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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사상 미디어서평

생명이 움트는 봄, 생각의 싹 키우자 (새전북신문)

by 푸른사상 2012. 4. 6.


새전북신문


  문화 > 


2012년 04월 04일 (수)박아론 기자  ahron317@sjbnews.com



인간 본래의 가치 살리는 길안내


■신천

  
희 ‘무얼 믿고 사나’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

술타령으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소야 신천희 스님이 산문집 ‘무얼 믿고 사나(푸른사상)’를 통해 일상 속에서 얻은 소소한 깨우침을 풀어 놓는다.

“나는 중이(中2)다. 그래서 내 나이는 늘 열네 살이다. 열네 살짜리가 알면 얼마나 알겠는가?”라는 스님의 말로 시작하는 이번 산문집은 14살의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담아내길 희망하는 저자가 중학생의 눈높이로 복잡한 세상살이를 단순, 명쾌하게 풀어놓고 있다.

아동문학가로써 어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익숙한 작업이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는 “꼬일대로 꼬인 어른들의 세계를 어린 아이의 눈으로 조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며 “14살의 맑은 마음으로 대상을 바라보고자 자세를 낮춰 삶을 반성하고, 작은 인연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을 갖춰 작품을 써내려갔다”고 말했다.

작품은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세속인들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삶의 진리를 간파한 혜안을 지닌 스님은 세속적 이익에 얽혀 있는 윤리나 이념, 제도를 뛰어 넘어 인간 본래의 가치를 부각해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기발하면서도 때로는 엉뚱하기까지 한 저자 특유의 발상과 이야기 곳곳에 해학과 풍자가 버무려져 친숙함을 더한다.

출판 관계자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부조리한 면들을 공격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반성을 잊지 않고 있기에 오만하지 않고, 또 상대에 대한 인정을 놓지 않고 있기에 온기가 느껴진다”며 “따뜻한 저자의 마음이 오롯이 담긴 이번 작품은 속세에서 방황하는 이들에게 크나큰 깨달음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천희씨는 아동문예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대전일보 신춘문예, 창주문학상, 녹색문학상, 한국아동문학창작상, 한국을 빛낸 사람들 아동문학 부문 공로 대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동시집 ‘달님이 엿보는 일기장’, ‘밤하는 엿보기’, 산문집 ‘중얼중얼’ 등 다수가 있다. 현재 김제 무주암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우주인 회원 및 푼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아론 기자 aron@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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