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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간행도서

이영석, <한국 전후연극과 탈재현주의>

by 푸른사상 2017. 1. 10.


32825,000발행일2017.1.15




도서 소개

1950년대, 전후연극이 시도한 새로운 미학

 

연극 연출가이며 연극사 연구자인 이영석 박사의 한국 전후연극과 탈재현주의<푸른사상 학술총서 37>로 출간되었다. 한국 연극사에서 하나의 변곡점이라 할 수 있는 1950년대 후반, 기존의 연극 문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극을 추구하고자 한 시도와 좌절 등의 풍경을 보여줌으로써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오늘날의 연극계에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다.

 

 

저자 소개

이영석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M.A.)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M.F.A.)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협동과정 공연예술학전공에서 문학박사(Dr. phil.)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연극 연출가, 극단 신작로 대표로 활동 중이며 한국 연극사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신파극 무대 장치의 장소 재현 방식1950년대 현대극으로서 사실주의 연극의 양상이 있으며 주요 연출작으로는 <우리사이>, <어느 미국소의 일기>, <숨 쉬러 나가다>, <수다연극-청춘수업>, <수다연극-청춘인터뷰>, <그렇게 산을 넘는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한국전쟁 이후의 연극, 1950년대 후반기의 연극계는 기존의 연극 전통을 근대 연극으로 정리하고 새로운 현대 연극을 추구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한국 근대국을 지배해온 사실적 재현의 미학으로부터 벗어난 희곡과 연극이 출현하며 무대와 객석 간에 새로운 소통 방식이 출현한 것이다.

  이 책은 전후연극의 탈재현주의적 양상을 연극사적 의의 측면에서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그 시대를 한국 연극사에서 하나의 변곡점이라 정의하고, 전후연극의 풍경을 전후연극이 직면한 역사적, 사회적 환경 측면에서, 새로운 내용과 형식을 갖추고 등장한 전후 희곡이라는 텍스트 측면에서, 그리고 연기, 연출, 무대미술 등 당시 공연을 재구성해보는 측면에서 확인해간다. 그와 함께 새로운 문법으로 기존의 연극을 넘어서고자 했던, 재현주의 미학으로부터 벗어나 현대 연극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어고자 시도했던 당시 연극인들의 노력이 이 책에서 드러난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시도는 다시 전통이 되고, 사람들은 항상 과거를 극복하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성장통을 앓는다. 전후의 한 시대에 한국 연극이 앓았던 그 성장통은 오늘날의 이른바 현대연극을 낳았으며, 이제 한국 연극은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담론과 씨름하고 있.

 

 

도서 목차

책머리에

 

1장 한국전쟁, 그 이후의 연극

1. 1950년대 후반, 연극사의 변곡점

2. 새로움을 바라보는 시선들

3. 상호적 의사소통으로서의 연극

 

2장 사실적 재현의 전통과 연극 환경의 변화

1. 한국 근대극의 사실적 재현의 양상

  (1) 재현 미학의 두 가지 성격폐쇄적 구조와 묘사의 충실성

  (2) 기술적 발달과 이분법적 세계관의 노정

2. 재현 문법의 한계 인식과 새로운 연극성의 모색

  (1) 극적 의사소통의 요건 변화

  (2) 해외 연극 수용의 이중성

 

3장 희곡수행성의 형태화를 통한 사유의 형식 추구

1. 공연 요소의 노출과 수행성의 형태화

2. 개방적 서사 구조를 통한 단선적 주제 의식의 탈피

  (1) 다수의 플롯 병존

  (2) 분절적 장면 구성과 결말의 유보

3. 언술 방식의 다각화와 중층적 상황 창조

  (1) 극중 현실의 분화

  (2) 계층적 발화 층위의 구성

4. 소통 구조의 메타화를 통한 허구와 현실의 상동 관계 강조

  (1) 해설자의 등장과 극의 대상화

  (2) 허구와 현실의 경계 해체

 

4장 공연텍스트-상연의 개방적 관계와 관객의 능동적 독해

1. 연기배우와 관객의 역할 제고

  (1) 공연 기호로서 배우의 위상 제고

  (2) 독해 대상으로서의 연기 추구

2. 무대미술사실성의 변형과 생략

  (1) 무대미술의 독자성 인식

  (2) 공간의 병치와 비율의 축소

  (3) 세부적 사실성의 생략

3. 연출독자적 공연 기호 구축

  (1) 공간의 재배치

  (2) 무대기호의 콜라주 시도

 

5장 전후연극을 보는 새로운 시선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은 연구자로서, 그리고 연출가로서 한국 연극에 가져 왔던 나의 관심의 결과물이다. 과거 연극의 전개 과정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가져 보는 것은 한국 연극 연구자의 당연한 과제라 할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연출가로서도 필수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 공연을 창작하면서 나는 과거와 현재의 한국 연극의 어떤 특성이 내 안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느꼈다. 그것은 창작의 준거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새로운 도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특히 앞으로의 새로운 방향 모색에서 한국 연극의 유산은 무기력하게만 느껴졌다. 말하자면 나는 연출가로서 한국연극사의 자장 안에 있었던 것이다.

  한 명의 연출가로서 내가 가질 수 있는, 또한 우리 연극의 흐름 속에서 가져야 하는 새로운 방향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나는 나를 지배하고 있다고 막연하게 느꼈던 한국 연극의 구체적인 실상과 그 성격에 대면하고 싶었다.

  그러한 욕구는 연구자로서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가 한국의 현대 연극이라고 부르는, 지금의 내가 속해 있는 연극은 언제, 어떻게 그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가? 그 첫 출발의 순간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럴 때에 그간의 한국 연극은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포스트의 담론 속에서 단순한 부정의 대상의 아니라 생산적인 참조로서 새롭게 인식될 것이었다. 그 조사와 확인의 내용이 우선 박사논문의 형태로 드러났고, 이제 그것을 다시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전후연극이라 부르고자 하는 1950년대 후반기의 연극은 기존의 연극 전통을 근대적인 것으로 타자화하면서 새로운 것으로서 현대 연극을 추구한 역동적인 실험의 장이었다. 거기에는 기존의 연극을 넘어서고자 했으나 그 문법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사정들, 내용과 형식에서 전위적인 도전을 보였으나 미숙함의 소치로 낙인찍힌 순간들, 이론적 논의와 해외 연극의 수용으로 돌파구를 열어 보려 했지만 그것이 실제 창작의 생산성에 바로 연결되지 못한 답답한 국면들 등, 오늘날 우리가 새로움을 추구할 때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풍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풍경을 적고자 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후연극이 직면한 역사적, 사회적 환경을 짚어보는 2, 전후 희곡의 새로운 내용과 형식을 분석하는 3, 그리고 당시 공연을 재구해 보면서 연기, 연출, 무대미술에서의 새로운 양상을 확인하는 4장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이 책의 서술은 연극사적, 사회학적 태도를 취하다가 희곡 텍스트에 대한 작품론으로 흐르기도 하고 공연 실상에 대한 실증적 조사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이처럼 다소 일관성을 결여한 서술 방식에 대해 환경, 텍스트, 상연이라는 세 층위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양상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4장에서는 공연 재구를 위해서 다각도로 당시의 공연 자료를 모아 봤으나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남아 있다. 추후 자료의 발굴을 통해 보완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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