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자본에 파괴되는 농촌의 현실
생수공장 들어서 삶의 터전 상실
1998년 본지 신춘문예에 <가라앉는 마을>이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백정희 작가가 <탁란(托卵)>에 이어 두번째 소설집을 냈다.
그는 소외된 계층과 약자들을 향한 깊은 애정으로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과 부조리를 짚어낸다. 이번 소설집의 주제는 ‘폭력’이다. 국가가 개인에게, 개인이 개인에게, 인간이 자연에게 가하는 폭력 등에 대해 다룬다.
등단작이자 표제작인 <가라앉는 마을>은 자본의 논리가 어떻게 인간을 추방하고 배제하는지 보여준다. 마을주민의 반발에도 농촌에 들어선 생수공장의 취수작업으로 마을은 가라앉는다. 인간의 근원적인 삶의 터전인 땅이 자본주의와 문명화로 상실되고 파괴되는 것이다.
또 책에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의 빈부격차를 담은 <계단 위에 있는 집> <마지막 집>, 백화점 식육부에서 착취당하는 임금 노동자를 조명한 <외양간 풍경>, 관광산업으로 인한 자연 파괴를 다룬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등의 소설도 실려 있다. 작가는 인간에게 이제는 폭력을 멈추라는 강렬한 정지신호를 보낸다.
가라앉는 마을/백정희/푸른사상/312쪽 / 1만6500원
농민신문, "[새책] 자본에 파괴되는 농촌의 현실, 박준하 기자, 202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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