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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간행도서

고종환, <명화, 그것은 역사의 보고다>

by 푸른사상 2017. 9. 14.

 

고종환

명화, 그것은 역사의 보고다

 

153×225×12 mm28020,000979-11-308-1212-0 03300 | 2017.9.10

 

 

도서 소개

 

인문학의 눈으로 바라볼 때, 그림은 비로소 명화가 된다

고종환 작가의 명화, 그것은 역사의 보고다<푸른사상 예술총서 14>로 출간되었다.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에서부터 쿠르베의 <오르낭의 매장>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익히 아는 서양미술의 명화에 담긴 역사, 정치, 사회, 문화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풀어냈다.

 

 

도서 목차

 

책머리에

 

1<마라의 죽음>과 프랑스대혁명

1. 혁명 시대 프랑스 화단의 실력자, 다비드

2. <마라의 죽음>인가 <암살된 마라>인가

3. 지롱드파와 자코뱅파 그리고 국왕 부부의 처형

4. 기요틴은 평등의 산물이다?

5. 기요틴을 만든 사람은 기요틴인가?

6. 마라는 암살 당시 무엇을 읽고 있었나?

7. 아시냐 지폐와 프랑스의 재정 파탄

 

2<민중을 이끄는 자유>, 그리고 자유·평등·박애

1.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

2. 바리케이드로 민중을 이끄는 자유

3. 자유의 여신, 소년 그리고 들라크루아

4. 대혁명에서부터 7월혁명까지 41년의 이야기

1) 첫 번째 이야기대혁명부터 나폴레옹의 등장까지

2) 두 번째 이야기나폴레옹의 등장부터 7월혁명까지

 

3<메두사호의 뗏목>과 유럽의 제국주의

1. 화가 제리코의 짧고도 강렬한 삶

2. 나폴레옹 숭배자 제리코, 편집증 환자를 그리다

3. 그림으로 묘사한 인간의 잔혹한 본성

1) 제목을 둘러싼 논쟁

2) 메두사호의 비극

4. 식민지 개척을 대하는 프랑스의 자세

1) 선진 문명을 전수하는 것이다?

2) 식민지 정책을 결정하는 다양한 통치 이념들

 

4<180853일의 학살>과 나폴레옹의 침공

1. 에스파냐 최고의 화가 프란시스코 데 고야

1) 고야의 삶과 예술

2) 고야가 그린 누드 상태의 마야는 누구였는가?

3) 고야는 모방(표절)의 달인인가?

2. 최초의 근대적 회화 <180853일의 학살>

1) 당시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2) 마드리드 민중들은 왜 강력히 저항했는가?

3) 고야와 <180853일의 학살>의 미술사적 가치

 

5<게르니카>와 에스파냐 내전

1. 입체파의 대가, 파블로 피카소

1) 암울한 청색시대

2) 독특한 여성관과 순환식 결혼관

3) 피카소와 일곱 여인

2. 나치의 잔학성을 고발하는 <게르니카>

1) 그림에 담긴 피카소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2) 당시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가?

3) 게르니카 폭격의 원인에스파냐 내전

4) 에스파냐 내전과 에스파냐 축구엘 클라시코 더비

 

6장 평화로운 농촌, 슬픈 농부들의 <만종>

1. 농부들의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

1) 밀레의 삶과 예술

2) 밀레는 진정 그림으로 혁명을 꿈꾸었는가?

2. <만종>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

1) <만종>을 쟁취하기 위한 프랑스와 미국의 경쟁

2) 치열한 예술품 경매

3) <만종>은 기도하는 그림? 혹은 묵념하는 그림?

4) 밀레의 환상적인 동반자루소

5) 동서양 유명인사들의 우정베르디와 메렐리 그리고 세종대왕과 장영실

6) <만종>의 감자 바구니는 원래는 아기 관이었다?

7) 반 고흐는 정말 모방과 모작의 대가였는가?

 

7장 새로운 시대를 연 그림, <오르낭의 매장>

1. 사실주의 회화의 개척자 쿠르베

1) 귀스타브 쿠르베의 삶과 예술

2) 쿠르베는 정치적이고 도전적인 화가였다?

