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김수영.김현경 합동 산문집
김수영 시인의 부인 김현경 여사를 중심으로 한 합동 산문집 ‘우리는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가 푸른사상에서 출간됐다.
인간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불변하면서도 영원토록 새로운 주제일 ‘사랑’에 대한 산문집에서 김현경 여사는 남편 김수영 시인을 추억했다.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시인이자 예술가라는 극찬을 듣고 있는 고 김수영. 91세라는 나이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출중한 외모와 건강, 뛰어난 기억력, 그림에 대한 조예, 뛰어난 바느질 솜씨, 음식솜씨, 미적인 감각 등 절대적으로 김수영의 아내다운 김현경 여사.
김현경 여사는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이라는 산문에서 김수영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에게 늘 제왕이었고, 나와 아이들은 그의 신하였다. 시상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더욱 짜증이 심했다. 손에 잡히는 대로 내던지기 일쑤여서, 나는 그의 주변에 놓여야 할 집기들을 깨지지 않는 것으로 대체하는 일에 골몰해야 했다. 그의 시들은 이렇게 난산으로 태어나곤 했다”면서도 “김수영의 시에 대한 경의는 확고하고 투철해서, 내가 이런 고통을 달게 감내하면서까지 받들어 모셔야 할 정도로 정중하고 까다로웠다. 나는 그의 그런 문학에 대한 열정과 경건함이 좋았고 존경스러웠다. 아마도 내가 문학도가 아니었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으리라 생각한다.…그는 나를 조종하는 마력을 갖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자기 작품에 대한 애착이나 경외심을 갖고 있었다. 나는 그의 그런 투철하고 확고하고 외경스런 문학관을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그를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용인에 거주하고 있는 김현경 여사는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온 문학도로서 에세이집 ‘김수영의 연인’이 있다. 이번 산문집에는 강민, 김철, 김중위 등 김현경 여사와 인연이 깊은 작가들이 참여했다.
- [용인신문] 박숙현 기자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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