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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간행도서

장세련, 박다솜 동화, <마법의 지팡이>

by 푸른사상 2017. 9. 14.

 

장세련 글 · 박다솜 그림

마법의 지팡이

 

183×235×9 mm 변형국판13813,900979-1130812151 04810 | 2016.7.10

 

 

도서 소개

 

나도 마법의 지팡이가 있으면 좋겠어요

<푸른사상 동화선>의 아홉 번째 도서로 아동문학가 장세련의 장편동화 마법의 지팡이가 간행되었다. 투닥거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를 걱정하기도 하고, 잘 놀다가도 또 금세 틀어지는 게 형제자매 사이다. 마법의 지팡이는 남매간의 다툼을 통해 진정한 이해로 나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한다.

 

 

도서 목차

 

억지 대장 오빠

더럽고 짤막한 지팡이

오빠가 이상해

떡볶이 사건

오빠의 결석

소매치기 사건

부러진 지팡이

 

 

작가 소개

 

장세련

경북 상주, 감골에서 태어나 감성을 키웠고, 어려서부터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다니며 글을 썼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1988년 창주문학상과 1998년 아동문예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동화작가가 되었어요. 지은 책은 장편동화집 종소리를 따라 간 아이, 창작동화집 눈사람이 준 선물, 아빠의 고래, 짱인 줄 알았지, 성경동화집 꽃보다 예뻐, 다문화 동화집 네 가족 이야기, 장애우 동화 네 안의 너를 믿어 봐가 있어요.나도 할 수 있어는 일본어 번역 동화집이고요, 위인의 이야기인 엄마가 들려주는 퇴계 이야기가 있어요. 역사 만화와 국어 논술 교재도 만들었고, 창작 동요 노랫말도 여러 개 만들었어요. 울산펜문학상과 울산문학상, 울산아동문학상 등을 받았고 울산아동문학회 회장을 지냈어요. 지금은 도서관과 학교에서 어린이들과 그림 동화 작업도 하고,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계간 울산문학의 편집장을 맡고 있어요.

 

박다솜

마주치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13PLACE라는 온라인 편집샵의 디자인을 맡고 있으며, 책상에 컴퓨터와 있는 것보다 색연필과 크레용, 물감들을 펼쳐 놓는 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싶은 것들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해 매일 그림을 그립니다.

 

 

출판사 리뷰

 

잘 놀다가도 금방 돌아서서 싸우고, 투닥거리다가도 무슨 일이 있으면 서로를 걱정하게 되는, 고우면서도 미운 사이가 형제자매 사이예요. 몸이 약해서 부모와 할머니의 걱정을 한몸에 받고 자란 탓에 친구들 사이에서는 소심하고 여동생 앞에서만 기세 등등한 오빠 지현이, 튼튼하고 씩씩하고 자기 할 일은 똑 부러지게 잘 해도 억지 대장 오빠 때문에 속이 상한 동생 수현이. 이 남매 사이에는 당연히 바람 잘 날이 없겠지요. 오빠랑 싸우고 집 밖으로 나온 수현이는 낡은 지팡이 하나를 줍습니다. 이게 마법의 지팡이라서 오빠를 혼내 주면 좋을 텐데. 수현이는 자기 상상에 기분 좋아져서 지팡이를 가져와 숨겨 둡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오빠가 하는 행동이 수상합니다. 정말 지팡이가 마법을 부린 걸까요? 세상의 모든 동생들에게 유쾌 통쾌 상쾌한 한 방을 선물하는 동화 마법의 지팡이,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남매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거겠지요. 그것이야말로 진짜 마법보다 신비로운 일일 거예요.

 

 

작가의 말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소원이 있나요? 단 한 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마법의 지팡이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그런 지팡이가 있다면 어떤 소원을 빌 것인지 정말 궁금해요.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어린 친구들로부터 소원 쪽지를 받아 본 적이 있어요. 어린 친구들의 소원은 저마다 달랐어요.

공부 잘하게 해 주세요.

죽지 않고 영원히 살고 싶어요.

천하장사처럼 힘 센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돈을 많이 벌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거예요.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 되게 해 주세요.

언제나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우리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소원은 갖가지였어요. 대부분 잘 살고 싶은 마음이 담긴 소원들이었어요.