2. 기득권으로부터 거부당한 <오르낭의 매장>

1) 이 그림은 왜 비난을 받았는가?

2) 종교적 이유와 혁명의 이념

3) 원래 장례식 그림은 이런 것이다?

4) 또 다른 유명 그림<화가의 작업실>

 

참고문헌

 

 

저자 소개

 

고종환

아주대학교를 졸업 후, 명작 적과 흑으로 유명한 스탕달의 고향인 프랑스 그르노블과 낭트에서의 연수 후에 국립파리12대학교 국제어문대학원에서 프랑스 소설로 석사와 준박사(DEA), 같은 대학원에서 비교문학(희곡)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프랑스문화예술학회의 재무이사와 학술연구이사로, 아주대학교에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예술, 서양 연극에 관한 것을 강의하는 교수자로서의 삶과 쉽고 재미있는 인문교양서를 저술하는 인문 작가로서의 일 그리고 안수집사로서 교회를 섬기는 삶을 가장 즐겁고 보람 있는 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유학 시절, SBSKBS 2TV 문화기행 등의 현지 코디와 통역을 담당하면서 경험했던 문화예술, 그리고 오페라와 뮤지컬,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니며 보았던 명작들은 저자의 관심이 전공인 문학에서 명화로까지 확대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또한 저자가 10년 동안 프랑스에서 유학생으로 살며 경험했던 차별적 체험들이 다문화에 관심을 갖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최근, 인문계의 인기가 떨어져가는 것에 반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은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경제력의 차이가 인문학적 지혜 습득의 차이와 교양의 차이로 나타나는 게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즉 경제력이 높을수록 인문예술과 교양을 더 쉽게 접하기 때문에 결국 전반적인 문화 소양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 구분 없이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인문학적 교양과 문화, 예술적 혜택을 두루 누리며 사는 한국의클레멘트 시티를 기대하며 살고 있다.

저서로는 오페라로 배우는 역사와 문화, 글로벌다문화교육과 법제화 방안, 프랑스 편, 한 권으로 읽는 연극의 역사, 오페라, 역사를 노래하다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문학, 음악, 연극, 영화…… 문화예술의 모든 장르들이 저마다 시대정신을 담아내지만, 그중에서도 오직 눈으로 감상하여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미술 작품은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속설을 증명하는 장르이다. 아무리 유명한 그림이라 해도 그 그림의 배경이 된 시대와 역사, 정치와 문화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감상자에게 아무런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고종환 작가의 명화, 그것은 역사의 보고다는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 피카소의 <게르니카>, 밀레의 <만종> ,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화가에 제목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고, 작품 또한 어디서든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유명한 그림들을 뽑아, 그 그림을 이루는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펼쳐놓았다. 물론 명화를 주제와 시대적 배경, 화가에 대한 지식과 상관없이, 그저 작품 자체의 미학적 요소만 가지고 감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 우리가 명화에서 받을 수 있는 감동은 대폭 줄어들어버릴 것이다. 그리하여 작가는 한 폭의 명화를 놓고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독특한 인생 역정, 그의 신념과 철학, 그가 살았던 시대의 격변하는 정치 사회적 사건을 종횡무진하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 책으로 인해 독자들이 명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해지고, 명화를 보고 느끼는 감상도 풍요로워지기를 바란다.

 

 

책머리에 중에서

 

그동안은 오페라와 서양 연극 그리고 다문화에 대한 책을 썼는데 이번에는 그림, 그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명화라고 부르는 일명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그림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좋은 오페라나 뮤지컬, 영화, 조각도 그렇지만 좋은 그림 한 점만큼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알려주는 도구도 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명작의 반열에 들어갈 만큼 유명한 그림들은 정말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흔히보는 만큼 아는 것이 아니고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하는데 그림이야말로 정말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는 가장 대표적인 소재일 것입니다.

