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이매창, 순수 서정으로 빛나다
자유롭고 풍류적인 삶을 갈망했던 이매창의 삶을 조명
[일요경제 이현주 기자] 여성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이화형 경희대 교수의 기생 이야기 세 번째 책인 ‘이매창, 순수 서정으로 빛나다’가 푸른사상 <지식애세이 7로> 출간됐다. 황진이와 함께 조선 중기 여류시인이자 명기(名妓)로 불렸던 이매창(李梅窓). 이 책은 남성 중심적이었던 조선 사회에서 기생이라는 신분이 갖는 운명적 구속과 현실에 부딪치며, 자유롭고 풍류적인 삶을 갈망했던 시인 이매창의 삶을 조명한다.
아무나 쉽게 꺾을 수 있는 꽃이라는 의미로 기생을 노류장화에 비유했듯이, 조선사회에서 기생은 최하위의 신분으로 여겨졌다. 그런 배경에도 이매창은 양반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한시를 창작하는 데 능통했으며, 거문고 연주에 뛰어난 재주를 보였다.
기생으로서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이매창은 당대 문인들과 깊은 교유관계를 유지했다. 시를 짓고 노래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던 그녀는, 천민 출신이지만 한시에 능통했던 유희경과 만나 시로 사귀었다. 서로를 향한 애정은 시를 매개로 더욱 공고해졌고, 그들의 시세계를 높이기도 했다. 고결하고 순수한 인품을 지녔던 매창은 당대 최고의 진보적 지식인 허균과 정서적으로 교감했다. 허균은 매창의 재주를 높이 평가하여 그녀를 세상에 드러내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그들은 서로를 평생의 벗으로 삼았다. 이매창은 명실상부한 조선 최고의 명기로서 이귀, 임서, 한준겸, 권필 등 유명 시인과도 시를 주고받았다.
이매창은 시를 통해서 자유와 풍류를 갈망하며 순수한 세상을 꿈꿨으며, 그녀의 수많은 작품이 오늘날에도 널리 전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결핍과 모순이 가득한 세상에 끊임없이 부딪쳐야 했고, 기생이라는 신분이 갖는 운명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평생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시와 거문고를 놓지 않았던 이매창은 그녀의 이름인 매화처럼 은은한 향기를 품은 채 조선을 대표하는 순수 서정의 시인으로 남아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기생들은 여성이자 최하위 신분이라는 몇 겹의 억압 속에서 꿋꿋하게 한국의 문화예술을 창조해왔고 사회적 자아로서의 책무를 다하고자 했던 문화적 역사적 선두주자로서 대우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자아를 망각하지 않고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던 기생들의 삶을 새롭고 정확하게 밝히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일요경제, "[Book] 이매창, 순수 서정으로 빛나다", 이현주 기자, 2021.7.6
링크 : http://www.ilyo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55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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