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강소천 동화문학 연구
160×230×26 mm(하드커버)|320쪽|25,000원|979-11-308-1256-4 93800 | 2018.2.10
■ 도서 소개
아동문학가 강소천의 삶과
희망의 동화문학
이은주의 『강소천 동화문학 연구』가 푸른사상사의 <현대문학연구총서 51>로 출간되었다. 한국의 대표적인 아동문학가로서 「꿈을 찍는 사진관」이나 「꽃신」 등의 동화로 잘 알려진 강소천의 삶과 그가 살았던 격동의 근현대사를 탐색하고 그 맥락에 따라 동화작품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하였다.
■ 도서 목차
■ 책머리에
제1장 소천의 동화문학
1. 상반된 평가를 넘어서
2. 소천의 동화와 분석 틀
3. 그동안의 논의들
제2장 문학적 배경과 문학관
1. 문학적 성장과 확장
2. 아동관과 문학관
제3장 소천 동화의 담론 내용
1. ‘아버지의 말’로 형상화되는 세계
2. 내면 분열의 형상화
3. 시대인식의 형상화
제4장 소천 동화의 담론 형식
1. 인물 전략
2. 구성 전략
3. 서술 전략
제5장 소천과 오늘날의 동화문학
부록
1. 강소천 연보
2. 소천 동화 목록
3. 소천과 소천 문학에 대한 글
4. 작품 서지 수정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저자 소개
이은주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독서 교육으로 석사학위를,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아동문학평론』에서 「생태그림책에 나타나는 타자 윤리」로 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배화여자대학교와 평택국제대에 출강하며 『아동문학평론』에 <그림책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소천의 시대 인식과 서사적 대응」, 「강소천 사실 단편 동화 연구」, 「분단 접경지역 문학공간의 의미」(공저) 등의 연구 논문이 있으며 저서로는 『미술로 만나는 한국사』, 『알기 쉬운 독서지도: 아동문학편』(공저) 등이 있다.
■ 출판사 리뷰
강소천은 1930년 「버드나무 열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전쟁 때 월남한 이후부터 1963년 타계할 때까지 약 10여 년 동안 200여 편이 넘는 동화를 창작했다. 지금까지 그의 동화는 꿈과 환상의 문학, 교훈주의 문학, 반공주의 문학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연구자 이은주는 이러한 평가들을 회의한다. 강소천의 작품 세계를 그렇게 단정짓기에는 의미 층이 상당히 깊다는 것이다. 예컨대 반공주의의 선전물로 보였던 작품들이 보여준 인물과 구성의 치밀한 운용이 남긴 그림자는, 소천 동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적극 요청한다고 설파한다.
저자는 동화작가 강소천의 삶과 그 배경이 된 식민지 및 분단과 전쟁의 근현대사를 꼼꼼히 살펴 소천 작품에 그림자처럼 드리워진 의미를 추적한다. 강소천의 아동관, 시대의식, 작가로서의 서사적 대응 방식을 검토함으로써 강소천의 동화문학에 숨어 있던 의미망을 더듬어낸다. 이로써 강소천은 동화를 통해 당시의 엄혹한 현실 너머 ‘있어야 할 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을 적시한다. 이런 맥락에서 강소천과 그의 동화문학은 아동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미래의 꿈과 희망을 제시한 작가로서, 문학으로써 자리매김된다는 것이 저자의 전언이다. 강소천이 지향한 ‘있어야 할 세계’는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이 유효성은, 강소천을 반공주의, 교훈주의 문학가로만 단정 지을 때는 확보되지 못할 성질이다.
