부레옥잠

임승빈 물가에서

장만호 헌화가

전건호 풍선놀이

전기철 무명(無明)

전다형 끈 타령

정세훈 부평 4공단 여공

정우영 물억새 자지러지는 밤

정원도 월문리(月門里)

정진경 장마

정진규 할미꽃들

정철훈 이별의 기술

조오현 나는 말을 잃어버렸다

조용미 나뭇잎의 맛

조 은 한 시간 지나도록

주영중 메마른 아침 운전

천수호 세 개의 형광등에 뜬 아홉 개의 질문

최기순 그늘론

최동호 터진 목 사람들

최정례 인터뷰

최종천 먹이사슬

표성배 섣달, 진해

하 린 다크써클

하재연 회전문

한소운 망초

한영옥 툭툭

허만하 골목

허순행 사랑은

홍순영 양배추

홍일표 위독한 연애

황구하 왈왈

황학주 그렇게 협소한 세상이 커튼 안에 있었다

황형철 감나무 전구

 

 

 

 

2. 엮은이 소개

 

 

김석환

1953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명지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86년 『시문학』에 천료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어느 클라리넷 주자의 오후』 ?어둠의 얼굴? 등이 있다.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이다.

 

이은봉

1953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숭실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4년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창작과비평사)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좋은 세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 『무엇이 너를 키우니』, 『내 몸에는 달이 살고 있다』, 『길은 당나귀를 타고』, 『책바위』, 『첫눈 아침』, 시론집으로 『실사구시의 시학』, 『화두 또는 호기심』 등이 있다. 현재 광주대 문예창작과 교수이다.

 

맹문재

1963년 충북 단양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문학정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먼 길을 움직인다』 『물고기에게 배우다』 『책이 무거운 이유』 『사과를 내밀다』, 시론집으로 『한국 민중시 문학사』 『지식인 시의 대상애』 『현대시의 성숙과 지향』 『시학의 변주』 『만인보의 시학』 『여성시의 대문자』 등이 있다. 현재 안양대 국문과 교수이다.

 

이혜원

1966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어교육과 및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현대시의 욕망과 이미지』 『세기말의 꿈과 문학』 『현대시 깊이읽기』 『현대시와 비평의 풍경』 『생명의 거미줄-현대시와 에코페미니즘』 『적막의 모험』 등이 있다. 현재 고려대 미디어문예창작과 교수이다.

 

 

 

 

3. 도서의 내용

 

 

2012년에 발표된 시작품들 중에서 ‘좋은 시’를 121편 선정해 한 권의 책으로 묶는다. 이번에 선집에서 특징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점은 지난해 보지 못한 시인이 70명이나 새롭게 들어왔다는 사실이다. 지난해에도 58명이나 새롭게 선정되었는데, 올해는 그 폭이 더욱 크다. 어떻게 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는 좀 더 살펴봐야겠지만, 새로운 시인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좋은 시’의 중요한 기준으로 독자와의 소통이 가능한 작품을 삼고 있다. 독자와의 소통이라는 기준도 어떤 객관적인 것이 아니어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선자들의 입장에서 작품이 지나치게 주관성을 띠어 소통이 어려운 작품들은 선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선집은 소위 난해하다는 작품들을 수용하지 못한 한계를 갖는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선집이 여러 군데서 간행되고 있으므로 난해한 작품들은 다른 선집에서 수용되리라고 본다.

 

우리 시단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이 무수히 많다. 어떤 시인들이나 독자들은 이 사실을 자조적으로 평가하는데, 꼭 부정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 많은 시인들이 좋은 시를 쓰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한다면 우리 시단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작품의 수준도 향상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번 선집에서 그 많은 시인들의 시를 모두 세밀하게 읽었다고 장담하기 어려우므로 아쉽고도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함께하지 못한 시인들은 다음의 기회를 약속드린다.

 

‘좋은 시’를 선정하는 작업은 부담감을 가질 정도로 중요하다. 해당 시인에게는 성과를 인정하는 일이기 때문이고, 독자들에게는 우리 시단의 지형도를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이번 선집이 그와 같은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본다.

 

‘좋은 시’를 선정하는 일은 부담되기도 하지만 늘 설레고 기대된다. 이제 이 선집이 시인들과 독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즐거운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 시인들이 많은 만큼 독자들도 많으리라. ‘좋은 시’를 쓴 더 많은 시인들을 내년에 또 만날 수 있기를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4. 추천의 말

 

 

‘연극이 끝나고 난 뒤’는 적막감이 더하기 마련이다. 무대 위의 화려한 조명과 뜨거운 갈채에 비례해서 밀려드는 어둠과 고요는 더욱 깊어진다. 이 시에서는 공연 뒤 귀가하던 중 맨홀에 빠진 피에로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펼쳐 보인다. 만석인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던 피에로가 한밤중 맨홀에 빠져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달님이 유일한 관객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피에로는 몸부림친다. “거기 누구 없소, 여기 사람이 있어요!”라는 절규마저 연극이 되어버리는 그는 평생을 무대에 바친 피에로이다. “분장을 지워도 피에로”인 그는 누구인가? 커튼콜에 응하듯 그는 이 막장 같은 인생의 맨홀을 유연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가? 문득 이 시의 피에로가 처한 난경이 우리네 인생사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삼십 년 정도 갈고 닦아 이제는 연기인지 삶인지 구분도 되지 않은 일상이지만, 한 자락만 들춰보면 맨홀처럼 캄캄한 낭떠러지 아닌가? 무대에서는 커튼콜을 받고 당당히 걸어 나가던 발걸음으로 삶의 맨홀에 빠져서는 꼼짝도 못하는 피에로가 우스우면서도 슬퍼진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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