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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간행도서

김성범, <콧구멍으로 웃었다가 콧구멍이 기억한다>

by 푸른사상 2018. 9. 12.



콧구멍으로 웃었다가 콧구멍이 기억한다 

 

김성범 지음푸른사상 동시선 42153×210×8.5mm11211,500

ISBN 979-11-308-1366-0 73810 | 2018.9.15



■ 도서 소개


산골 소년과 염소들의 동화 같은 우정

 

아동문학가 김성범의 콧구멍으로 웃었다가 콧구멍이 기억한다<푸른사상 동시선 42>로 출간되었습니다. 염소를 데려와 키우다가 팔기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과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주는, 한 편의 동화 같은 동시집입니다.

 

■ 목차


시인의 말

 

1부 콧구멍이 웃은 날

있잖아 / 하루 덜 찬 달에게 / 콧구멍이 웃은 날 / 이름 짓기 / 짝사랑 / 나눠먹는다 / 풀 맛 / 다 달라 / 염소 똥에 대한 생각 / 한마디로 / 염소가 좋은 점

 

2부 고자질

되새김질 / 눈맞춤 / 염소 엄마 / 집에 가는 길 / 텔레파시 / 정든 냄새 / 부럽다 / 뒤끝 / 월평이한테 양보한 날 / 월평이와 신기 / 고자질

 

3부 새끼 낳은 날

새끼 낳은 날 / 내가 안았는데 / 아기들이란 / 엄마 / 우리 집 텃밭 / 엄마 말 / 어라? / 범실아 / / 같은 맘 / 선배님 말씀 / 늠름한 범실이가

 

4부 그깟 염소 때문에

서울에서는 / 그깟 염소 때문에 / 그 느낌 / 뽐내고 싶은 날 / 우리 아빠 / 엄마 맘으로 / 엄마는 세다 / 학교 가기 싫은 날 / 월평이는 내가 안다 / 겨울이면

 

5부 콧구멍이 기억한다

염소는 풀만 먹어도 / 이별 예감 / 염소 판 날 / 첫날 / 월평이가 부르는 소리 / 염소똥 참외 / 언제쯤이나 / 초겨울 / 문득 / 눈 내린 날 / 콧구멍이 기억한다


■ 출판사 리뷰


해도 산에서 떠서 산으로 지고, 달도 산에서 떠서 산으로 지는 산골마을에 사는 한 소년은 하도 심심해서 염소나 한 마리 키우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추석날 보름달에 소원도 빌지요. 그 소원이 이루어져서 다 알아서 키워야 한다는 조건으로 아빠가 염소 두 마리를 사 주십니다. 월평이와 신기는 그렇게 소년의 가족이 되었습니다.

콧구멍으로 웃었다가 콧구멍이 기억한다는 매일 먹이를 주고, 똥을 치우고, 염소들의 표정 하나하나, 울음소리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를 신기해하는 소년의 하루하루를 동시로 엮은 책입니다. 세상엔 영원한 게 없고, 소년과 염소들에게도 마침내 이별이 찾아오지요. 텅 빈 염소 집에 눈이 내리고 이듬해 봄이 오니 쑥부쟁이와 양지꽃이 피어납니다. 하지만 입속으로 가만히 이름만 불러도 염소 냄새가 콧속으로 들어오는 소년에게, 염소와의 기억은 두고두고 그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섬진강 도깨비 마을 촌장인 작가 김성범 선생님이 펴낸 이 동화 같은 동시집은 소년의 염소의 이야기를 통해 생명과 인연의 소중함을 가슴 깊이 일깨워 줍니다. 염소 똥에 대한 생각같은 동시 작품은 동요로도 만들어져 불리고 있습니다.

 

■ 저자 소개


김성범

3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아동문학 평론동시 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지금은 섬진강 도깨비 마을에서 촌장 노릇을 하며 어린이들과 숲에서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장편동화 숨 쉬는 책, 무익조』 『뻔뻔한 칭찬통장』 『도깨비살, 그림책 책이 꼼지락 꼼지락』 『도깨비가 꼼지락 꼼지락』 『우리반』 『강맥이』 『엄마 숲에 다녀왔어요』 『사라져가는 우리의 얼, 도깨비, 동시집 호랑이는 내가 맛있대!등이 있습니다. 창작 동요 음반 동요로 읽는 그림책』 『김성범 창작요들 동요집도 있습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월평이와 신기가 도깨비 마을로 이사를 온 날

조용한 산골에 염소 목소리가 음매에에 울려 퍼지고

난 염소 앞에 쪼그려 앉자마자 맘먹었습니다.

요 녀석들을 주인공으로 동화를 한 편 써 봐야지,

했는데 시가 되었네요.

염소들이 나한테는 이야기보단 시였던가 봅니다.

그럼에도 일기처럼 시를 쓴 까닭에

정리해 놓고 보니 동화처럼 읽혀집니다.

 

월평이는 나에게 특별했습니다.

내가 짝사랑을 했다고 해야겠네요.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월평이 생각이 났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에는 영원이란 건 있을 수 없는 까닭에

이별을 했습니다.

그래서 월평이와 이야기가 끝났고,

동시집으로 엮습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월평이와 마지막 글이 되려나?

생각을 하니 울컥,

눈물이 나오려고 하네요.

밖으로 나섭니다.

월평이와 신기와 범실이가 살았던 집에 가 봐야겠습니다.

 

그래, 그동안 너희들 때문에 얼마나 행복했는지,

고맙다.


■ 책 속으로 


이름 짓기

 

새끼 염소 두 마리가

아빠 고물차에 실려 왔다.

꽁무니를 뒤로 빼고 버티다가

펄쩍펄쩍 뛰어오르다가

음매에에

요란스럽다.

그래 봤자 소용없다.

이제 너희들은 나랑 함께 살아야 한다.

염소 앞에 쪼그려 앉으니

히죽히죽 웃음이 나온다.

넌 월평리에서 왔으니, 월평이

넌 신기리에서 왔으니, 신기

 

,

좋다, 이름!

월평아~

신기야~

 

 

염소 똥에 대한 생각

 

아빠가 준

풀을 먹은 염소는

동글동글

검정콩 똥을 싸고

 

내가 준

풀을 먹은 염소는

똥글똥글

블루베리 똥을 싸

 

그래서 아빠는

콩밥에 청국장을 좋아하고

나는 블루베리로 만든

주스와 요거트를 좋아하고

 

 

 

엄마 염소 묶어 놓고

아기 염소 풀어 두나

아기 염소 묶어 놓고

엄마 염소 풀어 두나

 

아기는 엄마 둘레만 빙긍빙글

엄마는 아기 둘레만 빙글빙글

 

 

콧구멍이 기억한다

 

지금도

월평아, 부르면

월평이 냄새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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