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른사상 미디어서평

[뉴스페이퍼] 임성용 산문집, <뜨거운 휴식>

by 푸른사상 2017. 8. 16.

 

 

노동자, 행인, 잡상인으로 살아가는 삶 여과 없이 보여준 산문집 "뜨거운 휴식"

 

[뉴스페이퍼 = 김상훈 기자] 임성용 시인의 첫 산문집 뜨거운 휴식이 푸른사상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시인이라는 칭호를 붙이기는 했지만 행인, 노숙인, 잡상인처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임성용 시인은 이 땅에 몇 남지 않은 노동자 시인이기도 하다. 시인의 첫 산문집 뜨거운 휴식시인의 삶보다 노동자로, 행인으로, 잡상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술에 취해 고시원 계단에 오줌을 싸는 여자, 음주측정을 거부하며 대신 측정기를 불게 하도록 아내를 부르는 남자, 산재를 당해 손가락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 오는 노동자들……. 작가는 이들을 그려내면서도 짐짓 슬프거나 애통한 척 하지 않는다. “웃음이 눈물을 치유해준다고 생각한다는 작가는 처연한 그 모습들을 해학적이게, 그리고 더욱 인간적으로 그린다.

 

이시백 소설가는 임성용 시인의 산문을 두엄 냄새가 진동한다.”고 표현한다. “냄새 나는 두엄더미 속에 숨겨진 봄의 찬란한 씨앗들을 어찌 외면할 수 있으랴.”는 말처럼 체면 아래 숨겨진 인간의 모습은 때때로 우스우며 대체적으로 슬프다.

 

1부에서 3부까지 수필로, 이야기글로 웃기고 아픈 글귀를 선보인 임성용 시인은 4부에서는 4대강 사업, 친일문학상, 세월호 참사, 노조파괴 행위 등에 연대와 역사의식으로 맞서고 있다.

 

남양군도에서 온 편지는 강제징용당한 조선인이 오늘날 친일문인을 기념하는 문학상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편지의 형태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한다. ‘내일이면 온다더니 죽어서 오다니는 기업의 노조파괴를 통해 희생된 한광호 열사를 기억하도록 한다. ‘세월호 세대와 촛불공화국에서는 세월호 사건의 비극을 기억하고 생일이 두 달 늦어 투표를 하지 못한 딸에게 앞으로는 멋지고 행복한 촛불들의 나라를 만들 수 있게 노력을 해야지!”라며 격려한다.

 

작가단체 리얼리스트 100의 회원이면서 한국작가회의 회원이기도 한 임성용 시인은 오는 광복절에는 친일문인 기념문학상과 싸우기 위해 서대문형무소로 떠난다. 친일문인 기념문학상의 거부를 촉구하고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임성용 시인의 산문집 뜨거운 휴식은 그런 시인의 삶의 단면이자 현장의 기록이기도 하다.

 

- [뉴스페이퍼] 김상훈 기자 ksh@news-paper.co.kr 2017.08.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