199110월 첫째 주에 느꼈던 두 번의 벅찬 감정을 저는 평생 기억하는데, 이날이 바로 제가 태어나서 처음 유럽행 비행기를 타본 날이었습니다. 친구 한 명을 설득해서 함께 두 달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떠난 날이었는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던 때라 함께 출발한 일행들 모두 감격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럽행 비행기가 이륙할 때 느꼈던 벅찬 감정이 첫 번째였다면, 두 번째 벅찬 감정은 파리에서 느꼈던 감정입니다. 루브르박물관, 특히 프랑스어를 배웠던 제게 파리와 루브르박물관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먼저는 박물관의 엄청난 규모에 압도됐고, 다음에는 그동안 중·고교 미술 교과서에서만 보던 엄청난 그림들이 다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정작 저를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너무도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그 유명한 그림들이 당시에는 제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제게 그 유명한 그림들은 단지 인증샷을 위한 멋진 그림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왜 그렇게 유명한 그림들을 보면서도 아무런 감동을 느끼지 못했을까요? 이유는 단 한 가지, 그런 명화들에 대한 아무런 인문학적 지식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느라 제목과 화가의 이름은 외웠지만, 단지 그게 다였기 때문에 명화가 전혀 명화 역할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죠.

그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파리에서 공부를 하면서 루브르박물관을 자주 다니게 되었고 명화를 보는 눈과 지식을 아주 조금씩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제게는 명화에 대해 너무도 무지했었던 저의 젊은 날에 대한 반성이자 새로운 도약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명화에 대한 아무런 인문학적 지식 없이 그저 가이드의 설명에만 의존했던 저의 젊은 시절과 비교하면, 조금의 지식을 쌓은 지금 보는 그림들은 분명 똑같은 그림들이지만 그 의미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다릅니다. 아무런 지식 없이 그냥 본 그림들이 단지 인증샷을 위한 하나의 멋진 그림이었다면, 인문학적 지식을 갖고 바라보는 그림들은 비로소 명화가 되어 다가오는 것입니다. 바라기는, 부족하지만 이 책이 명화를 단지 하나의 그림이 아니고 진정한 명화로 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면 너무도 감사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젊은 시절 제가 겪었던 그런 실수(명화를 그냥 인증샷을 위한 그림으로 보는)들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기술했고, 하나의 명화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보는 대부분의 그림들은 서양미술에 속하는데 이 책에서 중요시한 것은 미술이 아니고 서양에 관한 부분입니다. 미술에 방점을 둔다면 다양한 화가의 기법이나 색조, 사조 등에 관한 설명이 많겠지만 이 책에서는 서양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에 명화와 그런 명화를 만든 화가와 관련된 다양한 인문학적 이야기들을 썼습니다. 어떤 명화가 나오게 된 데는 반드시 그 시대와 관련된 중요한 역사가 있습니다. 그래서시대가 유명한 작품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는 거겠죠.

문학도 철학도 역사도 혹은 회화를 포함한 모든 예술도 모두 시대의 산물입니다. 또한 세상 모든 것들은 다 연결되어 있어서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사상, 미술 등은 모두 그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반영하는 하나의 도구라는 것이죠. 예를 들어 프랑스의 유명 화가였던 다비드가 그린 <마라의 죽음>이나 밀레의 <만종>등은 단지 멋진 그림이 아닌 것입니다. 그 그림 속에는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그 시대를 온몸으로 겪었던 화가의 역사와 삶, 정치, 사상 등이 모두 녹아 있는 것이죠. 그러므로 그런 그림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 자체 의미는 물론이고 그런 그림이 나오게 된 다양한 역사와 의미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그런 명화가 왜 그렇게 유명해진 것인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가 아는 유명한 그림들은 비로소 명화가 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이 책은 미술만 따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철학, 사상, 문화, 신화 등 인문학과 관련된 전반적인 모든 것들을 가지고 명화를 바라봅니다.

또 한 가지, 이 책에 나오는 명화들은 제가 지방의 국립대에서 프랑스 문화와 예술이라는 과목으로 전공선택 과목을 강의할 때 선택했었던 그림들이기도 합니다. 당시 함께 수업을 했었던 학생들이 명화들을 보면서 보여주었던 열정적인 토론과 좋은 반응들이 이 책을 쓰게 만든 동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당시 학생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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