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열려라 동시]지구를 빙글
텔레비전 속
아프리카는
다
말라죽는데
창밖에는
좍
쫙
장대비가 온다.
지구를
빙∼글
아프리카를
이곳까지
돌릴 수 있다면.
하빈 동시집 '수업 끝'·푸른사상·2013
손가락 길이가 모두 다르듯이 세상은 공평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시인은 텔레비전 뉴스를 보다가 지구를 돌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아프리카의 어느 지역은 물이 귀해서 식물들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식수마저 귀해서 마른 입술을 다시고 있기도 했다. 한국 기업이 지원 사업의 하나로 땅을 파서 지하수를 연결해 주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물 부족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그러니 그게 무척 안타까운 일이다.
그 때 시인의 집 밖에 장대비가 쫙쫙 내리고 있었다. 이곳에만 비의 혜택을 받는 것이 무척 안타까웠다. 비가 필요한 아프리카에 보내 주고 싶었던 것이다. 순간 재미난 방법을 생각해 낸다. 지구를 빙글 돌려 버린 것이다. 메마른 땅까지 사랑하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따뜻이 전달된다.
5 월은 가정의 달이다. 선물을 양손에 들고 기쁨에 젖어 있는 아이들도 있고, 부모님의 무관심과 학대로 슬픈 오월을 보내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지구를 돌리듯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가정마다 행복한 웃음이 넘쳐 났으면 좋겠다.
/오선자·동시인
부산일보/2016.05.10/
출처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511000040
푸른사상의 동시선 시리즈『수업 끝』에 있는 「지구를 빙글」이라는 시가
부산일보에서 소개되었습니다!!
오선자 동시인님게서 시평도 남겨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책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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