그런데 동생이나 형, 언니나 오빠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원 쪽지도 있었어요. 생각하면 빌어서는 안 될 소원이지만 선생님은 그 마음을 알 것 같았어요. 오래전에 그런 소원을 가졌던 어린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거든요. 소녀는 가끔, 정말 아주 가끔 세 살 터울의 오빠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남몰래 품었어요. 툭하면 오빠한테 맞았는데 그럴 때마다 속이 많이 상했지요. 그렇다고 같이 대들어서 때릴 수는 없었어요. 힘도 없었지만 오빠를 때리는 건 부모님께 크게 꾸중을 들을 일이니까요. 부모님이 가장 강조한 것이 형제간의 우애였거든요. 동생이 오빠한테 대드는 건 우애를 망가뜨리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던 거지요.

그러다가 딱 한 번 소원을 이룬 적이 있었어요. 꿈속에서였지요. 오빠가 정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거예요. 여행을 간 것도 아니고 잠시 외출을 한 것도 아닌데 오빠가 연기처럼 사라진 거였어요. 소녀는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가 있었어요. 툭하면 심부름을 시키는 오빠가 사라지고 나니 책도 마음대로 읽었지요. 오빠의 짜증 때문에 늘 눈치를 봐야 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어졌어요. 소녀는 마냥 홀가분했어요.

꿈을 깨고 나서도 소녀는 가끔씩 그런 꿈을 다시 꾸려고 애를 썼어요. 꿈이 마음먹은 대로 꾸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에요. 현실에서는 오빠가 사라지는 일이 절대로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어서 꿈에서라도 다시 소원을 이루고 싶었지요.

그러던 어느 겨울날, 오빠에게 큰일이 일어났어요. 오빠가 물에 빠진 옷을 말리려고 불을 피웠다가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은 거예요. 소녀는 오빠한테 왠지 미안했어요. 마치 자신이 그렇게 되기를 빌기라도 한 것처럼 죄를 지은 마음이었어요. 오빠의 방학 숙제를 도와서 학교에 갖다 내면서 소녀는 새로운 소원을 갖게 되었어요. 오빠가 빨리 낫는 것이지요. 다행히 다리에 보기 싫은 흉터가 크게 남았지만 오빠는 정상적으로 걷게 되었어요.

오빠의 신경질은 더 늘었어요. 성격도 더 까다로워졌지요. 소녀뿐만이 아니라 모든 가족이 오빠의 눈치를 보는 날이 늘었어요. 소녀가 더 힘들게 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그렇지만 소녀는 다시는 오빠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품지 않게 되었어요. 신경질을 많이 내도, 주먹질을 해도 건강한 오빠가 있는 것이 가족의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소녀와 오빠는 둘도 없이 친한 남매지간이 되었답니다.

형제나 자매는 부모님 다음으로 가까운 사이예요. 그러면서도 어쩌면 가장 많이 다투는 사이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늘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지요. 하지만 다툰다는 게 꼭 나쁜 건 아니에요. 다툼은 서로 생각이 달라서 일어나는 것이거든요. 그런 다툼을 통해서 문제 해결 능력을 익히고, 이전의 관계에서 부족했던 부분도 깨닫게 되지요. 그런 다음엔 누구보다 더 친해지는 것이 형제 자매랍니다.

마법의 지팡이를 읽으면서 생각해보세요. 단 한 가지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팡이가 생긴다면 어떤 소원을 빌어야 가장 좋을까. 선생님의 소원은 정해졌어요. 어린이 여러분이 이 책을 읽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예쁜 소원을 한 가지씩 갖게 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추천의 글

 

투닥투닥 싸우며 크는 아이들과의 일상이 그녀의 눈엔 모두 이야깃거리다. 마법의 지팡이는 아이들의 일상을 보며 그녀의 상상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어린이다운 상상력으로 오빠와의 불화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수현이의 소원처럼 누구나 마음속에 마법의 지팡이하나 품고 싶을 것이다. 마법의 지팡이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녀가 만든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가게 된다. 나도 마법 지팡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나도 아름다운 동화를 쓰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된 것은 그녀 탓이다.

권비영(소설가)

 

힘으로 당할 수 없어 억울할 때 자기가 가지지 못한 커다란 힘을 상상하면 통쾌하지요. 도깨비 방망이나 마법 지팡이를 가지는 상상을 해 보세요. 붕붕 뜨는 기쁨과 함께 미워하던 상대를 껴안을 수 있는 너그러움도 생기지요. ‘마법의 지팡이는 비록 주인공 수현이의 지팡이지만 내 것인 양 느껴졌지요. 사실은 장세련 선생님 연필이 마법 지팡이니까요. 신기한 지팡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곳곳에서 남매간의 우애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근조근 알려 주고, 이건 바로 내 이야기야, 우리 집 이야기야 하는 것을 넌지시 느끼게 해 주니까요.

배익천(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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