?강소천 동화문학 연구?는 작가 연구 그리고 동화문학 연구에 새로운 디딤돌이라고 할 만하다. 기존의 편향된 시각이 놓친 의미를 드러내려는 연구자 이은주를 통해, 동화문학을 통해 현실의 억압을 힘겹게 넘어서려는 강소천의 숨은 의지가 조망되었기 때문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소천의 동화를 연구하겠다고 작품을 찾아 읽으면서도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았다. 아니 심드렁해졌다는 게 맞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꿈을 찍는 사진관」이나 「꽃신」 등과 같은 작품들은 아동을 위한 글이라기보다는 자기 고백적 글에 가까웠고 「비둘기」, 「방패연」, 「준이와 백조」 같은 작품들은 반공주의 선전물 같았다. 그러다 눈이 번쩍 떠졌다. 「박 송아지」, 「눈 내리는 밤」, 「맨발」, 「마늘 먹기」 등 격이 다른 작품들이 보였다. 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봄 날」, 「푸른 하늘」, 「파랑새의 봄」, 「길에서 만난 꼬마」 등은 그 의미 층이 상당히 깊었다. 반공주의의 선전물로 보였던 작품들에서도 그렇게만 볼 수 없는 인물과 구성의 치밀한 운용이 있었다. 한 사람의 작품이 너무나 많고 다양했으며 그 이면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작품도 많았다. 그런데 선행 연구들은 대체로 꿈과 환상의 문학이라 하든지 교훈주의, 반공주의 문학이라고만 주장하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자기 진영의 논리만을 복제하여 온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제야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뛰는 가슴을 안고 그의 작품들을 다시 꼼꼼히 읽기 시작했다. 연구는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소천은 흥남 철수를 따라 월남한 남한에서 본격적으로 동화 창작에 매진했다. 1963년 5월 타계할 때까지 약 10여 년 동안 그가 창작한 동화 작품은 200여 편이 넘었다. 길지 않은 시간 폭풍우처럼 쏟아낸 작품들이었다. 이렇게 치열한 창작 활동의 이면에는 그렇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소천의 문학에 대해서 적지 않은 연구가 이루어져왔으나 전 작품을 아우르지 못하고 그 해석 또한 반복 재생산되어오며 소천 개인이나 시대에 대한 이해도 모자랐다. 작가 개인이나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한 이해 부족은 결국 작품 이해에 한계를 내포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그가 살아낸 격동의 우리 근현대사와 소천 개인, 그리고 그의 동화 작품, 이 세 가지를 기본 축으로 그가 아동을 어떻게 보았는지, 시대와 마주하며 어떻게 서사적 대응을 했는지를 검토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불거진 소천 내면의 불화와 갈등도 추적했다. 크게 소천의 동화 문학을 담론의 내용과 형식으로 나누었다. 소천 동화는 ‘있어야 할 세계’의 구현과 결착되어 있다. 때문에 소천의 동화의 담론은 당대적 맥락에서 ‘있어야 할 세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아버지의 말’로 형상화되는 세계이다. 이는 다시 ‘개인적 아버지’가 그리는 세계와 ‘사회적 아버지’가 그리는 세계로 나누어진다. 이 세계는 소천이 아버지로서 이 땅의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이며 다시 세우고자 하는 세계이다. 둘째는 ‘내면 분열의 형상화’로 드러나는 소천의 내면세계이다. 소천 개인의 북으로의 회귀 욕망이 현실의 강고한 질서 속에서 갈등하고 불화하다가 종국에는 현실의 질서에 순응함으로써 자신이 욕망을 봉합하는 내용이다. 셋째는 ‘시대인식의 형상화’로 일제강점기와 분단, 그리고 1950년대를 바라보는 소천의 비판적 인식 세계이다. 이러한 담론은 담론 형식에 따라 구현된다. 소천의 작품에는 다양한 담론 형식이 도입되어 일정 부분 성취를 이루고 있다.
참담한 시대에 소천이 지향한 ‘있어야 할 세계’는 앞으로의 세계가 어떠한 변화를 예정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의 문학은 현실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문학적 바로미터로서의 가능성을 담보하기에 그의 동화에 대한 재조명은 필연적인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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